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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기술

내가 쓴 논문 초고에 대한 공저자들의 수정의견들을 검토하다가 든 생각... 내 어드바이저인 Ichiro 는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적 지향에서는 좀 다르지만서도) 훌륭한 멘토라 할 수 있다. 논문 초고를 보여주면 항상 칭찬부터 한다. 이번에도 "really well-written paper" 라고 엄청 칭찬을..... 물론, 현실은 그와 다르다. ㅡ.ㅡ 코멘트 달린 원고를 보면 온통 빨간펜 천지.... 내가 쓴 부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도대체 뭐가 well-written 이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ㅜ.ㅜ (그 중 상당 부분은 영문 교정... 미국 2년 살고, 영어원서 열라 읽어도 극복이 안 돼. 흑) 하지만, 정확한 문제 지적과 동반된 칭찬,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방식이 주니어급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입발린 말들에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서도, 그러한 소통 내용의 진정성 수준은 나름 '예리하게' 판단한다)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정서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나, 역학연구 방법론에 대한 회의를 털어놓을 때마다 자기가 경험하고 고민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꽤나 해 주었다. 돌아보면, 대개는 조급하게 결론내리지 말고 길게 내다보라는 내용이었던 듯... 근데, 이런 거.. 칭찬하고 용기 북돋워주는거.. 다 내가 잘 못하는 것들이다 ㅡ.ㅡ 연습이라도 해야 할까??? 이에 비해, CY 샘의 코멘트는 평소 까칠한 성격 그대로 '드라이" ㅎㅎㅎ 그렇다고 뭐 불만인 건 아니다. CY 샘이 Ichiro 처럼 하신다면, 메일 읽다가 닭이 되어 사망할지도 몰라. (설마 요즘도 내 블로그를 모니터링 하시는 건 아니겠지?) 멘토의 유형은 여러 가지... 나는 어떤 선배, 어떤 멘토가 되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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