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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55호> 정치 이야기로 빗나간 아쉬운 토론회

정치 이야기로 빗나간 아쉬운 토론회

 

 

금속노조 경남지부 이․취임식 토론회가 10월 24일 노동회관 4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경남지부 제7기 집행부 출범을 맞아 내외 각 계의 의견을 듣고 이를 경남지부 사업에 반영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개최 자체만으로도 뜻 깊은 토론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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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경남지부에 대한 다양한 조언

 

토론회는 6명의 발제자가 간단한 발제를 하고 짧은 질의응답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먼저 김성대 민주노총경남본부 사무처장은 “미조직비정규직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노동운동의 계급적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반노조 무기계약직 조직화와 학교비정규직 조직화 등 민주노총 전략조직화 성과 사례를 공유하고 교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전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교섭-조직-투쟁 체계에서도, 현장조직력과 투쟁력, 의식에 있어서도 산별노조운동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교섭형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중장기 간부 양성교육을 시행하고 현장조직 활동을 혁신, 재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상완 창원대 교수는 미국 포도농장 노동자 조직화 사례를 소개하며 개인이 아닌 조직의 ‘전략적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정된 자원배분에서 미조직노동자 조직화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고, 노동자 내부 격차 해소를 위한 교섭전략을 마련 할 것”을 주문했다.

 

김정호 노동사회교육원 소장은 “금속노조의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지역지부 강화, 새로운 활동가 발굴 및 육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경남지부 실천단’과 같은 지역차원의 활동가 연대틀을 제안하기도 했다.

 

초점 빗나간 도의원 발제

 

앞의 4명의 발제자가 각각의 관점에서 경남지부에 대한 조언들을 했다면, 뒤의 노동운동 출신 도의원 2명은 경남지부에 대한 조언이라기보다는 노동자 정치인으로 느끼는 애로와 감회 등 ‘정치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는 토론회 취지에 비추어보면 빗나간 이야기였다.

 

그에 따라 뒤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역시 7기 경남지부의 과제에 대한 질문보다는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된 것으로 채워졌다. 2012년에 총선과 대선이 있고, 진보정당의 분열이 현장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 중요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경남지부 7기 사업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마련된 토론회라는 점에서 본말이 전도된 모습이었다.

 

처음에 밝혔듯이 이번 경남지부 이․취임식 토론회는 시도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물론 그것이 단 한 번의 행사로 그친다면 의미는 금방 퇴색할 것이다. 앞으로도 경남지부 사업의 주요 현안에 대한 또 다른 토론회들이 경남지부 주최로 계속해서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금속노노_경남지부_7기이취임식_토론회.hwp (180.50 KB) 다운받기]

 

(2011년 11월 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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