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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하찮은 인간들아3 : 사랑이 없는 사람

  • 분류
    잡기장
  • 등록일
    2012/04/12 20:32
  • 수정일
    2012/04/12 20:32
  • 글쓴이
    자유로운 영혼
  • 응답 RSS

사랑이 없는 사람

 

당신에게 결혼이라는 법의 족쇄를 채우는 것은 바로 당신의 음란한 마음과 성적 무책임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전혀 깨닫지 못한다. 당신은 자신이 중요하지 않고, 비참하고, 악취를 풍기고, 무력하고, 경직되어 있고, 생기가 없고, 공허하다고 느낀다. 당신에게는 여자가 없다. 있다고 쳐도 자신의 '남성'을 증명하기 위하여 오직 성교만을 원한다. 당신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당신은 변비에 걸려 있고 변비약을 복용한다. 당신은 악취를 풍기고 피부는 끈적끈적하다. 당신은 팔에 안겨 있는 자기 아이를 느끼지 못하고, 그래서 아이를 때려도 되는 강아지처럼 다룬다.

 

당신은 평생 성적 무기력 때문에 괴로워했다. 그것이 당신의 모든 사고를 점령했으며 당신의 일을 방해했다. 아내는 당신이 사랑을 줄 수 없었기 때문에 떠났다. 당신은 공포와 신경질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괴로워한다. 당신의 생각은 성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누군가는 당신에게 당신을 이해하고 돕고 싶어 하는 섹스 이코노미(성 경제)에 대해 얘기해준다. 그것은 당신이 낮 동안에는 성에 관한 생각에서 해방되어 일을 할 수 있고, 밤에는 성욕이 살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다. 그것은 당신의 품안에서 아내가 절망적이 아니라 행복한 모습일 수 있도록 해준다. 그것은 당신의 자식들이 창백한 대신 혈색이 좋고, 잔인한 대신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당신은 섹스 이코노미에 관해 듣고는 이렇게 말한다. "섹스가 전부는 아니다. 인생에는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다." 하찮은 인간이여, 바로 그게 당신의 모습이다.

 

또는, 당신은 '마르크스주의자'이고 '프로 혁명가'이며, '자칭 세계 무산계급의 지도자'이다. 당신은 세상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싶어 한다. 기만당한 대중은 당신으로부터 도망친다. 당신은 그들을 뒤쫓으며 고함을 지른다. "서라, 서, 이 무산계급 집단아! 정말이지, 내가 당신들의 해방자라는 것을 알 수 없다는 말인가! 자본주의를 타도하자!" 하찮은 혁명가여, 나는 당신의 대중에게 말한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보잘것없고 불행한 삶을 보여준다. 그들은 열정과 희망으로 가득 차 귀를 기울인다. 그들은 떼 지어 당신의 조직에 가입하는데,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당신은 "성욕은 소시민의 조작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요인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당신은 사랑의 테크닉에 관한 '밴 드 벨드'의 책을 읽는다. 당신은 어떤 위대한 인간이 경제 해방에 과학 원리를 부여하기 시작할 때, 그를 굶주리게 했다. 당신은 삶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반대하는 진실이 들어오는 것을 애초부터 막았다. 이러한 그의 첫 시도가 성공했을 때는, 당신이 행정을 인수했고 두 번째 기회에는 그것을 억압했다.

 

처음에는 위대한 인간이 당신네 조직을 해산시켰다. 두 번째에는 그가 그 사이에 죽어서 더 이상 아무것도 당신에게 반대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당신은 그가 당신의 일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살아 있는 힘을 발견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은 그의 사회학이 당신의 정부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은 전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경제 요인'들을 갖고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다.

 

위대하고 현명한 인간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경제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배고픈 사람들은 문화를 조성할 수 없다, 모든 인생의 조건들은 예외 없이 여기에 속한다, 당신은 모든 압제자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사회를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을 당신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혼자서 죽도록 일했다. 이 진실 되고 위대한 인간은 당신을 계발하려 하면서 중요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해방에 대한 당신의 능력을 믿었던 것이다. 그는 당신이 일단 싸워서 획득하면 자유를 단단히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무산계급인 당신으로 하여금 '독재자'가 되게 하는 실수를.

 

하찮은 인간이여, 당신은 이 위대한 인간에게서 나오는 풍부한 지식과 사상을 어떻게 했는가? 그 모든 것 가운데 오직 한 단어만이 계속 당신의 귀에 울리고 있었다. 독재! 훌륭한 정신과 커다랗고 따뜻한 가슴이 쏟아낸 그 모든 것 중에서 한 단어만 남아 있었다. 독재. 당신이 다른 모든 것들은 버렸다. 자유, 명석, 진실, 경제적인 노예 신분에 대한 문제의 해결책, 미리 생각하는 방법 등등 모두 버렸다. 좋은 의미였기는 하지만 불행하게 선택된, '독재!'라는 단어 한 개만이 당신에게 박혀있었다. 당신은 위대한 인간의 이 작은 실수를 이용해 거짓, 박해, 고문, 완강한 방해자들, 교수 집행인, 비밀경찰, 스파이 행위, 고발, 제복, 육군원수, 훈장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체제를 건설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들은 버렸다.

 

하찮은 인간이여, 당신은 자신이 어떻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시작하는가? 아직은 아닌가? 그렇다면 다시 해보자. 당신은 사랑과 인생에서 행복의 '경제적인 조건들'을 '기계'와 혼동한다. 인류의 해방을 '위대한 정부'와 혼동하고, 수백만 명의 봉기를 대표 행렬과 혼동하고, 사랑의 해방을 독일에 와서 손 댄 모든 여자에 대한 강간과 혼동하고, 빈곤의 제거를 가난하고 약하고 무력한 사람들에 대한 박멸과 혼동하고, 유아 돌보기를 '애국자 양성'과 혼동하고, 가족계획을 '열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주는 훈장과 혼동한다. 당신은 열 명의 자식을 낳은 어머니에 대한 이 아이디어를 스스로 묵인하지 않았던가? 다른 나라들에서도 역시 '독재'라는 불길하고 짧은 단어가 당신의 귀에 쟁쟁했다. 그곳에서 당신은 독재를 휘황찬란한 제복 속에 끼워 넣었고, 당신을 제3제국으로 인도하고 6천만 명의 동포들을 무덤으로 이끈 하찮고 무능력하며 신비론주의자이고 새디스트적인 관리를 당신 한가운데서 만들어냈다. 그리고 당신은 계속 소리를 지른다. "만세, 만세, 만세!"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여, 그것이 당신의 본 모습이다. 그러나 아무도 감히 당신이 어떻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별 볼일 없는 인간이여, 사람들은 당신을 두려워하면서도 당신이 시시한 사람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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