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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31
    Chumba Wamba - She's got all the Friends(4)
    파수꾼
  2. 2004/10/29
    리니지2 관광가이드6 - '거울의 숲' 편(1)
    파수꾼
  3. 2004/10/29
    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3
    파수꾼
  4. 2004/10/29
    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2
    파수꾼
  5. 2004/10/29
    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1
    파수꾼
  6. 2004/10/29
    Chumba Wamba - Tubthumping(6)
    파수꾼
  7. 2004/10/28
    리니지2 Mythos 2 - '혁명의 검' 편(3)
    파수꾼
  8. 2004/10/28
    Creamer & Layton - After you've gone
    파수꾼
  9. 2004/10/27
    Earl klugh - If you're still in love with me(1)
    파수꾼
  10. 2004/10/25
    리니지2 Mythos 1 - '우물의 망령 리디아' 편(4)
    파수꾼

Chumba Wamba - She's got all the Friends

 첨바왐바가 EMI에서 음반을 내기 시작한 97년 부터 붙어다녔던 그 논쟁들은 사실상 첨바왐바의 음악을 이해하는 것에 필요한 수 많은 팩트들 중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 부차적인 것일 수도 있다.(다만 그들의 당시 행보가 논쟁 적일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이 80년대에 외쳤던 음반 자본가들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상당했기 때문이겠지. 이들에겐 EMI로 적을 옮긴 크레쉬를 '손이 더러워졌다'라는 말로 비난한 전력도 있다.)

 

 첨바왐바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몇가지 전술중 정말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음악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네오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그들이 펑크적인 댄스음악으로 혁명을 이야기 하던 당시에 우리의 수준은 민중가요에 담긴 '뽕끼'를 인정하느냐 마느냐 같은 유아적 고민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첨바왐바의 전술은 항상 그들의 이야기에 거부감을 느낄 만한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신나는 비트와 달콤한 선율, 그리고 최신의 감각들을 음악속에 녹여내어 우리에게 선물하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신나게 춤을 추든 계급적인 고민을 발견하고 투쟁의 의지로 승화시키든 그것은 이미 우리 손에 들어와 있는 문제였다. 그들이 이용한 음악적 형식들은 또한 그들이 하려고 하는 얘기를 적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첨바왐바의 97년 앨범 'tubthumper' 이후 'wysiwyg'이 발표되기 까지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은 특별판의 성격이 강하기에 tubthumper의 연속이라 할 만한 정규 앨범은 2000년 작  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이라고 할 수 있다.

 WYSIWYG 앨범을 구성하는 수많은 장르들과 편곡법, 그리고 8명이라는 인원이 뿜어내는 연주의 카리스마들은 현재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계급적, 성적, 인종적, 종교적 문제들을 나타내는 각각의 메타포처럼 들린다. 또한 그 짧은 트랙들이 음반전체를 보면 마치 하나의 트랙인듯 모호하게 연결되는 형식은(컨셉 앨범자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마치 그렇게 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현상들이 실은 핵심적인 하나의 문제상황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들린다. 

 

 음반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라서 첫번째로 싱글 커트된 She's got all the Friends만을 소개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인것 같아 좀 그렇지만 소개하는 의미에서^^

 

(이 곡 역시 CF배경음악으로 등장한 적이 있는 친숙한 곡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제게 이 앨범은 짜증나는 군생활 버티게 해준 몇장의 음반들 중 하나라는 특별함도 가지고 있죠^^ 즐감!)

 

 

♪ Chumba Wamba - She's got all the Friends ♪

 

 

* 이 글은 NeoScrum님의 [우리는 음악 밴드가 아니고 계급 전사들이다]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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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6 - '거울의 숲'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나는 실리엔 엘더의 지위를 부여받은지 얼마안된 심연의 치유자이지. 내 이름이 궁금한가? 내 이름은 칼리. 실렌의 신전에 계시는 심연의 사제 언드리아스님께서 내가 태어날때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그나저나 사냥꾼 마을에 인간이 왜이리 많은거야? 음.. 음 그래. 앙헬폭포의 하리트 리자드맨 사냥이 돈벌이가 된다고? 아무튼 인간녀석들의 생각은 딱 저 수준이라니까? 짜증나게 소린트녀석의 부탁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런 녀석과 부딪힐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 그나저나 소린트 녀석의 부탁을 들어주려면 나도 앙헬폭포 근처까지는 가야하는데 야단이군.. 그림자를 달리는 어비스워커같은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저 거울의 숲에서 길이라도 잃는 다면 실렌여신의 얼굴을 아주 일찍 뵙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지.

