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프롤레타리아 봉기의 국제주의적 연대
이번 봉기의 조류는 튀니지에서 알제리, 이집트, 그리고 요르단과 예멘까지 휩쓸고 있다. 시리아 정권은 봉기의 확산이 그들에게까지 번질 것을 두려워해 인터넷을 차단시켜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바라크의 지지세력 이라 주장해왔던 이슬람교도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종교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엄격한 태도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봉기에 참여했다. 이집트에서는 수천 명이 그들의 이맘(성직자)들이 거리시위에 나가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을 거부했다 : 이것은 또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 사이의 종파적 분열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본보기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최근 후자의 소수파들이 학살당할 수도 있었던 나라에서 말이다.
(한편 전통적인 스탈린주의 강령을 채택하고 있는 튀니지 노동자공산당은 단계론에 기초해 먼저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이룬 후 다음 사회주의 혁명을 주장하며, 이슬람 운동을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적 투쟁에서 동반자로서 인정하며 그들 없이 민주주의로의 이행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운동은 비록 운동 참가자의 다수가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환상에 방해받을 지라도,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것도, 붕괴에 임박한 사회시스템의 허울뿐인 정치개혁을 위한 것도 아니다.
그들의 운동은‘중산층’운동이 아니다: 여기서 봉기를 일으킨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튀니지, 이집트, 프랑스, 그리스 대학생의 다수는, 오늘날 노동자계급의 일부이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봉기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몇해전부터 최근까지의 유럽과 중동의 노동자와 청년 학생들의 투쟁과 연결되어 있다)
이 반란들은 착취 받는 프롤레타리아트, 노동자계급의 세계적인 운동의 일부이다. 자본주의 경제위기에 맞서, 지배계급의 비열한 부패와 위선에 맞서, 우파 혹은 좌파의 모든 정부들의 무자비한 긴축정책에 맞서 그리스에서, 프랑스에서, 이곳 영국에서 일어났던 같은 프롤레타리아트 계급의 운동이다.
(튀니지에서 무너진 정부는 벤 알리의 친위대를 포함 무장한 민병대를 풀어놓으며, 예전처럼 지역에서 두려움을 확산시키려 시도했다. 이에 맞서 튀니지 전역에서는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주민평의회'가 조직되었다. 이집트에서도 이미 주민들의 자치기관인 '지역위원회'가 교통정리, 의약품 분배, 식량공급등 자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들기관이 노동자평의회와 같은 혁명의 기관, 봉기의 중심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노동자계급과 실업자, 학생 그리고 이 반란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우리의 총 단결을 선언해야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그 반란의 전진을 방해하려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강력히 저항하고, 프롤레타리아트의 봉기를 그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하는 이슬람 정치가들과, 부르주아 민주주의 제도의 거짓약속일뿐인 '독재자들'의 노골적인 경찰의 폭력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운동들은 시위와 공공집회에서의 논의와, 그곳이 어디든 우리자신들의 투쟁을 시작하기 위해 아주 중요하다.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 환상을 깨트리고, 전체 프롤레타리아트의 단결과 무장력을 갖춘 노동자평의회의 건설을 통해 실질적으로 노동자계급이 권력을 장악하는 투쟁과,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입각한 주변국가와 유럽국가 노동자계급의 강력한 연대투쟁(자본가정부들의 압력이 아닌)을 통해 혁명을 지지, 엄호하는 투쟁들을 시작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연 어떠한 계획들이 가능한지 유용한지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우리의 웹사이트상의 포럼에 게재할 수 있다. 또한 리브컴(http://www.libcom.org)과 같은 다른 계급투쟁의 포럼에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World Revolution(WR), 2011.01.29 (번역 lee)
댓글 목록
블루문
관리 메뉴
