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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하루

0. 오늘 재보궐 선거가 있었다.

 

우리 동네가 전국적으로 나름 관심지역이더라. 딴나라 후보가 죽쑤고 있어서... ㅡ.ㅡ

별 관심이 없긴 했으나, 이 와중에 사회당 후보가 출마하여 나름 고생하고 있는게 안쓰러워서 부랴부랴 퇴근길을 서둘러 한 표 찍어주고 왔다. 

소위 대전의 강남이라는 이 동네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며 FTA  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하는게 어디냐 싶더라....  "유권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다 한 셈이다. 

 

0. 오전에 모 기관에 자문하러 갔다가 확인했는데,

 

지난 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연구팀이 제안했던 내용이 어쨌든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물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파일럿 서베이를 통해 조사항목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었다니 돌발 상황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아마도 이대로 진행될 수 있을 듯 싶다.

 

몇 가지 기념할만한(?) 사항이라면...

 

* 이성애/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암묵적으로 반영된 "미혼"이라는 표현과 "가구주"라는 표현을 없앴다. 나름 법적 근거와 기존 자료와의 비교가능성/호환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하여 수정안을 냈었다.

 

* 노동패널이나 경활부가조사만큼은 못하지만 불안정고용 측정항목의 상당 부분을 포함시켰다. 얼씨구나...  그동안 자료가 불충분해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건강문제를 입증해낼 수 있는 토대는 일단 마련!

 

* 기존 조사가 건강행태 중심으로 편재되어 있는데 비해 막상 건강습관 실천의 가장 중요한 관련요인이라 할 수 있는 노동시간/근무형태에 대한 항목이 없었다. 이번에 이걸 포함시키려고 성질도 내고, 설득도 하고... (ㅡ.ㅡ). 사실 지난 달에 실시한 예비조사결과를 보면 주당 60시간 이상 노동하는 사람이 취업자 중 무려  26%나 되었고, 야간근무/교대근무 등 변형근로형태가 거의 20%나 차지했다. 이런 중요한 건강문제를 포함 안 시키면 뭘 포함시키겠냐는 말이다....

 

통계의 생산 방식은 현실 인식의 토대로 작동하기도 한다. 미국의 각종 통계자료에 직업에 기반한 사회계급이 빠져 있는 상황이, 바로 계급간 건강 불평등 연구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한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속도 엄청 상하고, 연구비 부족 때문에 내돈까지 써가며 고생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소위 전문성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기여를 한 거 같아 좀 뿌듯하다. 팀원들에게 고맙고...

 

 

0. 다른 연구과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내일은 땜빵하러 간다. ㅠ.ㅠ

(나에게 날벼락을 던져쭌 뻐꾸기 선배는 PI의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흑...)

모레 아침에 && 지역안전센터 교육도 가야하는디...

불질 고만하고 교육자료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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