 귀찮아도 동료 몇을 구해서 앙헬까지 같이 가야할텐데.. 어떤 녀석이 좋을까.. 흠 저기 드워프녀석이 보이는군. 저 녀석부터 꼬셔볼까? 그래..역시 드워프녀석들은 아데나라면 사족을 못쓰니까.. 오 저기 인간 전사녀석 하나와 엘프 성직자가 한명있군. 쳇 저 인간녀석 엘프한테 완전히 넘어갔는걸? 좋아 같이 가자구. 어디보자 실리엔 엘더와 바운티 헌터, 다크 어벤져와 실버레인져 까지 있으니 별 무리없이 거울 숲을 지나서 갈 수 있겠군. 헛, 저녀석은 뭐야? 저게 어떻게 인간 마을에 까지 들어왔지?! 흠흠.. 몬스터가 아니라 노블오크였군. 엇, 우리한테 다가오는데? 뭐? 파티에 껴달라고? 그래 뭐 손해볼건 없겠지. 타이런트들의 카바타리 실력은 나도 익히 들어 알고 있으니까. 좋아, 어서 가자구~

 

 

 젠장, 이게 뭐야 도대체 뭐야? 3일동안 거울숲을 헤맨 것으로도 모자라 어처구니 없게 드워프가 미처버리다니 이게 무슨 조화야? 바운티헌터가 죽은 이상 앙헬에 도착한다 해도 돈을 벌기는 글렀군.. 그나저나 왜 멀쩡하던 드워프가 입에 거품을 물고 같은 파티원인 우리를 공격한거지? 겨우 저 무지막지한 그레이트 파타에 막혀 죽어버리긴 했지만 참 황당하군.. 잠깐, 저게 뭐지? 드워프녀석의 시체가 점점 변하는데? 아니 이것은? 그래 나도 알아. 잘난척 나서지 말라고 애송이 엘프! 이건 도플갱어의 시체라구!!! 우리와 같이 온 드워프는 이미 어딘가에서 죽었겠군. 요 몇시간 같이 다닌 이놈은 도플겡어가 드워프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 거울의 숲, 거울.. 거울이라.. 이 숲이 거울의 숲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이제 알겠군. 도플갱어가 나온다니 이것 참..

 그나저나 불쌍하게 됐군. 그 드워프 녀석, 자기 얼굴을 한 도플갱어를 보고 죽었으니 죽어서도 편하지 않을거야.. 뭐? 할 말이 있다구? 뜸들이지 말고 해봐 겁많은 인간녀석, 그래가지고 서야 어디 저 도도한 엘프의 마음을 얻을 수있겠어? 그래.. 음..

 

 그래, 그런 것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남아있는 우리들중에 파티원을 가장한 도플갱어가 끼어 있을 수 도 있다는 말이지? 그래 이해가 갔어. 생각보다 멍청하진 않군. 그렇다면 나를 제외한 이 세 녀석들 중 도플겡어가 있을 수 있겠군? 왜 나는 아니냐고? 어리석긴 우리 다크엘프들은 모두 실렌 여신에게 영혼을 바쳤기 때문에 도플겡어가 우리를 흉내낼 수가 없다구. 그래.. 그렇다면 이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그냥 가자니 언제 너희들 중하나가 도플갱어로 변해 우리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한놈씩 죽여볼 수 도 없는 일 아닌가? 그래.. 뭐? 너는 도플갱어가 절대 아니니 의심하지 말라고? 바보같은 놈 그러면 도플갱어가 '내가 도플갱어요' 하고 외치기라도 할 거같아? 잠깐 잠깐 서로 싸우지들 말라고 이렇게 서로 의심하다가는 도플갱어보다 먼저 우리끼리 죽이고 말겠다구..내게 도플갱어를 가려낼 좋은 방법이 있어.

