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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둔 탓이라...
마음이 설레이고 두근두근합니다.
명절이 한 열흘간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새는 일도 안해요.
줄창 놀아제낍니다.
아함..졸리다.
지난 주말에 설악산에 다녀왔어요.
깊은 산속 커다란 바위 밑에 봉정암이란 절이 있어요.
엄마는 죽기 전에 그 절에 3번은 가봐야 한다고 했지요.
8시간을 꼬박 걸었어요.
온 종일 비가 왔어요.
깔딱 고개를 넘고 넘어
진흙길에 발을 더럽히며
드이어 도착했을 때에 나는 완전탈진상태였어요.
나는 단 한가지의 소원만 빌었습니다.
절을 잘해서 칭찬도 받았어요.
걱정되고 무섭고 두려운 일들이 있는데
지레 그런 게 아니에요.
실제로, 정말로 그래요.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이렇게 가버리고 있고
모든 일엔 끝이 있어서요.
다행이고 희망입니다.
다리는 벌써 다 나았어요.
저 멀리 달아나버린 화려한 융단.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착각.
야근은 힘들다.
아무리 바보짓만 일삼는 오녕이라도
자고 싶다. 쉬고 싶다.
저 멀리, 저 멀리.
그저 아쉬워서,,멍하니..바라보고 또 생각하고 있어.
나는 무거워서 어쩔수가 없나보지.
중간감사를 앞두고
과장과 언니는 폭발 일보 직전.
딱히 대상이 없는 짜증이지만
마주하고 있는 나는 괴롭기만 하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드 오!
몰라서가 아니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의외로 융통성이 없는 까닭에
이상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아무말 없이 "네"라고 하고 있어도
"틀렸어요" "그건 아니잖아요"로 알아듣는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나고
그래서 나는 더 스트레스를 받고.
연일 그 모양이다.
오늘, 휴가비가 나왔다.
머리를 붙일 작정이었으나 역시... 좀 더 과감한 인간이지 않고서야...
과연 어려운 일이다.
몇 일 전부터 여름 옷을 사달라 징징대던 엄마를 위해
휴가비를 쓰기로 한다.
아빠에게 10만원, 엄마에게 10만원.
어쩐 일로 엄마가 아빠에게 10만원을 양보.
20만원은 모두 아빠 차지.
좋아하신다.
기분이 좋아서 사진까지 찍겠다고 나서신다.
3방!! 3방이나 찍으셨다.
사진은 엄마의 얇은 지갑 속으로.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쩐 일로 마다하실까 했더니.
"돈 없어서 아마 체육관비도 못 냈을걸"
음...그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가난한 엄마, 아빠.
기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까지는 못 되어도 말입니다.
나는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사진기 샀어. ㅋㅋ
폴라로이드 반만한 사이즈의 즉석카메라야.
사진은 잘 못 찍습니다만,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만나면 찰칵하고 찍어보고 싶어.
어딜가나 플래시 펑펑 거리며
셔터 누르기에 여념없는 사람들을 보며
저런...저런...하곤 했지만,
그럭저럭 어여쁘던 시절의 내 모습,
그 시절에 함께 가고 있는 나의 친구들.
와....감탄할 수 밖에 없었던 풍경.
자질구레하고 너저분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나의 일상. 현실 .
궁금해.
손바닥 크기만도 못한 작은 사진 안에서.
어떨까... 흥미진진. 두근두근. ㅎㅎㅎ
당신들의 친절함에 기대어
나는 늘 제멋대로였어요.
이제 착한 사람이라고 떠벌리지 않겠어요.
미안,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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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부럽다.토욜에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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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 안들어오는 모양이구나. 나 이제 집에 인터넷 연결하려고 해. 네이버와 다음까지 전부다 막히니 살수가 없어서. -_-;;;그러니 종종 소식 올리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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