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지만....

from 우울 2007/04/03 01:22

아, 이제 화요일이군.

한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놓였다고 생각하면 벌써 한주는 이미 시작된지 오래인건가...

어쨌든 새벽에 깨어있다. 새벽이라고 하기엔 아직 1시 30분밖에 안되었지만,

요새 내 체력으로는 꽤나 늦은 시간이다...아직 쌩쌩한 느낌...술도 좀 먹었는데...

 

철학공부나 더 해보기엔 너무 가난해서, 돈을 벌어야했기 때문에 대략 7년전쯤,

친구소개로 디자인 알바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7년동안, 나는 맨날 아마츄어라는 생각땜에, 철학공부로 언젠간 돌아가겠다는 생각땜에

여러가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었는데,

 

단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교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갑작스럽게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꽤나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정식' 디자이너가 될 거라는 안도감이랄까...

 

주변에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고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너무나 자유롭다는 느낌때문에 엄청나게 행복하다.

 

쓸모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도 되는 자유, 디자인 그 자체를 위한 디자인을 해볼 기회,

예술 그 자체를 위한 예술에 대해 생각해도 될 자유,

나 자신을 완전히 열어도 되는 자유...

누가 그 기분을 알까?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혹은, 돈을 벌기 위해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내 상상력과 내 욕망을 위해, 내 넘쳐나는 표현의 욕구를 위해

궁극의 이기주의를 따라서...

 

나는 행복하다.

 

 

 

하지만, 카툰을 그릴 수 없게 된 걸 생각해보면,

글도 못쓰게 된 걸 생각해보면,

학교따위 안다녀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혼자 쓰고 그리는 즐거움을 좀 알겠다 싶어 제대로 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제도권안에서의 안정감이라니, 석연치가 않잖아...

 

하지만, 덕분에 예술하는 사람들 만나서 좋은건 정말이야...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 만나서,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은게 너무 많아...

 

 

 

 

매저키스트마조히스트처럼일까? 진보넷을 못떠난다.

많이 배워서 돌아올꺼야. 잊지 않을꺼야...라는 각오랄까. 웃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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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3 01:22 2007/04/03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