 

 그러니까 이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불완전한 위시(소원)' 주문서야. 엄청난 고위 마법이지. 왜 그냥 위시가 아니고 불완전한 위시냐고? 그거야..음 조금 불안전하니까 그런거지.. 원래 위시 주문서를 사용하면 시전자가 생각하는 소원이 무조건 이루어지게 되지. 걱정마 아덴왕국이 멸망하게 해주세요 같은 주문은 통하지 않으니까. 이주문서를 만들어낸 마법사의 능력으로 해줄 수 있는 소원만이 이루어지지. 그런데 말야 이건좀 불완전한 주문서라서 소원이 이루어지긴 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해결해줄지도 몰라서 조금 걱정되긴 해. 물론 마법적인 이론이야 너희들에게 설명해도 모를테니까 자세한 건 알 것 없고 어떤 방식으로든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것만 알아두라고. 내가 주문서를 사용한 다음 너희 셋 중에 누가 도플갱어이고 도플갱어가 아닌지를 구별해 달라고 소원을 빌어볼게. 오케이 좋아.

 

 흠흠 소원을 말했는데 왜 아무일도 안 일어나지? 흠 내가 그 떠돌이 주술사한테 속은건가?-_-;; 아니 잠깐만 이게 어디서 나온거지? 이 두루마리가 어디서 생긴거야. 오호라 그러니까 여기에 너희들중 어떤녀석이 도플갱어인지 적혀있는 것이군. 좋아 읽어보자? 잉? 이게 무슨말이지? 자 적혀있는데로 읽어 줄게 들어보라구.

 

 이곳에서 당신은 나를 삼킬 수 있지만, 내가 더 많다면 내가 당신을 삼킬 수도 있다. 내 영혼은 나의 것이다. 

 밝게 춤추는 영혼이 사라지면 밤은 어두워진다. 양식을 주면 다시 살아날 것이요, 물을 주면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내 영혼도 나의 것이다.

 나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해서 만들지 않는다. 나를 가져온 사람도 자신이 필요해서 가져오지 않는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제 내가 필요한지 모른다. 내 영혼은 다른 이의 것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암호같기는 한데..해석을 해야 해!!

 칼리 마리를 쓰라고 머리를 위시 소원은 거짓을 말하지않아. 그러니까 저 글 속에 답이 담겨있다고..머리를 써!


 

*자, 다음의 선택지중 하나를 골라주세요! 칼리의 선택이 파티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습니다.

 

1. 인간, 엘프와 함께 도플갱어가 된 오크를 공격한다.

2. 엘프, 오크와 함께 도플갱어가 된 인간을 공격한다.

3. 오크, 인간과 함께 도플갱어가 된 엘프를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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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3

 칼리는 엘프가 도플갱어라고 생각했다. 칼리는 인간과 오크와 함께 저항하는 엘프를 제압하고 엘프의 숨통을 끊어 버렸다. 그러나 엘프의 시체는 도플갱어로 변하지 않았고 엘프의 붉은 피만이 거울의 숲을 적시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순간 칼리와 오크는 기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인간의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졌다.

 

 칼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서서히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GAME OVER!


 


거울의 숲

 

 거울의 숲은 자신과 꼭 닮은 도플갱어가 출현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평범한 숲에 불과했지만 실렌이 만들어낸 도플갱어들이 거울의 숲으로 들어가 지내기 시작하면서 숲은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곳이 되고 말았다.
본래 도플갱어는 실렌이 만들어낸 악령들 중 하나로 자아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들이지만 보는 것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평소에는 흔히 보이는 동물들로 변신해 있지만 인간이 숲에 들어오면 인간을 그대로 흉내낸다. 또한 그들에겐 도덕이나 이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복사하는 순간 그 인간을 죽이고 그 사람인 척 행동하는 것을 즐긴다. 때때로 밤새 생사고락을 같이한 파티의 동료가 도플갱어가 된지 모르고 함께 마을로 돌아갔다가 마을 사람 모두가 몰살당한 일이 보고되곤 한다.
최근 앙헬폭포로 사냥을 떠나는 모험가들의 실종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도플갱어의 소행일 공산이 크다. 도플갱어를 구별하는 방법은 사실 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위 성직자들의 성력으로 구분해내는 일이 가끔 있다고 한다. 물론 최선의 방법은 거울의 숲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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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2

 칼리는 순간 저 두루마리에 적힌 말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칼리는 인간이 보지 못하게 엘프와 오크에게 눈짓을 보냈다. 칼리의 뜻을 알아차린 엘프와 오크는 기습적으로 인간을 공격하여 재압하고 그의 목숨을 끊었다. 인간은 짐작했던대로 흉측한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아니 그런데 칼리 어떻게 저 암호같은 말을 읽고 인간이 도플갱어인지 알아챈거야?"

