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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단상

중국과 일본 사이의 소위 '만두 분쟁'이 뜨겁단다.

(한겨레 기사 참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67316.html )

 

 

오래된 만화 한 편이 떠오른다. 고 이재학 화백의 [만두명인]

 

(기억이 가물가물하나 어쨌든 중국 옛시절 어느날)

[만두명전]이라는 만두제조 비급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혈겁을 다룬 숨은 명작(!)이다.

이 아스트랄한 비극은 만두 제조를 배우기 위해 ?? 문하에 들어갔던 주인공 (아마도 성충전이었던 듯)이 사부의 딸과 눈이 맞아 도망치면서 그 비급을 훔쳐들고 나온데서 시작... 이제 만두 무림의 질서는 극도로 어지러워진다.

만두값이 폭등하여 민중들은 도탄에 빠지고 만두 문파들 사이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갈등이 고조되었으며, 각계 방파들은 서로 만두의 '정통'을 자처하며 제갈만두, 공명만두, 와룡만두 등등을 내세워 혹세무민....

급기야 천하삼분지계 - 찐만두, 물만두, 군만두의 할거가 이루어져 그 혼란은 극에 달한다. 

 

하지만, 결국 화산논검에 비길만한 대접전 끝에 역시 만두의 정통은 '찐만두"라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결론을 보여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치만, 나는 물/만/두.... )

 

혹시 만화장면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으나 찾을 길이 없도다.

이재학의 추혼과 사풍 시리즈에 한창 버닝하던 중에 우연히 보게된 숨은 명작이었지...

본격 무협과는 좀 많이 다른, 더구나 추혼시리즈에서 보여주던 완전 오바 진지 모드에 비하면 아주 참신하고 귀여운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달까?

 

흐음....

시간 당 천 원 내고 미친 듯이 만화책에 빠져들었던 (그리고 만화방 컵라면 ^^),  그 막 살았던 시절이 가끔 그립기도 하구나...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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