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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달리는 포장마차인가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만들어 놓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뭔가를 끄적이게 되네요.

 

이 동네는 면식이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아 살짝 겁도 나고(제가 당췌 부끄럼이 많아서), 천성이 게으른 탓에 꾸준하게 잘 할 수 있을가 걱정이 앞서지만, 솔직히... 뭐 안되면 말고, 하는 심정입니다.

 

혹여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지 몰라.. .게시판 제목 '달리는 포장마차'는 예전 <사람> 월간이었을 때 잠시 제가 연재하던 꼭지 이름이기도 하고, 다른 동네에 있는 제 개인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뭐 대단한 의미는 없고 주량을 넘어 폭주를 하게 되는 포장마차에서의 술주정, 객소리를 하는 공간 쯤으로 편하게 생각하자는 자기최면인 것이죠. 

 

물론 이 게시판을 통해 사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사람> 편집부에서 알리고 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해볼 생각입니다. 함께 <사람>을 만들고 있는 동료도 꼬시고 있는 중이고, 구치소에 있는 전 편집인 박모 씨도 출소하면 게시판 하나 줘볼까 합니다.

 

이제 막 들어오는 3-4월호 원고를 초벌교정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번 정도 교정을 보니까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에 가깝지요. 대부분의 잡지는 서점 진열을 위해 3월호의 경우 2월 중순에 발간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서점 판매가 워낙 부진하기 때문에(쩝!) 그냥 3월호는 3월 초에 발간하죠. 어쩌면 3월호를 3월에 내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발간을 앞당기려는 노력은 일찌감치 그만 뒀습니다.

 

그래도 늘 <사람>에 실린 좋은 글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까 고민스럽고,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중한 글을 써주는 인권활동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미안함을 덜고자 하는 알리바이의 일환으로 이곳에 블로그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적어도 세 번 술마시면 한 번은 끄적이자는 굳은 결심을 해봅니다. 앞으로 달릴 일만 남았습니다. 하하하   

 

-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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