 

 "훗 별거 아니라구, 잘보라고. 먼저 '이곳에서 당신은 나를 삼킬 수 있지만, 내가 더 많다면 내가 당신을 삼킬 수도 있다. 내 영혼은 나의 것이다' 라는 문장이 나오지? 주위를 둘러봐 내가 삼킬 수있지만 그것이 많아지면 나를 삼켜버리는 것, 그게 뭐겠어 바로 '물'이라고 물은 마셔버릴 수 있는 것이지만 큰 물은 도리어 나를 삼키지. 그런데 물의 영혼은 자신의 것이라고 했지? 물의 종족인 엘프는 도플갱어가 아니라는 뜻이지.

 다음으로 "밝게 춤추는 영혼이 사라지면 밤은 어두워진다. 양식을 주면 다시 살아날 것이요, 물을 주면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내 영혼도 나의 것이다."라는 문장을 보면 이제는 금방 알수있겠지 불이 사라지면 밤은 어두워지고 장작을 더 넣으면 불은 살아나지만 물을 부으면 불은 꺼지게 되지. 이 문장은 불의 종족인 오크 역시 도플갱어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지.

 음.. 마지막으로 "나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해서 만들지 않는다. 나를 가져온 사람도 자신이 필요해서 가져오지 않는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제 내가 필요한지 모른다. 내 영혼은 다른 이의 것이다." 이게 뭐겠어? 자신이 필요로 해서 만들지도 않고 가져가는 사람도 필요해서 가져가는 것은 아닌데 정작 이것이 필요한 사람은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 절대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인간들이 죽으면 그 시체를 담는 '관'을 말하는 것이지. 관을 만드는 목수나 그걸 가져가는 장의사도 자신이 들어가려고 관을 만들거나 가지고 오지 않지. 다만 죽은 인간만이 관을 필요로하는데 그인간은 자신이 언제 죽게될지 모르니까 관이 필요한 시점을 모르는 것이지. 생각해봐 엘프나 오크는 죽어서 물이나 불로 돌아가지만 인간만은 관속에 넣어지지."

 

"이제 알겠나 친구들?^^"

 

 

 Excellent!!

 

 

거울의 숲

 

 거울의 숲은 자신과 꼭 닮은 도플갱어가 출현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평범한 숲에 불과했지만 실렌이 만들어낸 도플갱어들이 거울의 숲으로 들어가 지내기 시작하면서 숲은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곳이 되고 말았다.
 본래 도플갱어는 실렌이 만들어낸 악령들 중 하나로 자아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들이지만 보는 것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평소에는 흔히 보이는 동물들로 변신해 있지만 인간이 숲에 들어오면 인간을 그대로 흉내낸다. 또한 그들에겐 도덕이나 이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복사하는 순간 그 인간을 죽이고 그 사람인 척 행동하는 것을 즐긴다. 때때로 밤새 생사고락을 같이한 파티의 동료가 도플갱어가 된지 모르고 함께 마을로 돌아갔다가 마을 사람 모두가 몰살당한 일이 보고되곤 한다.
 최근 앙헬폭포로 사냥을 떠나는 모험가들의 실종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도플갱어의 소행일 공산이 크다. 도플갱어를 구별하는 방법은 사실 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위 성직자들의 성력으로 구분해내는 일이 가끔 있다고 한다. 물론 최선의 방법은 거울의 숲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이 글에 나오는 수수께끼는 발더스게이트2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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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6 - scene #1

 칼리는 오크가 도플갱어라고 생각했다. 칼리는 인간과 엘프와 함께 저항하는 오크를 제압하고 오크의 숨통을 끊어 버렸다. 그러나 오크의 시체는 도플갱어로 변하지 않았고 노블 오크의 붉은 피만이 거울의 숲을 적시고 있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순간 칼리와 엘프는 기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인간의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졌다.

