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준비54호> 반노동 반사회적 삼성재벌 규탄 전국순회투쟁

 

반노동 반사회적 삼성재벌 규탄 전국순회투쟁

 

 

안녕하십니까.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입니다.

 

오늘부터 4박 5일 동안 전국순회투쟁을 전개합니다. 삼성일반노조 상근자와 기흥 삼성반도체 백혈병 유족, 그리고 삼성 해고자들이 ‘반노동 반사회적 기업’ 삼성재벌을 규탄하고, 삼성 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건설을 독려하기 위해 10월 17일 오전 10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수원과 기흥 삼성반도체 사업장에서 집회를 하고 지금은 천안에서 여정을 풀었습니다.

 

1998년 IMF경제공황 때 5만 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된 뒤 ‘삼성그룹해고노동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순회투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 수원, 구미, 울산, 부산, 거제, 여수, 공주, 충남 탕정 등 13개 삼성 사업장을 순회하는 투쟁입니다.

 

오늘 시작부터 삼성자본은 본관 앞 기자회견마저 방해하려고 20대 가까운 버스로 정문을 가로막는 작태를 보였습니다. 이에 많은 분들이 “삼성에서 순회투쟁의 그림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실소를 하였고, 이제야말로 삼성족벌 이씨 일가도 역사의 심판을 받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성의 무노조는 사회적인 범죄

 

삼성족벌 이씨 일가의 지배하에 있는 삼성재벌은 복수노조 시대에 와서도 전근대적인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며 ‘삼성이 최고의 기업’이라는 허위의식 속에 20만 삼성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 하에서 삼성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치고 죽어도 어디에 억울함을 하소연 할 곳이 없습니다.

 

올해만 해도 2011년 1월, 탕정 삼성전자LCD 김주현씨가 장시간노동, 화학물질에 노출,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기숙사 13층에서 투신자살 하였고, 같은 기숙사 18층에서도 24살 박기숙씨 등 두 명의 젊은 노동자가 투신자살 하였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구미 삼성전자에서도 젊은 노동자가 기숙사에서 투신자살 하였습니다.

 

백혈병으로, 투신자살로 노동자가 계속해서 목숨을 잃고 유족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나서야, 지난 6월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계열사에 공문을 보내고 작업환경을 개선한다고 설치는 삼성재벌은 반노동 반사회적 악덕기업일 뿐입니다.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라

 

2007년도부터 사회문제화 된 백혈병 문제를 살펴보면, 2011년 10월 현재 기흥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서 50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백혈병, 뇌종양, 재생불량성빈혈, 피부암 등으로 자살하거나 죽었습니다. 그리고 140명의 피해 노동자들의 제보가 접수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에는 노동자들을 권익을 대변할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맞아도 산업재해로 인정받기는 고사하고 충분한 치료와 보상마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가족과 유족들은 삼성자본에 맞서 이번 순회투쟁에 같이 결합하여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규명하고자 투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삼성일반노조)

 

노사협의회는 하수인으로 전락한지 오래

 

삼성재벌이 노동조합을 대신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노사협의회’는 이미 인사과의 하수인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수원 삼성전자에서 23년 근무한 노사협의회 출신 박종태씨는 “현장에서 일하다 다쳐도, 해외출장 가서 사망해도, 기혼 여사원이 장시간 노동에 유산을 해도 회사의 책임은 없고 본인의 과실만 강요하고 상사의 폭언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문화는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방침은 아닐 것입니다” 라며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도 경직된 삼성전자의 기업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노동 3권이 보장된 노동조합을 건설해야 한다.”라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15분 만에 글 내용은 삭제되었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010년 11월 26일 징계해고 되었습니다.

 

또한 7월 1일부터 법적으로 복수노조가 합법화되자, 삼성재벌은 말로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설립된 노동조합은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 노동자들이 7월 12일 건설한 삼성노동조합의 노동부 신고필증이 나오기 1시간 전에 조장희 부위원장을 해고하였습니다. 또한 삼성노조의 선전물 배포 등 기본적인 조합활동마저 물리적으로 방해하며 폭력적으로 삼성노조의 활동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겠습니다

 

이번 순회투쟁을 통해 ‘삼성사원도 노동자’라는 자긍심을 심어 주고, 무노조 경영에 신음하는 삼성 노동자들의 실상을 폭로 규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일하다 다치고 죽더라도 충분한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노동기본권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삼성 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조직 건설을 독려할 것입니다. 삼성 노동자의 자존심으로 반드시 삼성족벌의 심장에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겠습니다.

 

동지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부끄럽지 않고 올곧게 거침없이 삼성재벌과 족벌에 맞서 싸우겠습니다. 건투하십시오.●

 

-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삼성재벌 규탄 전국순회투쟁 일정

 

★10월 17일(월) 삼성본관→수원 삼성전자→기흥 삼성반도체→ 용인 삼성에버랜드→천안 삼성전자/SDI ★10월 18일(화) 천안 삼성전자/SDI→탕정 삼성전자LCD→구미 삼성코닝→울산 삼성SDI ★10월 19일(수) 울산 삼성SDI→울산 삼성정밀화학→부산 삼성전기→부산 르노삼성자동차→거제 삼성중공업 ★10월 20일(목) 거제 삼성중공업→여수 제일모직→광주 삼성전자 ★10월 21일(금)광주 삼성전자→서울

 

전국순회투쟁 후원계좌 : 농협 302-0459-4315-01 (예금주 : 정애정)

 

(2011년 10월 18일 발행)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