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시간이란.(1)
- schua
- 2010
-
- 인디다큐페스티발 소식 - 공모 중입니다.
- schua
- 2010
-
- 잠시(7)
- schua
- 2009
-
- 올만에(4)
- schua
- 2009
-
- 인권영화 앙코르 상영회에 갈까나(4)
- schua
- 2009
푸른영상 삼실에 갔다가 J감독님이 인터넷에서 외장하드를 사신단다.
근데 언뜻 보니 10만원대의 하드가 500G 였다. 500G!
500G, 여전히 감이 안온다.
보통 1G로 5분 정도 캡쳐를 받을 수 있는데
테이프 한개가 60분이니까 60분짜리 테이프 한개를 통으로 캡쳐를 받으면
12G가된다. 그럼 500G면 40개 정도를 캡쳐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참말로....
처음 영상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편집 컴이 없어서
대학로에 있는 편집카페에 가서 편집을 하곤 했는데
그때 편집카페의 하드용량이 4G였다.
근데 그걸로 20분짜리 영상을 만들었었다.
한마디로 하드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했던거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20G, 그러다 50G, 그러다 100G를 컴에 달때의 감회란..
늘상 골목길에서 놀던 애가 여의도 광장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넓음에 기죽는 그런 느낌. 여튼 나름 충경이었는데 나한테는 4G에서 100G까지의 시간이 매우 길었고 100G에서 500G로 오는 길은 무지 짧았다.
알바를 위해서 외장하드를 사야해서 나도 역시 500G 짜리 외장하드를 하나 장만했다. 500G가 생겼다고 하니 문득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아도 되겠다 싶다.
500G를 사는 날 오전에 다른 영상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의 생소함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면서 난 테이프를 통으로 캡쳐 받는 것이 영 어색하고 참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우겼다. 다들 날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정의내려줬다. 그런데 막상 500G가 생긴다고 하니 통으로 캡쳐 받을 생각이 들더라. 참으로...낯설다.
500G, 여전히 낯설다.
그러면서도 그 거대함이 무섭게 다가온다.
모든게 쉬워보이고 그래서 문득 무서움이 느껴졌다.
너무 풍요하단 느낌. 그래서 움추려든다.
세상이참 빨리 변하는 것도 같고...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통으로 캡쳐를 받았는데...
내 작업할 때는 통으로 캡쳐 받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왠지...게으른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내 촬영본에 무책임해지는 것도 같고.
거참 모를 묘한 이질감이 든다.
문득 이런 나의 낯설음이, 이질감이...
올드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 것인가?
테이프를 통으로 캡처 받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나이야...들만큼 들었는데....
그렇다고 뭐...내가 나이값을 하겠다는 것도
생긴대로 사는 나로서는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 참 낯설다.
저번에 편집 카드가 몇만원짜리로 바뀌었을 때...
120만원 주고 장만한 나의 편집카드가 노후해지는 것을 보면서
마치 내가 퇴물이 된 듯해서 컴에 묘한 감정이입을 하느라 한동안 멍했던 적이 있다.
아궁...나 올드해지는 건가??
그래서 뭐 별 수 있겠어.
생긴대로 그냥 사는 거지.
몸에 익은 대로 사는 거지.