 

 칼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서서히 도플갱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GAME OVER!


 

거울의 숲

 

 거울의 숲은 자신과 꼭 닮은 도플갱어가 출현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평범한 숲에 불과했지만 실렌이 만들어낸 도플갱어들이 거울의 숲으로 들어가 지내기 시작하면서 숲은 사람들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곳이 되고 말았다.
본래 도플갱어는 실렌이 만들어낸 악령들 중 하나로 자아를 갖고 있지 않은 생물들이지만 보는 것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평소에는 흔히 보이는 동물들로 변신해 있지만 인간이 숲에 들어오면 인간을 그대로 흉내낸다. 또한 그들에겐 도덕이나 이성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복사하는 순간 그 인간을 죽이고 그 사람인 척 행동하는 것을 즐긴다. 때때로 밤새 생사고락을 같이한 파티의 동료가 도플갱어가 된지 모르고 함께 마을로 돌아갔다가 마을 사람 모두가 몰살당한 일이 보고되곤 한다.
최근 앙헬폭포로 사냥을 떠나는 모험가들의 실종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도플갱어의 소행일 공산이 크다. 도플갱어를 구별하는 방법은 사실 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위 성직자들의 성력으로 구분해내는 일이 가끔 있다고 한다. 물론 최선의 방법은 거울의 숲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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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mba Wamba - Tubthumping


이녀석 참 이빨이 가지런 한데?

 

 첨바왐바의 97년 앨범 tubthumper에 수록된 곡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흥겨운 댄스곡이다. 다만 첨바왐바가 영국의 음반산업 자본가들에게 눈엣가시같은 존재라는 점이 특이할 뿐..

 첨바왐바는 전유럽 인기챠트 1위를 석권했던 인기 밴드이자 항상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들을 노래에 담아온 일종의 민중가수(또는 밴드)다. 그들은 팝 밴드이자 투사이며, 노래하면서 고발한다.(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당신은 이 곡에서 노동자적 정서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리라는 투쟁의 의지가 들리는가?

 들린다고? 신기하군..

 

* Tubthumping *

 

"We'll be singing, when we're winning, we'll be singing."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He drinks a whisk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Oh danny boy, danny boy, danny boy."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I get knocked down, but I get up again
You're never going to keep me down

"Pissing the night away, pissing the night away."
He drinks a whisky drink, he drinks a vodka drink
He drinks a lager drink, he drinks a cider drink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good times
He sings the songs that remind him of the better times

"Don't cry for me next door neighbor..."

 

 



♪ Chumba Wamba - Tubthump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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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Mythos 2 - '혁명의 검' 편

*리니지2 Mythos는 아덴월드에 전해져 오는 설화나 전설 민담등을 꽁트로 엮은 짧은 글입니다^^

 

 

 

'봄의 혁명'과 '혁명의 검'

 

 아덴 왕국 68대 국왕인 듀갈1세때 일어난 2개월여 간의 혁명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이 전해 내려오진 않는다. 그것은 당시에나 지금에나 혁명이라 이름 붙였던 일련의 사건이 파아그리오의 현신인 듯 맹렬히 타오르다가 갑작스럽게 사그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때의 기억에 대해 다분히 경계하는 아덴왕조의 역사교육 정책 탓이기도 하다. 최근의 디온 영지의 폭력적인 폭동 진압과정에서 보이듯 아덴왕국의 정치는 상기 거인시대의 기억을 잊어가는 듯 점점 더 난폭해지고 야만적이 되어가고 있기에 흔히 '봄의 혁명'이라 불리우는 듀갈 1세 시대의 기억을 떠올리는 행위는 추억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봄의 혁명'은 전해져 오는 단순한 전개과정보다 더 복잡한 요구와 가치가 숨어있다. 아직도 몇몇 수련 마법사들에 의해 시작된 반란이 아덴왕국 전역의 영지민들과 드워프길드의 동맹 파업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실상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이러한 혁명의 불길이 너무나도 빠르고 자연스럽게 사그러들고 말았던 이유도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다.

