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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독립..

전화가 왔다.

교육을 하란다.

음...슬슬 일을 해야지 하던 참에 좋다고 했다.

신나게 전화를 끊고 나니

좀 무리다 싶다.

 

미루는 아직 모유를 먹고 있다.

수업을 하게 되면 미루에게는 짜놓은 모유를 먹이고 

나는 수업 중간에 유축을 한다고 해도

교육이 하루 종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일정이라

무.리.다.

 

결국 전화를 다시 해

취소하고 말았다.

 

착잡한 마음에 장을 보려고 집을 나섰는데

집 앞 농구장에 근처 고등학교의 남자애들이 득시글..

이전에는 남자애들은 별로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미루가 생기고 부터는 남자애들도 유심히 보게 된다.

 

그 아이들을 보니

크게 머리 속에 '독립'이 생각 났다.

'저 정도 나이에는 내가 필요 없겠지??'

 

난 그 나이에 부모가 귀찮았던 것 같다.

말도 안통하는 것 같고 잔소리만 하는 것 같고...

(사실 나의 부모님은 잔소리는 안했다.

워낙에 먹고 살기 바쁘셨던 분들이라.. )

그래서 독립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이 더 독립하고 싶지 않았을까?

ㅋㅋ

 

미루가 사춘기가 돼서

'엄마는 몰라도 돼!'  그럼

난 좀 서운하면서도 속으로

'이제 독립이구나~~~' 하면서 키득거릴 거 같다.

 

므흣

버트, 먼 미래다.

이제 104일 지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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