우좌지간 500G야 잘 지내보자. ^^
좀 옹색한가? ㅋㅎ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120만원주고 산 편집카드... 120장의 만원짜리가 눈에 어른거리네요^^암튼 컴터관련 제품은 기다리면 가격은 계속 떨어지긴 하는데...그러다가는 영영 살 수가 없다는 거죠. ^^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동영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편집 전에 촬영해 둔 장면을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은데 테잎으로 보는 것과 캡쳐된 영상을 보는 것 중 어느 게 자신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지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것 같은데요... 편집전 생테잎을 자주 보게 되면 열화 때문에 화질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잖아요. 반대로 디지털 파일은 자주 불 수 있어서 오히려 신중하게 장면을 고르지 않을 수도 있구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편하게 자기 스타일을 추구하세요. 스타일 고수하는 것 가지고 'old'하다고 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작업의 완성을 위해서 필요한 변화된 작업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게 'old'한 거지요. 풀캡쳐는 스타일 문제인 듯.어쨌거나 500G 하드디스크 장만 축하! 말걸기도 조금씩 하드디스크가 좁아지고 있어요. ^^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크크-올드한게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해욤, 난 사람은 적당히 고지식 해야한다고 생각;ㅋㅋ 슈아 말대로 자기가 찍은 테잎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하든 상관 없다는 생각이.. 방법이 다양해 질 수 있는 것 같죠 ㅎㅎ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존/ 전 그래도 막차를 타서 아주 싸게 산거였어요. 그 전에는 300만원대도 있었다지요. 아흨...속 쓰리당. 요즘 컴값을 생각하면 아주 행복해지다가도...문득 이러다 어느순간 컴이 복수하면 어쩌지 하는 아주 요상한 느낌이 스멀해요. (뭐니이건--;;)말걸기/ 그러게요. 장단점이 있네요. 스탈일의 문제긴한데 그게 워낙에 부분캡쳐를 하면 아무래도 그 시점이 캡쳐긴해도 1차 편집에 가깝거든요. 어떤 화면을 쓸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라서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도 미리 구성안을 마련하고 하게 되고요. 그리고 그전에는 프리뷰(녹취를 한다고 보면 됨)를 하게 되고요. 근데 프리뷰 없이 풀로 캡쳐 받는 것이....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해요. 이번엔 통역문제도 있고 해서 풀로 캡쳐를 받았는데 하다 보니 프리뷰 다 하고 구성안 다 마련한 다음에 풀로 캡쳐를 받았어요. 아마도 긴 작업은 이렇게 안하지 싶어요. 왠쥐 편했어요. 편하면 좋은데 왜 불편하지. 이건 뭐냐고요@@ 그래도 500G 가 생기니 마음이 넉넉. ^^;;
넝쿨/ 각기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질 수 있을 것 같아. 끙...그래도 넝쿨 말대로 방식이 다양해졌다는 것에 약간 즐거워할래요. 오호~ 하문서. 근데 지원서는 잘 낸겨얌? 궁금...이따 전화해야지.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뭐 촬영이랑 관계된 느낌이니 난 전혀 모를테지만가끔 컴퓨터 같은걸 바꿔준다고 할때 희한한 껄끄러움이 있거든요. 컴퓨터 기능의 몇천분지 일도 못쓰는데 그쪽은 계속,계속 업그레이드가 되서 나오니까 엄청난 낭비를 하고 있단 기분같은거.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벼루집/ 올만이어요? 잘지내요? 종강했지요? 잉..궁금한 것이많구려. 히..저도 컴은 정말 몰라요. 정말 컴으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내 컴은 참 불쌍하단 생각도 들고 낭비란 생각도 들고...복잡혀요. 아주....이놈의 것들은 어찌나 불안전한지..참나.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나도 테잎을 통으로 캡쳐받는 건 불편한거 같은데? 특히나 촬영분량이 많을때는 스캐닝하고 한번 걸러서 캡쳐받고 또 거기서 걸러서 편집에 들어가는게 훨 효율적일 거 같어. 테잎 한두개짜리로 몬가를 만든다는 건 거의 해본적이 없어서리...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한판/ 그렇지..아무래도 우린 촬영본이 많은 사람들이라. 그리고 캡쳐하면서 한번 걸르는 맛도 좋잖어. 히~근데 오늘 푸른영상 정일건감독이 알려준건데 테이프를 용량 작은 파일로 캡쳐를 받아서 그걸 서치하는 방법도 있드라구...그럼 말걸기가 말한대로 테이프의 열화도 방지되고 좋겠더라구...이 방법 알고 있는 건가? 나만 몰랐나? 아..나참. ㅠㅠ...다행이 내 데크는 씹히는 문제는 없었고 스캐닝하고 나면 캡쳐할 때만 테이프를 사용하니까...그리 열화로 화질이 다운되는 문제는 없었지만...여튼 유용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어. 근데...뭐 이제 HDV로 제작하는 시기가 왔으니 나는 별로 못 쓸방식인거 같어.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