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공선옥 소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담겨있다.
이 한결같음이 좋다.
어느 시골에서 돌부수는 공장에 맞서 싸우는 촌로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 실린 이야기가, 현실 어딘가에선 거의 그대로 벌어지고 있을 것이기에,
처음엔 페이지 한장 한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 속에 노래가 있고, 해학이 있고, ... 그러니까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
우리네 삶은 그렇게, 삐걱이지만 기어코 돌아가는 것.
지금도, 100년전에도, 1000년전에도- 아마, 앞으로도.
몇 십 평생에, 내 하고픈 말 다할 수 있어서, 꽃같은 시절이었다는 그네들..
공선옥 소설이 따뜻한 건, 작가가 그 꽃시절을 함께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엔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따로 있지 않고, 얽혀 있을 따름이다.
저승에서 함께 부르는 한풀이 노래가.. 참 아름답다.
공선옥 소설의 여성은, 김애란 소설의 여성과 또 다르다.
훨씬 집단적이다. 집단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집단적으로 움직인다.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이.
꽃 같은 시절 공선옥 창비(창작과비평사),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