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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0/08
    바사라 1995 펜, 톤
    파수꾼
  2. 2004/10/07
    토끼 1995 펜, 색연필(3)
    파수꾼
  3. 2004/10/07
    리니지2 관광가이드4 - '상아탑' 편
    파수꾼
  4. 2004/10/04
    리니지2 관광가이드3 - '오만의 탑' 편
    파수꾼

바사라 1995 펜, 톤

바사라는 나에게 특별한 케릭터다. 무슨 말인고 하니 바사라는 나에게 몇번의 승리와 그보다 많은 패배를 안겨준 그 시절 나의 주력 케릭터였다는 말이다.

내가 주로 플레이를 했던 케릭터라는 점 말고도 난 이녀석이 가지고 있는 뒷이야기가 더 맘에 들었었다. 사무라이 스피릿츠의 주인공들이야 다들 일본 역사와 연관이 있는(실존이건 가상이건) 인물들이어서 거창한 배경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바사라가 특별한 것은 다른 케릭터들 처럼 유장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칼하나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멋진 영웅이 아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카가리비'...

바사라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음울하게 입에 올리는 이 단어는 그가 살아 있을때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다.

자세한 사정이야 기억이 안나지만 바사라는 연인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되살아난 시체 혹은 망령이다. 그래서 카가리비라는 여성은 그에게 죽음 이후에도 이승에 붙잡혀 있게 한 희망이자, 영원토록 그를 떠나지 않을 악몽이다.

아직도 카가리비의 사라져가는 환상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는 바사라의 승리 포즈가 기억에 남는다.

  


쿠비키리 바사라  斬り破沙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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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1995 펜, 색연필

오랜만에 올려보는 옛날 그림 하나.. 토끼처럼 뛰어다니는 로보트가 이번 그림의 모티브다. 물론 기계공학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린 그림이니 저게 과연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필요없다. 나름데로 리얼로봇에 대한 흥미가 있을때 그렸던 그림이다. 그럴 듯 하지 않나?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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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4 - '상아탑'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딸그락..딸그락..'

 

 노파의 손에 쥐어진 두개의 작은 오브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어두운 방안의 침묵을 희롱하고 있었다.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진홍색의 로브를 걸친 노파는 그리 넓지 않은 방안 탁자앞에 느긋한 자세로 앉아 손안의 오브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카리크의 눈동자를 손놀이감으로 이용하시다니.. 발레리님의 괴벽은 여전하십니다.."

 

 맞은 편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발레리라 불린 노파의 손동작은 멈추었고 귀에 거슬리던 소리도 사라졌다. 그리고는 오브의 딸그락거림보다 더 듣기 힘든 거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위대한 갈색엘프의 파기렌이시여.. 그대의 시간이 나의 시간보다 긴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어서 여기에 우리가 모인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게 좋지 않겠소?"

 

 파기렌이라 불린 다크엘프는 종족 특유의 비웃음어린 표정으로 그자리에 모인 나머지 한명에게 말을 건냈다.

 

 "그럼 아케니아스님..발레리님의 말씀도 있고 하니 제가 오늘 회동을 주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신지요?"

 "네, 좋을 대로 하십시요.."

 

 그다지 탐탁치 않은 엘프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파기렌은 개의치 않고 말을 시작했다.

 

 "지난번 회동이후 인나드릴의 성주는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성주가 된 애송이 팔라딘의 배후에 우리 '상아탑'이 있다는 것을 아마데오 국왕이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요.."

 "그렇지..그가 교만하긴 해도 바보는 아니지"

 "그렇지요. 국왕이 상아탑의 사업을 지원해주는 척하면서 뒷돈을 받아먹고 있기는 하지만 섣불리 우리가  왕국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감당해내지 못할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죠."

 

 파기렌은 역시 조소띈 얼굴로 인간과 엘프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위대하신 두분 현자께 드릴 제안이 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아마데오 국왕의 영특함은 이미 우리 상아탑이 왕국의 대소사에 암묵적인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이것은 상아탑의 영향력의 축소가 될 뿐더러 힘의 불균형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아덴왕국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오, 이제 사람들은 마법보다 정치가 더 돈이 된다는 걸 알아버렸는걸.."

 "그렇다고 아덴성에 메테오를 떨어트릴 수도 없는 일 아니오?"

 

 "아니.. 방법이 있습니다."

