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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워낙 누군가가 나의 사생활을 매우 사실적으로 까발려서

궁굼해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누군가가 궁금해 하거나

혹은 내 스스로 나중에 뭘 느꼈는지 잊어 먹을 지도 몰라 적는다.

(진짜루 안 적어 놓으면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고

심지어 내일이 오늘 같은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

 

1. 운동을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에서 운동을 안하면 몸이 쑤시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어떤 선배는 내 보러 운동중독이라고도 했다.

계절에 맞는 운동을 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봄에 날이 살살 풀려갈 때는 걷기다.

집에 가는 길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걷는 거다. 대략 40분 정도의 거리.

운동장 걷는 것 보다 목표도 있고 길을 걷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매번 걸을 때 마다 다른 길을 찾아 보는 재미도 있다. ㅋㅋ

그리고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즈음에는 자전거.

물론 어느때도 좋지만 그래도 날이 선선할 때 해질녘 한강변을 달리는 기분은

째지다 못해 시원하다. ㅋㅋ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수영이 최고다. 

물 속에 들어가면 집중도 잘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특히 조용해서 좋다. ㅋㅋ 평화롭다.

 

이런 운동을 한동안 못했다.

임신해서도 출산 전날까지 수영도 하고 출산하는 날은 걷기도 했는데

미루가 생긴 이후부터는 한번도 운동을 못했다. 몸이 근질근질.

정신적으로도 힘든데 스트레스 해소도 못하고...이중상중으로 힘들었다. 에공.

 

그러다 저번 주 부터 운동을 시작.

우선은 실실...요가를 시작했다.  집앞 구민체육센터에 등록...어찌나 떨리던지.

첫날은 몸이 정말 재각각 놀아서 불러 모으느라고 바빴다. 

애들아 나 운동해야 하거든 얼렁 모여! 정신 좀 차리자구!

이리로 와! 휴우....

이걸 계속 할 수 있나..넘 무리하는 것은 아닌가. 아직 몸이 말을 안듣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제는 나름 괜찮았다.

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그렇지 않은 자세를 하면서 넘기고

나름 조금씩 몸을 풀고 있다. 살 것 같다. 헤~~~

 

2. 정스럽다.

같이 사는 사람은 내가 어떤 것을 표현하면 가끔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표현들인데 그저 그 상황을 설명하다 보니 나오는 표현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정스럽다는 거다.

그 표현은....미루가 태어나고 부터 생긴 건데,

미루가 막 태어나고 간호사 샘이 내게 안게 해줬는데

날 한눈을 뜨고 딱 쳐다 보는 거다.

'당신이 그 사람이야?' 하고 말하는 것 처럼.

여기서 그 사람이란...떠드는 사람

 

미루를 임신했을 때 화장실에서 일을 보면서 막 미루한테 뭐라 이야기하고 있는데

밖에 있던 알엠이 애가 태어나서 '어 세상은 왜 이리 조용한 거야?' 할꺼란다.

여하튼 미루가 태어나기 전 미루한테 무지 말을 많이 했는데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가끔은 미안하기도 해서 그랬던 거 같다.  

 

암튼 미루가 그렇게 날 쳐다 보는 데 어찌나 정스럽던지.

그 전날 만 해도 같이 사는 사람이랑

아기가 태어나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보는 순간 정이 팍 드는데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미루랑 지내면서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런 책임을 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회의하면서

정스럽다는 표현을 잠시 잊었는데

요즘은 가끔 젖을 먹이고 나서 잠이 든 미루를 볼때는

정스럽다는 표현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온다.

 

가끔 사람 같은 짓도 하는데

지금 옆에서 자면서 방구를 꾸웅 꼈다.

웃긴다.

 

모성애는 타고 난 것이 아니다.

그저 살면서 정이 든다고 할까?

너무 너무 불안한 존재이던 것이 이제 조금씩 사람 같아 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 보면서 정이 생기는 거 같다.

 

가끔 같이 사는 사람이랑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키운 거 알까?" 하다가도

"몰라도 돼. 그냥 우리 둘이만 기억하자.

우리 둘이 나중에 늙어서 재미나게 이야기하게.

어짜피 자식은 힘들게 키운거 몰라 그리고 몰라야 해."

그러면서 서로 토닥인다. 크흐.

 

3. 그리고 일도 디지게 하고 싶다.

그 동안 알고 지내던 곳에서 이런 저런 것을 하자고 연락이 온다.

참말로 그전에 그렇게 하고 싶었건만 아직 때가 아닌 듯 했고

그녀들의 상처를 막 들이밀면서 카메라에 담고 싶지도 않았고

서서히 조금씩 농 읶어 가서 편안하게 카메라를 들 수 있을 때가 되서

내가 보고 싶은 것도 보기 싫은 것도 담을 수 있을 때가 되면

그때 시작하려고 기둘리고 있었는데

지금 하자고 달겨든다. 참말로...미치겠네.

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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