본문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란을 관심있게 지켜봤던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몇년전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가 떠올라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란과 이집트, 둘 다 그 지역의 맹주들이고 시위대 다수가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이고 뚜렷한 지도부 없이 트위터 등을 이용해 결집한 다중들이고 마땅한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 등이 유사하지만 이란의 아마디네자드는 반미,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친미라는 점만 다르죠. 그런데 당시 이란 시위대는 중산층 기반에 친미, 친서구성향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란도 심각한 경제위기에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해도 하루 10달러도 못버는 택시기사같은 일 외에는 할게 별로 없어 우리나라와 같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도요. 그만큼 젊은이들이 지치고 미래가 없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랬을테고요.그런데 사실 이번 이집트 항쟁도 해외 자파언론에서는 중산층이 주도한 시위고 여기에 하층민까지 가세하면 불길이 더욱 크게 번질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중산층이란 애매한 집단인데 소득수준으로 상류층과 하류층 중간이라는 것, 그 사회를 유지하지만 붕괴시킬 수도 있는 파워를 가진 집단이라는 것 외에는 더 이상 말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그렇지만 늘 해외에서 대규모의 반정부시위가 일어났을 때 중산층 기반의 운동이라고 해서 폄하한다거나 노동계급 기반의 운동이라고 해서 급진적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중산층 vs 노동계급의 도식도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것 같고, 사회마다 중산층에 노동계급이 많을 수도 있고 노동계급이 중산층 성향일 수도 있고, 중산층은 체제유지를 바라는 세력이고 노동계급은 체제변화를 원하거나 주도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궁금한 것은 지도부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계급에 속하는지 조사를 한 것인지 아니면 몇가지 정황에 기대어 추측을 한것인지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해외에서 일어난 급변상황에 대해서는 좀더 심층분석이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입니다. 실제로 이란에서 있었던 반정부 시위에는 노동계급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계급이 반정부시위대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해서 반정부시위대의 요구가 비현실적이고 반동적인 것은 아니죠, 그런데 이집트에서는 총파업의 움직임이 보인다, 이거 외에는 중산층 vs 노동계급에 기반한 항쟁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저로서는 딱히 보이질 않네요.
자유로운 영혼
관리 메뉴
본문
이글은 수많은 외국좌파의 문건중 단지 짧고 간결한 호소문에 가까운 글입니다.말씀하신대로 이번 프롤레타리아 투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들을 담아내는것이 아니라, 그것의 전제하에 국제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려했던 것이지요. 제국주의문제, 계급투쟁의 주체, 지도부문제는 명확한 관점을 가진 상세한 글들이 많이 나와있고 지금도 생산중에 있으나, 번역능력과 시간이 좀 부족하네요.
시간나는대로 정리하여 올리도록하지요.
중산층이야기는 부르주아민주주의 한계(환상)와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강조를 한것이고, 실업자, 학생들을 프롤레타리아계급 진영으로 판단한다는것에 강조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문
관리 메뉴
본문
알겠습니다. 다른 글들을 더 기대해보도록 하죠. 그런데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한계 혹은 환상에 대해서도 저는 님과 약간의 견해차가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을 인민의 의지가 관철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겠지만 적어도 의회민주주의 혹은 정당체제를 민주주의 정도로 축소하자면 우리 역시 그것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하면서도 또 한편에서는 그것마저 아직도 서구에 비해 성취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집트 상황을 보면 마치 우리의 박정희 시대가 생각이 나는데, 아무리 일본에서 자민당이 장기집권을 했다해도 서구에서 30년 독재란 생각하기 어렵죠, 중동에서 친미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우리도 박정희 때는 박정희가 퇴진을 원했던 사람들이 학생, 지식인을 비롯한 당시로서는 중산층이 더 많았겠죠. 독일, 프랑스와 같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중산층과 제3세계의 중산층은 엄연히 다른 것이며 그들의 요구가 매우 소박하고 우리가 보기에는 투쟁 다음이 걱정될 정도로 갑갑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커녕 미국 민중들도 엄두를 못내고 있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한계나 환상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지금 이집트 투쟁도 2008년부터 산발적으로 계속되어 왔던 것이 이번에 터진 것으로 보여지는데 실제로 이란 투쟁 당시 이집트 활동가들이 이란에서 젊은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고무되었고 자신감을 얻었으며 아마 투쟁전술 또한 많이 배웠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나친 낙관주의는 좋은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관점으로 혹은 지나치게 계급적 관점으로 우리와는 다른 상화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투쟁을 예단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여건이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