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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뭘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웬만큼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젊은게 좋은거지- 라면서 뭐라도 닥치는대로 하라 한다.

 

그럼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마당에

닥치는대로 하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냐는 대꾸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누가 나의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지를 모색해 보면,

아주 적합한 사람이 몇 나오기는 한다.

그들이 나의 멘토를 해 줄만큼 여유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아주 적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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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하나 잡아볼까 하는 심정으로

'사회적혁신기업가를 발굴한다'는 거창한 모토를 내 걸고,

매달 모임을 갖고 있는 'Sopoong'이란 곳을 가봤다.

아직은 한국판 짝퉁 아쇼카..

 

압구정동, 세련된 사무실, 와인, 샌드위치, 1500원쯤 할 것 같은 김밥..

무슨 사교 파티장 같은 분위기는 뭐람-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으신지...

정말 이런 미팅같은 분위기일 줄 상상은 했지만 정말 내 페이스에 안맞는 곳이었다...

 

쭈뼛거리는 나를 소풍 직원들이나 몇명 관심을 가져줄 뿐이었다.

그들은 그게 직업이니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죽이되든 밥이되든,

별다른 전략도 없이 판만 깔아 준다는 식이다.

이런 모임은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어떤 단체가 이것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아직 소풍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는 잘 파악이 안됐지만,

이런식의 사업이 중심인 단체라면 여기에 희망은 없다..

 

여튼 도움을 좀 받아볼까 싶은 사람들-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나같은 사람들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너나 할것없이 말하기 바쁜 모습들.. 

명함을 건네면서 소개에 여념없는 그들 틈바구니 속을

나는 서성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어쩌다가 한 구석으로 몰렸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반달모임인지 뭔지를 하고 싶다 이야기 하고,

나에게 그걸 같이 하잔다.

 

예비사회'혁신'기업가들(여기선 혁신이란 말에 꼭 따옴표를 찍어 줘야 한단다)을 위한

모임을 따로 가져보자 하는데...

나처럼 서성이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걸리긴 걸렸나보다.. 

그러나 아무런 전략도, 계획도 없이 일단 모여보자는데...

별로 기대되는 것도 없이

어중이 떠중이들만 모이면 어쩔런지..

걱정이 앞설 뿐이다.

 

사람 쫓아다니면서 설레발 치느라 실속 못차리는 일은 좀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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