 봄의 혁명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난테랄 마법학교의 수련 마법사들에 의한 학교장실 점거사건으로 본다. 이들 수련 메이지들의 행동은 명목상으로 듀갈1세의 켈마훔 토벌작전 지원에 반대하는 뜻을 보였던 마법사들을 무차별로 잡아가둔 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당시 아덴왕국의 열악한 마법사 교육여건에 대한 대다수 수련메이지들의 불만이 이런 사건을 낳았다고 보는 편이 옳다. 또한 권위주의적이고 호전적인 듀갈1세의 정치에 대한 반발심이 당시 사회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이 난테랄 마법학교 사건은 얼마후 마법학교 자체의 폐쇄로 이어지면서 이웃한 다른 마법학교들의 참여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수련메이지들의 집결은 드디어 마법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상아탑 집회에 대규모 인원이 결집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이 자리에서 란테랄 마법학교 사건을 주도했던 소서러 데니엘 웬디토 와 동료들의 정치적 주장과 문제제기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이 집회 도중에 일어난 왕국기사단과 군중들과의 마찰 때문에 상아탑의 출입이 잠정적으로 중단되고 많은 수련 메이지들이 체포되었다. 그러나 당시 수련메이지들의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왕국병사들의 출입을 막는 마법 결계를 치고 농성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이런 행동들이 아덴 왕성내의 시민들에게 까지 퍼지게 되면서 실제로 백만에 이르는 거대한 시위대가 아덴영지를 휘젓게 되었다. 이러한 수련메이지들의 혁명의 기운은 종국에 드워프상단과 길드의 총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전 왕국 차원의 혁명으로 번지게 된다.

 이렇게 이프리트의 화염처럼 타올랐던 혁명의 기운이 어떻게 종결되었는지는 분명하게 파악하기어렵다. 그 동안의 거센 정치적인 요구와 항의들에 비해 너무나도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간 당시의 민중들의 모습 때문에 가시적으로 봄의 혁명은 실패한 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 역사가들이 더러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 데니엘을 필두로 한 당시의 혁명가들이 얘기했던 혁명의 모습은 새로운 정치질서 또는 왕국의 붕괴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적 경험이나 축제적 상황, 또는 예외없는 자유를 경험하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성급히 봄의 혁명을 미완의, 실패의 혁명이라 단정 짓기는 힘들다. 어쩌면 정치적이었던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을 완전히 바꿔놓은 혁명일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데니엘이 저항했던 모순덩어리의 아덴왕국은 그대로 우리 위에 군림하고 있다. 어쩌면 더욱 극악무도한 형태로 민중들을 억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덴 드워프상업동맹이 데니엘과 그의 동료들에게 선물했던 메이지-드워프 연대의 상징 '혁명의 검'은 아직도 모든 민중의 가슴속에 날이 벼려진 채로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봄의 혁명'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혁명의 검'은 데니엘과 현재의 우리를 묶어 주는 시대를 초월한 끈이다.

 

 

혁명의 검 스크린샷

 

 

*혁명의 검은 게임상에 존재하는 D-grade 전사용 장검중 상점에서 구할수 있는 가장 좋은 검입니다^^

*위 내용은 리니지2 설정에 존재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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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er & Layton - After you've gone

 헨리 크리머와 터너 레이튼은 모두 1900년대 초반 활동했던 미국의 흑인 음악가들이다. 당시 가장 유명한 아프로-아메리칸 작사가였던 크리머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레이튼의 콤비는 수많은 명곡들과 히트넘버를 만들어 내었는데 이 After you've gone(1918)은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빅밴드 재즈곡이다.

 초기 미국 대중음악의 냄새를 진하게 맡아 볼 수 있는 블루지하면서도 스윙풀한 곡으로 어떤음반에 들어있는지 혹은 한국에 출시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모르며-_- 이 곡 역시 당시의 곡은 아니고 최근에 지휘자 사이먼 레틀에 의해 다시 연주된 곡이다.(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은 레코드 포럼이라는 클레식 잡지 창간호의 부록CD에 들어있던 곡) 이 곡때문에 뜬금없이 사이먼 래틀의 팬이 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혹시 이 곡에 등장하는 재즈보컬의 이름을 아시는 분있으면 좀 갈쳐주시길...