 

 다크엘프의 최고위 마법사인 아크스펠하울러 파기렌은 잠시 말을 끊고 벽에 기대어 놓은 현자의 지팡이를 집어들고 음울하게 말했다.

 

 "그들이 상아탑의 마법을 필요로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상황을 만들면 될 것이 아닙니까?..바로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말입니다.."

 

  파기렌의 지팡이는 창문 밖으로 펼쳐진 상아탑 서쪽의 풍경을 가리켰다. 시선을 옮기던 인간과 엘프의 마법사는 공포로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그 곳에는 지난 수백년간 상아탑의 마법력으로 막아놓은 부해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악마베레스의 봉인 이후 상아탑의 마법사들에 의한 최대의 사기극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상아탑 전경 스크린 샷

 

 

상아탑

 

오렌의 상아탑은 아덴대륙의 모든 마법사들의 총본산이다. 이것은 마법사들의 대표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말고도 아덴의 재 마법사들을 지휘할 수 있는 실제적인 권력이라는 것이 이 상아탑이라는 고상한 이름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이다.

상아탑은 과거에 운석이 낙하해서 생긴 거대한 분지위에 새워져 있다. 거대한 운석의 낙하당시 발견된, 마법적인 힘이 응축된 신비한 돌이 발견된 자리에 그 것을 연구하기 위한 일군의 마법사들이 새운 건축물이 바로 상아탑이다. 이 '네뷸라이트'라고 불리는 마법력을 증폭 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신비한 돌은 상아탑 깊숙한 곳에 안치되어 있다.

최근 음모론을 좋아하는 일부 음유시인들은 상아탑의 힘이, 작게는 몬스터 경주장의 주사위 놀음부터 크게는 영지의 주인이 바뀌는 공성에 까지 뒤에서 조종을 하고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대륙 전체에 걸쳐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게이트키퍼를 통한 텔레포트비용 수입과  귀환주문서나 회복물약 같은 소모성 마법물들의 판매수익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왕성 내부나 귀족에 대한 대규모 로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마법사(아크메이지)라 불리우는 상아탑 마스터들의 잇따른 회동들도 그런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진실은 항상 안개속에 가려져있는법.

우리 오크들이 인간왕국의 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참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겠지만 한가지 이상한 점은 최근 현명한 왕정으로 존경받는 아마데오 국왕이 왜 상아탑같은 다분히 위험한 마법사들의 사적인 집단을 용납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상아탑이 지키고 있는 부해의 바다의 결계를 풀어리는 것만으로도 아덴왕국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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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관광가이드3 - '오만의 탑' 편

*L2 관광가이드는 아덴월드의 유명한 유적지들 중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풍성한 명승고적들에 대한 설명과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뒷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믿지 못할 거야.."

 

 어비스 워커 아리아는 오렌영지의  북동쪽 숲속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그대로 주저 않았다. 하지만 어비스워커 특유의 감각만은 그대로 날이 선채로 가까이 따라올 지도 모르는 추적대의 발소리에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노련한 어비스워커를 긴장 시키는 건 그녀를 따라오는 애송이 팬텀레인저와 블레이드댄서가 아니었다. 다크엘프의 족장 미트라엘의 연인이기도 한 그녀에게 블레이드댄서의 전장의 춤은 어린아이의 어리광과 같고 팬텀레인저의 화살은 과녁이 없는 빗나간 화살일 뿐.. 그것은 귀찮은 것이긴해도 위험한 무언가는 아니었다. 단지 어잿밤 마딱드렸던 오만의 탑 최상층에서의 기억만이 그녀의 오감을 죄어오고 있었다.

 

 "내가 바이움을 깨운거야.."

 

 아리아의 자각은 암갈색의 피부위로 돋는 소름처럼 전신을 압박하는 공포로 다가왔다. 연인이자 주군인 미트라엘의 봉인을 풀기위한 여행중 아리아는 떠돌이 흑마술사에게 속아 오만의 탑으로 오르고 말았다. 과거의 그 탑의 유일한 주인이었던 바이움 황제의 원혼때문에 절대 살아서는 오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떠도는 오만의 탑.  그보다도 아직 바이움이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흉흉하게 나돌기도 한다.

