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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루는 아기태를 조금씩 벗고 있다.
이제 주체할 수 없는 짜증이나 때는 많이 사라졌다.
동네아이들이랑 놀다가 힘이 딸릴때는 막 울어재끼는데
그럴때도 "당황했구나. 놀랬구나" 하고 나이 많은 아이들의 기세에 눌린 마음을 읽어주면 금새 눈물을 그친다.
장난도 슬슬 걸어온다.
쇼파에 거꾸로 매달려서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한다.
그럼 얼렁 달려가 안아올려서 앉혀주면 또 꺼꾸로 매달려서 반복한다.
어린이집도 이젠 잘 간다.
선생님 덕분이기도 하고 아는 녀석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미루 기질상 아이들이랑 노는 것을 즐기는 것도 같고...
근데 '반장기질' 이 있어서 다른 아이들이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끌고 오고 그런단다. 흨...
그래도
내가 밤에 아기를 보는 날이면 둘이서 참 평화롭게 보낸다.
내가 집안일을 하러 돌아다니면 쫓아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다 재미 없으면 혼자 돌아다니며 놀고 춤도 추고 그런다.
잘 웃고 흥얼거린다.
그러다 잠을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코 자요" 하면서 눈을 감고는 자는 척 하는 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노래를 해준다.
그러다 내가 진짜로 잠이 들고 그러다 눈을 뜨면 녀석이 자고 있다.
어제는 " 코 자요" 하고는 이야기를 해줬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불자동차 이야기다.
"불자동차가 살았어요. 응응 살수차, 구급차, 사다리차가 있었어요. 응응"
너무 웃음이 나서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 또 눈 감고 코 잔다.
참....잠자는 것을 힘들어 하던 녀석인데 그래서 나나 상구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육아 어려움의 70%가 잠재우는 거였는데...
그런 녀석이 이제 뒹굴거리다 자기도 하고 노래 부르다 자기도 하고 그런다.
녀석을 보고 있으면 참 여유롭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유모도 많고 항상 웃으며 산다.
세상이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물론 걱정이 많은 기질이어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차가 다가오면
안아달라고 파고들긴하는데...금새 잊는다.
난 참 긴장하고 여유 없이 살았는데
녀석은 참 여유있고 흥이 많아서 부럽고 부럽다.
여전히 에너지가 많아서 아이들이랑 부딛치고 싸워서 나의 스트레스를 높혀주시긴 하는데....선생님 왈 "원래가 에너지가 많은 아이로 타고난 것 같아요" 하신다. 흨...
제발 하루 말대로 그것이 경계를 알아가고 세상을 탐험하는 것이길...그래서 어느순간 정말 점잖아지길.
이제 꽉찬 25개월, 아기티를 조금씩 벗고 있는 녀석과 보내는 시간은
나름 평화롭다. 건강하게 잘 지내자. 미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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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에너지 평생 쓸 수 있도록 한 번에 왕창 쓰지는 말라고 해 주세요.그 '반장기질'은 누구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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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좀 저흰완 다른 세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여튼 좀 신기할 때가 많아요.'반장기질'은...글쎄요. 상구백은 어릴적에 소심한 사람이었고 전....제가 좀 그랬나 급 반성이 되네요. 뜨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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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는 말을 아주 잘하네요. 양파보다 더 잘 해요. 양파도 요즘 말이 부쩍 늘었어요. 넘 신기한 거 있죠. 요즘은 업어업어,아니야 를 달고 살아요. 어찌나 말을 안듣는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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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맘/ 말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어서인지 때가 좀 덜해요. 그래서 18개월때도 잘 넘겼고 두돌도 잘 넘긴 거 같아요. 아기의 발달이런 거 보다는 덕분에 아기 보기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도 점점 이기적이 되는 거 가타요. --;; 근데 아기가 말이 느니까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되는데 쫌 짠해요. 이렇게 나이가 먹어가는 건가 하면서요. 잉...이건 뭔지...이 세상을 앞으로 살아가야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퍽퍽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들면서 좀 안쓰럽고 그래요. 참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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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요새 통 정신없이 살았네... 미루 못본지도 한참 되었어... 참 예쁘겠네... "살려주세요"라니 후훗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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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많이 바쁘지요? 에공 고생이 많아요......저도 요즘 죽겠어요. 그럼 옆에서 미루가 이렇게 이야기해요. "죽갔네" 헠...아가들이 부모들 말 따라 하는 것은 아주 순식간인거 같아요. 이 국면 지나면우리 날잡아서 한번 볼까요? 언제가 될려나. 흨...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