인터넷 뒤지다 겨우 한장 찾은 레이튼의 얼굴 - 호남이시구만여 >_<


♪ Creamer & Layton - After you've g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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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klugh - If you're still in love with me

 

           

 1954년 9월 16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얼 크루는 유세프 라 티프의 앨범 Suite 16에 참가를 시작으로 정식으로 음악계에 데뷔한 후, 조지 벤슨과의 앨범작업과 투어로 점차 재능을 인정 받게된다. 후에 Return to forever밴드와의 투어로 음악팬들의 사랑를 받으며 76년 솔로앨범 Earl klugh를 발표하면서 솔로활동을 시작한다. 
 얼크루는 '달달한' 멜로딕 재즈 기타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소위 '감성적이고 산책적인 기타톤'으로 대중적 인기와 음악적 성공을 동시 에 거머쥔 연주가이다. 흑인스러운 블루지함이 없는 그의 연주는 초기 메인스트림 재즈 평론가들의 좋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그의 음악에는 사랑의 즐거움과 슬픔이 깊게 담겨있다. 어느 라디오 프로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였을 법한 이 곡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하는 그런 곡이다. 


♪ Earl klugh - If you're still in love with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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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Mythos 1 - '우물의 망령 리디아' 편

*리니지2 Mythos는 아덴월드에 전해져 오는 설화나 전설 민담등을 꽁트로 엮은 짧은 글입니다^^

 

 

우물의 망령 리디아

 

 리디아가 마을의 제의를 주관하는 샤먼으로 추대된 것은 엘모어군이 아덴의 북쪽 변경을 기습적으로 공습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전대 샤먼이었던 리디아의 모친이 지병으로 숨을 거둔후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샤먼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맏게 된 리디아에게 그보다 훨씬 더 큰 시련이 닥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운명과 우연을 관장하는 예언자의 신 그랑카인 조차도 말이다.

 성채가 엘모어군에 의해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후에도 마을 사람들은 매일 순시를 돌던 왕성의 파견기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만 의아해 했을 뿐 성채의 방어를 담당하던 기사와 판무관들이 이미 성채 자체를 포기하고 아덴왕성으로 도피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제사장 리디아 역시도 우울한 검은 안개가 뒤덮혀 있었던 예언의 꿈을 정확히 해석해 내지 못했다. 다만 무언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한채로 평소대로의 일과를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기습적으로 성채 점령에 성공한 구스타프 켄 베너하임 엘모어군 사령관은 전략적인 요충지인 성채의 점령에 성공하였지만 본국에서의 연락병이 도착하지 않는 점을 불안해하고 있었다. 성채 깊숙한 곳에 마련된 임시 참모회의자리에 베너하임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믿음직한 참모인 미하일 켄 요툰과 디트리히 반 카이서를 대동하고 앉아 있었다.

 

 "미하일, 디트리히, 아직도 전령의 소식은 없는건가?"

 "네, 장군. 엘모어 본국에서의 명령이 늦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기습적인 성채함락이라는 전술적인 이득을 상당부분 놓치게 될 것이 뻔합니다. 아무래도.."

 

 베너하임은 깍듯한 경어를 사용하는 그의 지기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디트리히, 제발 우리끼리 있는 자리에서 그놈의 장군소리 좀 집어치우게. 자네까지 그러면 나는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

 

 잠시 동안의 침묵은 누구보다도 큰 압박을 받고 있을 작전 책임자인 베너하임에 대한 친구들의 배려였다. 같은 시기에 군에 몸담았지만 전통적인 왕족가문인 베너하임가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보다 먼저 장군의 자리에 오른 것을 치욕으로 생각하는 베너하임에 대한 이해도 스며들어 있었다. 음울한 눈빛의 미하일이 베너하임에게 말했다.

 

 "구스타프..더 이상 본국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아덴 놈들은 이미 성채 외곽에 엄청난 수의 기병대를 주둔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어.. 아무래도 전령이 도착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보급로의 차단도 고려해야할 것 같아.."

 "보급로의 차단이라..성채가 아무리 하늘이 내려준 요새라지만 보급이 끊어진 상태에서 아덴 놈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작전의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게 될 텐데.."

 

그때 부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군님, 본국의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뭐? 어서 이쪽으로 보내!"

