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댁으로 약 택배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익산에서 보내는 거면 택배보다는 퀵서비스가 낫겠다고 생각한다. 퀵서비스가 3000원

전에 보낸 기록을 보니, 익산 어딘가는 10분 만에 도착했고, 외할머니 댁까지는 21분이 걸렸다.

이 21분은 외할아버지 약을 부쳤었던 것 같기도..

외할머니 댁 가는 길을 떠올리다 보니,

버스타고 가다 내린 시골의 어느 터미널 같은데도 떠오른다.

그 터미널은 뭔가 우중충한 느낌인데..

터미널 근처에 다리도 있는 것 같고..

 

이상하게 외할머니 댁을 떠올릴 때 무거운 느낌이다.

그러다 옛 기억이 떠올랐는데,

내가 외할머니 댁 근처, 혹은 외할머니댁과 비슷한 집.. 어딘가에 갔던 기억.

이 기억이 너무 부끄러워서 내가 정말 저랬었나? 라고 계속 질문했다.

내 집도 아니고.. 음.. 아마 그리 잘 아는 집도 아닌 것 같은데,

컴퓨터 게임을 하려고.. 그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대문이 있고.. 대문을 마주보고 1자로 있는 집

역시 대문 맞은편 쪽으로 방이 있고, 방 왼쪽엔 침대가 대문 맞은편 방향쪽으로 책상과 컴퓨터가 놓여있다.

게임을 중학생 쯤 되어보이는 애와 같이 하기도 하고.. 나 혼자서 하기도 하고..

집에 그 애의 엄마도 있는 것 같다.

대전게임류인 거 같고, 게임의 어떤 기능(센발?)을 정작 내가 알아낸다.

그 게임을 복사해왔었고, 그걸 컴퓨터에 설치하려는데..

낡은 컴퓨터가 하나 xxx 사무실에 있다. 아마 그 컴퓨터 외에 다른 컴퓨터가 한 대 더 있었나보고..

그 사무실에 있는 것도 가져다 설치하려고 한 거 같다. 그런데 그 컴퓨터 사양이 좋지 않아서.. 버벅이는 듯.

 

대충 이런 식으로 회상을 하는데..

회상을 하면서 계속 내가 정말 저랬었단 말이냐고 되묻는다.

어먼 집에 들어가서 태연하게 게임하고 나오고 한 게 정말 내 기억이냐고.

그 기억이 현실이냐고, 아니면 꿈이냐고 묻는다.

음.. 하지만 약 택배 보내고 하는 게 꿈이냐고는 안 물은 거 같다.

 

 

이러다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