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가사노동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08
    전업주부코스프레(2)
    빈집

전업주부코스프레

09. 04. 07. 화. 매우 맑음

또 그랬다.

내가 이런 인간이 었던걸까? 아님 빈집 생활에 적응 중인걸까? 백수적응?

아침에 일어나면 밖에 나가기 싫다 싶은 날이 있다. 백수인데도 불구하고 매일나가서 할일이 있기에.
그런날은 꼭 집안일이 나를 부른다. 가만히 책이나 읽어야지 하는 계획이었건만. 오늘은 어제 밤에 빵만들고 남은 설거지를 시작으로 마늘쫑 볶음?을 하고 밥을 먹는것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것으로 벌써 아침이 분주했다. 문제는 설거지가 문제다. 그것도 함께 사는 장기투숙객들이 모두 나가고 난뒤에 나혼자 남아 시작하는 설거지. 매번 집에 있어야지 하는 날에 설거지가 시작되면 끝을 모른다. 아니 다른 일정이 있어도 다 캔슬하고 집안일에 몰두한다.

오늘 한일을 나열해보자.
설거지 후 바닥을 쓸었다. 엄청난 양의 먼지와 머리카락. 이때까지만 해도 여기까지만 하자며 걸레질은 일부분만 대충했다. 걸레가 너무 더럽고 행주 삶은지가 좀 된거 같다. 모든 걸레 와 행주 그리고 생리도 끝나가니 속옷과 생리대를 간만에 삶아주기로 한다. 일단 다른 빨래들과 세탁기를 돌렸다. 걸레 , 행주, 속옷, 양말 다 섞어서;;;;;

그리고 방에 널부러 뜨려 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쓸고 .. 쓰레기통을 비웠다. 쓰레기통을 비우려고 쓰레기 비닐을 찾다보니 비닐 정리가 안되어있어 신발장 위에 있는 비닐함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암튼 커다란 상자 가득한 그것들을 다시 정리 하기 시작했다. 칸막이를 만들어서 쇼핑백과 장바구니 뽁뽁이 를 구분하고 무수한 비닐들을 대중소로 다시 정리해서 넣고, 천으로 상자를 가리는 것으로 마무리.

옥상으로 가서 빨래를 넌다. 날이 너무 좋다. 속옷이랑 행주를 삶으려고 다용도 실에서 삶솥을 찾았다. 삶솥하나에서 뭔가 불길한 움직임을 느낀다. 거대 바퀴벌레님 재림!!! 차분한 마음으로 재빨리 다용도실 창문을 열고 그분을 추락시켰다. 삶솥을 락스물로 닦고(em을 쓰고 싶으나 바퀴벌레의 공포로...깨끗함 위생관념에 대해서는 계속 일하면 할수록 마음에 걸리는게있다. 근거 없는 공포를 과학적이라고 말해지는 근거없는 조치를 취하고 위안을 얻는 이상한 시스템. 뭔가 그 심리적 시스템은  민간요법이랑 다를바 없달까? 알면서도 져버렸어. 이 공포여...) 암튼 행주와 속옷을 각각 삶았다. 다용도 실이 너무 너저분해서 쌀독을 정리하고 집들이 이후  잡곡이랑 정리안된 야채들을 냉장고에 넣고 바닦을 쓸었다. 뭔가 죽은 바퀴의 사체같은것을 본것 같아...다른 벌레 일지도 모르지만..(특단의 조처가 필요해!)

정리하다가 고구마와 감자를 발견하고 집들이때 안주로 하려했던 감자칩에 도전해보기로한다. 감자를 얇게 썰어서 소금뿌리고 기름 살짝 바르고 오븐에 투입. 잘될까? 한참 지켜보다가 빨래가 다 삶아져서 화장실에 가서 빨래를 했다. 음 왜 삶아도 집에서 보던 행주처럼 하얗게 안되는거지? 표백제의 힘이였을까? 또 한번 위생과 하얀색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사색하다 -_- 아차차 탄내가! 감자와 고구마의 반이 타버렸다. 쓰다 써. 대실패잖아!

삶은 빨래나 널자 하고 옥상에 갔더니 이미 빨래의 반이 말랐다. 추운날엔 집에 아무리 널어놔도 안마르던 녀석덜이.. 와 얼마만에 느껴보는 빠싹한 빨래느낌이냐. 몇개는 걷고 삶은애들을 널었다. 감자의 대실패의 흔적을 설거지하고 또 마루를 쓸었다. 발바닥에 계속 느껴지는 이 먼지의 느낌. 안되겠다. 그냥 닦자.. 걸레질도 했다. 시지프스가 따로 없군. 점심은 먹지도 못했는데 벌써 저녁때다. 이쯤하니 상당 피곤해진다. 중간쯤에는 나는 이런걸로 스트레스 푸는 성격인가 했었는데..-_- ;
된장찌개를 끓이고, 오래된 파를 다듬어서 냉장고에 넣고 된장찌개에 넣었던 다시마와 표고를 건져서 볶았다. 해가질거 같아서 빨래를 걷고 개넣고.. 밥을 먹었다.  다른 친구들이 집에 왔다.
아 이제서야 브레이크....


오늘은 좀전까지 가계부 정리를....
=_= 책은 언제 읽은텐가!
백수가되면 책도 많이 보고 그림도 많이 그릴줄 알았건만.

전업주부코스프레 중독인듯.
엄마가 아침부터 지금까지 앉아보지 못했다고 하실때, 과장인줄만 알았는데. 정말이구나..
엄마 미안했어요 ㅜㅜ






옆집들이 성황리에 끝났어요. 후기를 올려야 할텐데..-_-
이러고 있느라고 인터넷을 잘 안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