 "그런데.. 전령의 상태가 좋지않습니다. 아덴 놈들의 공격을 받은 듯 합니다"

 "음.. 내가 가보겠네"

 

 전령이 목숨을 담보로 전한 내용은 그리 밝은 소식이 아니었다. 본국의 황제로 부터 온 명령은 즉각 성채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상황을 눈치챈 것은 아덴군의 포위망이 성채를 공격하기 시작한 때 쯤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엘모어군은 엘모어 왕의 명령에도 불복하고 성채에 남아서 결사항전을 계속한다고 했다. 비록 창과 방패가 뒤바뀐 상태였지만 전쟁의 포화속에 피부를 드러낸 주민들의 느낌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제사장으로서 리디아의 책임은 이런 혼란의 시기에 마을 주민들을 다독이고 혼돈에 이르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그 날 밤도 리디아는 마을의 상징적인 장소인 커단란 우물앞에서 제를 올리고 있었다. 그때 한무리의 군인인 듯한 인기척을 느끼고 리다아는 우물 옆 풀 숲에 몸을 숨겼다. 

 

 "신속하게 처리해라!"

 "옙"

 

 작지만 명확한 명령과 대답. 엘모어의 거치른 억양이 들려왔다. 리디아는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더욱 숨을 죽였다. 엘모어군으로 예상되는 인영들은 각자들고온 실레노스가죽으로 만든 물포대를 우물에 던저 넣었다. 리디아는 순간 저들이 하려고 하는 짓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는 무의식중에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안돼 , 그곳은 신성한 곳이야!"

 "헛, 저건 뭐야? 어서 끌어내어 포박해라"

 

 리디아는 엘모어군에 의해 결박당한채 음울한 눈빛을 한 군인 앞에 꿇어 앉혀졌다. 그는 공포에 떨고 있는 리디아를 향해 말했다.

 

 "신성한 곳이라고 했나? 옷차림을 보아하니 마을의 무녀로군. 우리가 우물에 던져 넣은 저 것이 무엇인지도 대충 짐작하겠구만..그래 성채를 거점으로 아덴을 정벌하려던 우리의 작전은 실패했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본국의 어리석음 때문이야!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었어 않았다구.."

 

 혼자말처럼 되뇌이던 군인의 눈빛은 점점 광기로 물들어갔다. 리디아는 두려움에 질려 그의 눈빛을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우리의 결사항전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때쯤이면 모두 성채에 뼈를 묻겠지 하지만 우리만 이렇게 개죽음을 당할 순 없지.. 우린 성채를 버리지 않을 거야. 원혼으로라도 남아서 성채를 지킬테다. 그리고 우리가 우물에 풀어놓은 독때문에 이곳은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것이다!"

 

 우울한 눈빛의 군인은 리디아를 한번 쳐다보고 말했다

 

 "아덴의 무녀여, 선택하라. 이자리에서 죽을텐가. 아니면 우물에 독을 푼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구차한 목숨을 지킬텐가?"

 

 군인의 질문에 리디아는 공포에 이성이 마비된 상태로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살려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흑흑 살려주세요"

 

 군인은 재차 물었다.

 

 "네가 믿고있는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겠느냐?"

 

 리디아는 잠시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죽음의 공포는 그녀의 얕은 신앙심보다 더 컸다.

 

 "네 네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게요..흑흑" 

 

 

 

에필로그

 

 30일이 넘는 항전 끝에 엘모어의 잔존 병사들은 모두 진압되고 성채는 다시 아덴의 손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모종의 질병이 창궐한 탓에 아덴군은 성채를 버리고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덴군마저 버리고 떠나간 파괴된 성채 아래의 우물가에 리디아는 홀로 서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우물물을 마시고 죽어갈 때에도 리디아는 신의 이름으로 한 맹세 때문에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죄책감과 두려움은 마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이 되었을때 절망으로 바뀌었다. 리디아는 자신에게 부여된 시험과 고통을 원망하며 마을 사람들을 죽인 그 우물 속으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그 후 그 우물 근처에는 지나가는 모든 이를 엘모어군으로 생각하고 살육하는 우물의 망령이 나타난다고 한다. 젊은 여성의 모습을 한 망령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목소리로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한탄한다고 전해진다.

 

 

 

*'우물의 망령 리디아'는 아덴영지 파괴된 성채 인근에서 출몰하는 63lv. 레이드 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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