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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schua님의 [세상을 알아가는 50일] 에 관련된 글.

너나나나님의 [백일 잔치] 에 관련된 글.

 

미루는 며칠째 미열에 시달리고 있다.

이상하게 아침이면 열이 좀 났다가 점심을 지나 오후, 저녁, 밤이 되면

열이 내려서 평소 체온이 된다. 그러다 다시 담 날에는 열이 조금 오르고

열이 확 오르면 해열제라도 먹일텐데 그도 아니고

그져 37.5(귀체온계로)를 왔다 갔다 한다.

 

나는 미루의 열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미루는 열은 어찌 되었건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잔다.

그래도 걱정이 되니 낼은 병원에 가야지

아기가 아프니 시원스럽게 웃지도 못한다.

맘이 묵직하고 불편하다.

 

그래도 오늘은 미루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양가 식구들과는 미리 미리 백일식사를 해서

대방동 3인방인 미루팀만 조촐하게 기념을 했다.

서로 토닥이면서 ㅋㅋ

같이 사는 사람은 또 찔끔.

그 신파는 깊이가 남다르다.

 

종종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저질렀구나 싶은데

그런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미루는 자기만의 시간을 하루 하루 살아간다.

그 날만큼 자라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자신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한 인간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나도 미루만큼 하루 하루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

미루의 백일을 정리해 보자. 



미루는 이제 살이 올랐습니다.

아기치고는 말랐던 다리는 이제 토실 토실 변했습니다.

그 변화 만큼이나 그 동안 다양한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유모차를 탔던 날은 징징거려서

미루는 안고 유모차는 밀고 겨우 공원에 갔는데

이제는 이렇게 타고 갑니다.

그래도 긴장된 모습은 감출 수 없습니다.

 

 

아빠와의 생활도 이제 이력이 났습니다.

아빠는 미루가 *을 싸면 꼭 이렇게 세면대로 가서 씻겨줍니다.

미루의 굴욕입니다.


 

"정말 창피합니다."


 

아빠가 밉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아빠! 할 말 있거든. 내 말 좀 들어봐~~나 창피하거든"

아빠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맘을 달래는 길은 손을 빠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이것도 힘들었습니다."

 

오늘 삼신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백일상을 차렸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ㅋㅋ


 

왠지 이 사람들과 살면 재미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살아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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