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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과 호사

1.

급하게 알바는 마무리 되었다.

버트 만든 영상을 몽골 가서 상영하는데

몽골 상황이 안좋아서 몽골팀이 늦게 가게 되고

난 시간이 약간 생겨 그간 걱정 되었던 부분들,

몽골말로 더빙을 했는데 그게 제 자리에 들어갔는지..

혹은 문장들의 띄어쓰기가 맞게 됐는지 등을 확인 받고 싶어서

감수를 하자고 제안했다.

어찌나 불안하던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이런 기분일까..

물론 이것 보다는 백배 만배 천만배 더 한 것이겠지.

뭐든 자신의 행동이 맞는 지 확인하고 싶어지고

그 불안이 존재를 뒤흔들텐데...참.

 

여튼 작업은 대략 끝나고

여유?

 

2.

인생에 틈은 없다.

그렇지 뭐.

 

이전에 구성작업을 같이 하겠다고 선배에게 공언한 일이 있었다.

대략 알바 끝나면 결합하면 되겠거니. 하면서 알바만 몰입했는데

알바 끝나자마자 촬영본 보고 구성하라고...허걱.

담주에 어서 발표할 일이 있다고 급연락.

이런...촬여본이 꽤 된다.

구성이야 한다고 했으니 즐거운 맘인데

촬영본 볼 시간이 없다. 아궁.

 

시간이 없어 맘은 급하고

구성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그게 참 좋네.

 

 

3.

사실 요즘 나의 생활의 초록 무드는 다 푸른영상과 자전거 덕분이다.

여차저차해서 작업실을 정리하고 푸른영상에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이번주 금욜에 작업실은 완전 뺀다.

음...요거 관련해선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해야지.

 

여튼 한참 우울한 시기였는데 푸른영상 식구들이 선뜻 더부살이를 오케이 해줘서

참 급 훈훈해졌다. 내가 은근 외로웠나 보다.

같이 밥 먹을 사람들이 있고

작업하다 모르는 거 물어 볼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사무실에 가면 항상 사람들이 있는 게 좋다.

요즘 사무실 상황이 안좋아서 좀 거시기 하지만..

더부살이를 잘 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

이래 저래 뭔가 사무실에 기여를 해야지 싶기도 하다.

요건 계속 고민중.

 

여튼...덕분에 알바도 잘 마쳤는데

푸른영상으로 가면서 한가지 더 좋은 점은...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다는 거다. 

 

이사를 하면서사무실까지 가는 길에

집에서 나와서 조금 가면 천 옆으로 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다.

그 자전거 도로가 보라매공원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조금 가면 사무실이 나온다. 집에서 나와 사무실까지 가는데 30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30분 걸린다. 차를 운전해서 가면 역시 30분, 물론 운전미숙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니..

참...

 

 

더 없이 좋다.

이 느낌도 따로 정리하고 싶다. 뭐 할란가는 몰겠지만.

여튼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설땐...

글고 일 끝내고 자전거 타고 공원으로 들어서며 바람 맞을 때의 느낌은..

정말 이런게 호사구나 싶다.

 

남들 다 힘들게 투쟁하고 그러는데..

사실 이런 호사스런 포스팅을 하는게 뭣해서

참 거시기 했었는데...

문득 구성안 작업하다 그냥 기록이라도 해야지 싶어.

다 이른 새벽에 이러고 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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