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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좋아하라고.

'다시 비를 좋아하지 않겠니?'하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는 듯 하다. 이상하다.  작년에  공부를 하면서 나는 비를 싫어하게 됐었다. 봄과 여름밤의 황홀함과 흥겨움을 기억해서 였을까 아님 막연히 어둠이 싫어서 였을까,  나는 어둠이 싫었고 그  어둠에 명확함까지 빼앗는 비는 더욱 싫었다. 비가 오면 자연스레 기운이 안 좋아졌고 우울해 지는 걸   막기 힘들었었다.

 

 내가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날마다 꼭 비가 내린다. 벌써 그게 세번째이다. 나는 생각했다. 혹시 누군가가 나에게 다시 비를 좋아하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좋기에 나는 그런날은 비과와도 관용으로 비를 내린 그 사람을 용서하곤 했다. 그런데 그게 우연적으로 세번이나 겹쳤다. 세번째 우연을 내 마음대로 필연이라 생각하면서 나는   비를 다시 좋아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어제는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에게 바다에 올때 어떤게 안 좋은지 몇가지를 말해주었다. 요금이 만원넘게 나오고, 고지가 높아지는 부분에선 기압차에 의한 귀멍멍 현상(?)이 나타나고 금요일 밤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니까 길이 막히고 등등등... 이렇게 나쁜 점을 미리 말해준건 절대 그들에게 오지 말라는 뜻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가면서 느낀 불편한점이나 나쁜점을 미리 말해주면 나중에 그 아이들이 올때 힘든걸 조금이나마 덜 느끼지 않을까 해서 였다.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미리 말해주면 그 아이들이 초행길일 때 느낄 부정적 인상이 좀 덜해서 다음에도 나를 찾아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친구들이 자꾸 오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할까봐 3월달에는 바쁠테니까 4월달에나 오라고 미리 선수를 쳤다.ㅋㅋ

내 말에 부담을 느끼거나 그럴 친구들은 아니지만 나를 위해 그 아이들이 힘들거나 하는 건 원치 않는다. 처음으로 대학을 접하면서 느낄 그들의 호기심과 두려움, 기대감은 나도  겪었던 것이기에 서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였다.ㅋㅋ

 

 친구들에게 최근에 내각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해주었다. 나는 내가 집에서 생각했던 때보다 훨씬 간단하고 가볍게 말했는데도 분위기가 다운되서 내심 당황했다. 내 상황이 너무나 심각했던건지 아니면 그 아이들이 나의 문제와 고민에 충격을 받은건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어제 약속에서는 한친구가 조금 늦게 왔다. 그 친구를 마중하러 내가 나갔었는데 그 친구가 나의 짧은 머리를 보고서 바로 나를 안아주었다. 나를 위로한건지 아님 그냥 반가운 인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나의 슬픔을 이해해준것 같아서 기뻤다. 히히 내가 머리를 자른것은 언니의 권유에서 였다. 언니가 머리를 자르면 조금이라도 더 기운이 날거라는 말에 나는  언니를 따라 미용실에 갔다.  그리고 싹둑싹둑 짤랐다.

 

 긴생머리여 안녕. 사실 너 땜에 나 조금 귀찮기도 했어.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칭찬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두 나 너없이두 잘살수 있다~~!하하

 

아참! 어제 친구의 남자친구도 만났다. 교대를 다니는 아니였는데 점잖은 친구가 아닌  것 같은데 지쳐서 그런지 참 멋적어 하고 말이 없었다. 다음엔 카페 말고 술집이나 밥집에서 불러야지...--;;;  내가 그 아이한테 말해줬다. 'br이가요 mg씨 착하다고 그렇게 칭찬을 많이  했어요!!!'ㅋㅋ 친구가 시켜서 한 거였지만  분명 내 친구가 이말은 한 적이 있긴하다. 그 반대의 말도 간간히 해줬지만. 사실 친구랑 만나서 남친 칭찬만 한다면 그 얼마나 단팥빠진 호빵과 같은 대화가 되겠는가. 우리가 나중에 결혼을 하면 그 땐 만나서 남편들 흉을 보고 있으려나?하하 도대체 몇년뒤의 얘길 지금하는건지...

 

정리는 잘 안되지만 이젠 정리를 좀 해봐야지. 그냥 간단 명료하게. '나 어제 친구들 만나서 엄청 좋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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