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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퇴서를 내고 왔다. 자퇴서를 낸다고 생각하니 결정한 순간부터 내기 전까지 얼마나 착잡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자퇴 서류를 모두 작성하고 나서 사무원이 나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잠깐만요'라고 외치고선 밖으로 나왔다. 혹시나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바로 공중전화에 들어갔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에게 여쭤봤다.
"엄마, 저 지금 잘하는 거 맞죠? 내가 하고 싶은거 의산데...지금 내가하는거 맞아요?"
어젯밤에도 잠을 자지 못했다. 내가 혹시나 실수하는게 아닐까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다시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아빠가 접수를 끝내신 상태였다. 난, '그래...괜찮을거야.'하면서 나를 계속 위로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이 그 학교의 졸업식이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앞으론 정말 보기 힘들지도 모를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불행이라고 생각된것은 그 사람들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계속 숨기만한 내 자신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학교에서의 나는 검은 긴 생머리인 아이였기 때문에 짧은 머리의 나를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동아리의 사람들도 여러명 보았다.(나는 이 동아리를 사랑했다고 하는데 전혀 어색하진 않다. 나는 그 사람들은 사랑한 것이 맞다. 그 학교가 지금까지도 나에게 의미있는 것은 그 동아리 때문이고 내가 그 곳을 계속 잊지 않을 이유 또한 그 동아리이기에.)
나오는 길에 밤을 새우며 술을 마셨던 여자 선배 한명을 보았다. 그 언니와는 아주 많이 친해지진 못했지만 내가 정말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그 학교를 나오는 바람에 짧은 시간밖에는 가질 수 없었지만. 택시에 타고있었는데 창문을 열고 그 사람을 부르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망설이기만 하다 결국은 부르지 못했다. 학교가 거의 안보이게 될쯤 나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퇴서내고 간다고. 원주 또 오겠다고. 너무나도 짧아서 였을까, 아님 나의 감정이 제대로 묻어나지 않아서 였을까. 그 언니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내가 휴학을 하고서 이 학교를 떠나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나는 내 친구에게 대학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배반감을 느꼈겠냐고. 나한테 그렇게 잘해주셨는데 나 정말 거기를 버리게 된거 가슴아프다고. 그 친구는 반년밖에 안 있었는데 나의 의미가 얼마나 크겠느냐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하지만 시험이 끝난지금도 그 사람들에게의 죄책감이 완전히 가셔지지는 않는다. 내가 너무 그 사람들에게 솔직히 대했던 걸까...내가 괜히 그 사람들과 기쁨을 나눈 것일까...
하고 싶은 얘기가 더 있지만 오늘은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다. 내일 아침 어딘가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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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 힘내라.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아쉬움을 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가 그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당신들이 내게 이렇게 살아갈 힘을 줬다는거, 그래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는거, 그게 최선의 사과가 되지 않을까.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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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러길 바래요. 아직은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지만 꼭 빠른 시간안에 예전의 저처럼 저답게 했으면 좋겠어요.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