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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0/14
    진압의 추억(3)
    파수꾼
  2. 2004/10/14
    로드 렙터 1995 펜, 톤
    파수꾼
  3. 2004/10/14
    제목없음 1995 연필
    파수꾼
  4. 2004/10/14
    구사나기 쿄 1995 펜, 톤
    파수꾼
  5. 2004/10/14
    다치바나 우쿄 1995 펜, 톤
    파수꾼

진압의 추억

* 이 글은 썩은 돼지님의 [갈지마 갈지말란말이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재수 없게도 내가 뽑은 제비는 허고 많은 부대들 중 전경부대였다.

 

내가 전경으로 배속된걸 안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군대 가지말라고 말했던 선배의 얼굴을 위병소 면회장이 아닌 집회장소에서 만났을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질문이었다.

내 친구들을 연행하라고 고참이 말하면 어떤 꽁수를 써서 풀어줘야하나 같은 낭만적인 고민을 할 새도 없이 전경들만의 후반기 교육이 시작되었다.

부대에 배치되자 마자 가장먼저 배우는 것은 중형진압봉술과 방패술, 체포술과 진압대형이다.

이 우스꽝스럽고 또는 소름끼치는 이름들의 훈련은 육군 훈련이 끝나고 이제 좀 살만할까 싶었던 신병들에겐 지옥 같은 훈련이었다.

훈련이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대에 울리는 비상벨(진짜로 비상벨이 울린다)소리에 나는 최초의 집압출동을 나가게 된다.

처음 입어보는 진압복이라  헐래벌떡 웃도리부터 줏어입었지만 이어지는건 고참의 타박.. 진압복은 아랫도리를 꼭 먼저 입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는 눈치껏 다시 갈아입고 닭장차에 올라탔다.

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싶은 참담한 마음을 숨기고 창밖을 내다 보지만 그때는 정말 두려웠다. 내가 들고 있는 이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공격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다행히도 시청 항방을 왔던 농민분들은 시청입구에서 서성이다 돌아들 가셨고 전경들은 아무일 없이 부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다른부대로 차출되어 진압부대에서의 일은 말그대로 추억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기억난다. 그날 아무일 없이 돌아올때 고참들이 지어보였던 아무일 없음을 아쉬워하던 광기어린 표정들. 내가 거기에 더 있었더라면 나도 저런 짐승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더 공포스런 상상이 나를 주눅들게 했었다. 휘두르면 어디한군대 어디 한군데 부러질 것 같은 묵직한 방패와 사람패기 딱 좋을 정도의 무게와 탄성을 가진 진압봉, 그리고 온몸을 촘촘히 두른 대나무살로 보호되는 진압복 과 철인28호를 연상케하는 화이바까지..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갈고 있는 방패날과 그보다 날카롭게 간 시위대에 대한 증오들.. 그때의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 지금도..

 

(내 개인적인 경험은 그들도 피해자일 뿐이라는 이성의 외침을 조용히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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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렙터 1995 펜, 톤

 수 많은 대전게임을 거치며 내가 가장 사랑했던 케릭터인 '롹커' 로드 렙터이다. 서양귀신들이 주로 등장하는 '다크스토커즈'의 설정 상 이 친구도 썩은 시체가 되살아난 좀비이다. 그러나 이친구는 그냥 시체가 아니라 락음악을 하는 시체였던 것이다!

 디스토션을 엄청 먹인 일렉기타 소리를 연상케 하는 전자톱의 굉음과 날카로운 금속성 기타소리로 마무리하는 승리 포즈까지 살아있을때 한 데쓰메탈 했을것 같은 렙터의 모습은 최고의 세레모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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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1995 연필

 제목도 없는 러프 스케치에 머물고 말았지만 여성을 그려보고자 무던히 연습하던 때의 그림이다. 대전액션의 마초영웅들이나 로봇 등등 을 주로 그리던 나에게 친구들은 모종의 이유로 여자그림 그리기를 종용했고, 자의반 타의반 유명작가들의 그림들을 펼쳐놓고 여자얼굴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히로인인 '리플리'를 상상하며 그리기 시작했는데 대충 완성하고 보니 미소년이 돼있었다. 좌절하면서 더 작업하지 않고 내버려둔 비운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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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나기 쿄 1995 펜, 톤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의 주인공 쿄를 여성의 모습으로 바꾸어 그린 그림이다. 가끔 남자 케릭터들을 여성으로 성전환?시키는 것이 그 시절 유희였는데.. 그림 실력이 모자라는 관계로 그다지 여자처럼 보이진 않는다.

 원래의 쿄는 뒷골목 일본 고삐리 깡패의 이미지인데, 상대편에게 불을 싸질러 버리는 그의 필살기는 이팩트가 너무 멋져서 그거 쓰려고 커멘드 무리해서 넣다가 다 이긴 게임을 진적이 몇번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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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우쿄 1995 펜, 톤

 하는 일이 목욜날 오전에 마감인 일이라 오늘 오후는 할 일 없이 대충 보내면 된다. 그래서 또 예전 그림하나를 올려본다.

 이 병약하게 생겨먹은 녀석은 역시 '사무라이 스피리츠'의 등장인물이지만 주인공인 '하오마루'의 라이벌격인 케릭터로, 말하자면 주연급 케릭터다.

 대전 액션 게임에서의 이 라이벌 구도는 역사가 유구한데 스트리트파이터의 류-켄 이나 용호의권의 료-로버트 같이 케릭터의 공격패턴까지 비슷한 경우는 아니지만 사무라이 시리즈를 이끌어 가는 두명의 기둥 케릭터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장풍 커멘드로 알려진 (아래-좌)로 물흐르듯 이어지는 조작법에 익숙치 않았었다. 그래서 내가 주로 선택한 케릭터의 주력 스킬들은 일명 소닉붐 커멘드나 반달차기 커멘드가 주로 사용되는 케릭터들이었다.

 우쿄는 대두분의 스킬들이 장풍 커멘드로 구성되어 있어서 나는 그리 즐겨 플레이 하진 않았지만 아직도 비검 사사메유키를 날리며 하늘로 치솟는 우쿄의 아크로바틱한 포즈는 잊혀지지 않는다.

 

타치바나 우쿄 橘 右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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