 

오만의탑 원화

 

 어제의 악몽이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도 아리아는 저멀리 오만의 탑의 실루엣을 볼 수가 있다. 그 거대한 위용은 마치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어제 밤의 기억과도 같이 절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탑은 소문처럼 바이움의 원귀가 득시글 거리는 곳은 아니었지만 웬만한 모험가들의 발길을 차단할 만한 위험은 상존해 있는 곳이었다. 과거 엘모아덴제국의 위세를 짐작케 할 아름다운 장식들은 세월의 이끼에 덮혀있었고, 수많은 몬스터들의 세력다툼의 장이 되어버린 탑의 각 층들은 한층한층이 위협이고 도전이었다. 단지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긴 어비스워커를  발견해내지 못할뿐..

 수 많은 마물들을 따돌리며 당도한 오만의 탑의 최상층에서 아리아를 맞이한건 거대한 조각상이었다. 직감적으로 아리아는 그것이 바이움의 모습을 담은 석상임을 짐작할 수있었다. 어비스워커의 직감은 어서 그자리를 떠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아리아는 무언가에 취한 듯 그 거대한 석상의 발치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리아가 기억하는 건 흉측한 모습으로 되살아난 바이움 황제의 거대한 모습과 바이움을 막아서는 세명의 천사였다. 아니,, 천사였던 것 같다. 그들의 가공할 공방속에서 아리아를 살린건 순전한 본능이었다. 초월한 존재들의 싸움이 가져다 주는 공포감은 아리아의 이성을 마비시킨채로 오만의 탑 아래로 뛰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공포스런 기억의 끝에서 아리아는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바이움의 불로불사는 그의 의지일까 아니면 아인하사드의 형벌일까.."

 

 그녀의 의문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명의 다크엘프 때문이었다. 블레이드댄서 스크라이드와 팬텀레인저 에스엔은 오랫 동안 추적해온 대상을 잔뜩 긴장 한 채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미트라엘 족장의 연인 아리아가 아닌가.. 

 

 아리아는 자신의 손과 하나인 듯 쥐어져 있는 크리스를 한번 바라본후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오만의 탑과 바이움

 

 과거 엘모아덴 제국의 전성기는 엘모아덴 성립후 천년 후인 황제 바이움의 제위기로 기록되어 있다. 북으로는 오크세력을 불멸의 고원으로 고립시켰고, 남으로는 그레시아 대륙의 남부 대부분을 영지로 만들었다. 인간왕국 최대의 영토를 구가하던 엘모아덴의 전성기는 바이움황제의 죽음 이후 20여년만에 끝나고 급격한 쇠락의 과정 후 제국 자체가 붕괴하고 마는데 이에 대한 증명된 가설은 없는 상태이다.

 

오만의탑 스크린샷

 

 다만 상아탑의 급진적인 사학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제기되는 가정은 오렌영지와 아덴영지 사이에 웅장하게 서있는 저 오만의 탑의 전설과 관련한 바이움 말년의 탑 축조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정복전쟁에서 흥미를 잃은 바이움 황제는 그 인간 특유의 오만함으로 불멸의 생명을 원하였고, 그에 따라 신의 영역을 넘보면서 축조하기 시작한 것이 현재 오만의 탑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인간의 능력 자체를 초월한 바이움은 탑 건설의 저지를 위해 공격을 가해온 아인하사드의 전령 천사들을 막아낼 정도의 무위를 보였다고 한다. 아인하사드의 권능으로도 바이움을 완전히 처단할 수 없었고, 겨우 탑의 최상층에 봉인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현재 나도는 바이움의 생존에 관한 대부분의 소문들은 이 전설의 영향으로 발생된 것이리라. 이 전설을 전부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바이움의 봉인이 엘모아덴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만은 사실로 사료된다.

 

바이움

 

 한가지 흥미로운 의문은 과연 저 위대한 거인들을 일격에 멸망시켰던 아인하사드의 분노로도 일개 인간인 바이움을 죽일 수 없었다는 것이 과연 납득 가능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전설은 바이움의 치세를 추억하는 간교한 인간들의 입이 만들어낸 것일 것이다.

 그보다 신빙성있는 설명은 분노한 아인하사드가 바이움에게 그가 원했던 바 대로 불로불사의 형벌을 내렸고 탑의 최상층에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상태로 유폐시켰다는 설명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자신이 만들었고, 자신의 모든 것인 엘모아덴 제국의 멸망을, 그리고 인간 종족 자체의 몰락을 드 높은 오만의 탑 위에서 영원히 지켜봐야 하는 것 만큼 적절한 형벌이 더 있을까?   

 

 

워크라이어 '불꽃의분노' 저 '지성있는 오크들이 알아야할 아덴제국에 대한 109가지 진실' 中에서


 

바이움 레이드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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