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변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Look at me

룩앳미를 봤다...타인의 취향은 때를 잘못 택해(너무너무 피곤할 때) 보다가..잠들어 버렸는데..이 영화도 잠시 극장에서 나도 모르게 10분 잤지만..재밌게 봤다..

이세상 아부지들은 어찌도 그리..같은 모습인지..아부지가 나름대로 애를 쓰지만..자신만의 방식일뿐..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면..그 타인이 이상하고..심지어..가차없는 공격을...

돈과 권력이 있는 아부지의 초상이라고나 할까..참으로 애쓰는 딸 롤리타에게도..음악과 같은 사람이..

여고 다닐 때..가창 시험을 봤던..슈베르트의 음악에 붙임이..아주 멋드러지게 나왔다.



An die Musik D. 547 음악에 붙여

Franz Schubert (1797-1828)



바리톤



소프라노


천상의 음악이여

우울한 나날들 속에

인생의 광폭한 품에서 숨막혀 할 때마다

그대는 내 마음에 안식을 주고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하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별이 되다] 일찍 별이 된 조각가 구본주

'구본주'. 이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게 된 것은 4~5년 전이다.
그이전 대학 다닐 때 민미협인지 노미위인지에서 발행한 도록에서 본 그림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래의 조각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 제목 뿐만 아니라 낫으로 낡은 정신과 거머리 같은 자본가를 단번에 잘라버릴 만큼 힘찬 팔과 낫!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





이후 서울에 와서 다시 문화운동을 하면서 연영석형을 알게 되었는데 이형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조각을 하였다. 그리고 '혁명은~'의 작가와 친구였고, 그래서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작년 누군가에게 구본주 작가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듣고 영석이형을 만나게 되었을 때, 원래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지 않는 영석이형이서 크게 슬픔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착잡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사람의 작품을 좋아하던 사람만큼의 침울함과 또 빨리 잊어버렸다.


오늘 아침 이리저리 뒤지다 오늘이 1주기 전시 마지막날임을 알고는 인사동으로 뛰어갔다. 사비나, 덕원, 인사아트센터 3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회는 작품 수도 많고, 기획도 차분하면서 꼼꼼하게 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사비나에서는 구본주 작가의 초기작과 원본작품들을 중심으로 계급과 함께 하고자 했던 청년 구본주를 만났다. 아..그리고 동학농민혁명, 파업연작들, 혁명은~, 손...사진으로만 봤던 작품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있었다. 드디어 내눈으로 보는 구나..눈물이 글썽글썽..

 

[갑오농민혁명]




[파업]



[파업]




다시 인사동 거리로...덕원 갤러리와 인사아트센터에서는 90년대 중반 샐러리맨들의 현실, 인간 군상의 현실을 신체를 왜곡하거나 튀어나올 것 같이 표현한 근간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시키는데로 사진도 안찍고..도록도 안사고, 근간의 작품을 검색했는데..검색도 안되어서..안타깝다. 그표정들..


특히 덕원 갤러리에 전시한 '별이 된다'는 이시대의 샐러리맨 아버지들을 우러러 보게 만들겠다는 야심을 갖고 작업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작가가 사망하였다. 동료들이 합심해서 완성한 작품인데 천여개의 형광안료를 입힌 샐러리맨들이 천정에서 은하수가 되어 달려가고 있었다. 넋을 빼고 쳐다봤다.

(사진의 2~3배 정도의 양이 더 많다.)


그리고 저 달려가는 현대인들 속에 작가도 함께 하늘로 달려갔으리라..명복을 빈다.



[별이 되다]




ps1. [구본주 데드 마스크]



구본주 작가의 사후에 동료들이 제작한 데드 마스크.


ps2.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보다]



유일하게 몰래 찍은 사진..제목이 너무 좋았다.

 

(2004. 12.2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씨네큐브에서 하울을 만나다


광화문 씨네큐브 건물에 있는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조형물 `망치질하는 사람(Hammering Man).

노동과 인간에 대한 작품이라는 얘기를 언젠가 읽었는데, 어느날 광화문에 갔더니..얘를 설치하고 있었다..괜히 반가웠던 기억이..

발까지 다 찍는데 실패했다..바람이 불어서..너무 추워서..빨리 극장에 들어가야 했기 땜시로..

 

영화시작을 기다리며..교보문고도 휴일이라 인간들이 북새통을 이뤘는데...조용하고...여유있고..내가 이래서 씨네큐브를 좋아한다..

건물 구경하러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기도 하고..미디어센터에 가면 여러가지 자료들도 열람할 수 있다. 건물 안의 스파게티아에서는 900원짜리 커피도 팔고 있더라..참 좋은 극장이다..

(다만 직원들이 좀 융통성이 없어서..짜증스럽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온갖 잡동사니를 모은 꿈의 궁전..

 


오홍..등장하자마자 내 맘을 사로잡은 잘생긴 청년..하울..

"아름답지 않으면 죽는 게 더 나아!" 울화통에 초록색 끈적이를 내뿜으면서..기절...크크....

30대를 넘긴 노처녀는 스토리와 무관하게..하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점..소피가 여느 캐릭터보다(극중 나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좀 많아서 그런지..)덜 씩씩하고..고민이 많더라는 것..전쟁에 관한 하야오의 생각도 직접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는 점..사랑얘기도 썩 나쁘지 않더라..뭐..그정도만 얘기하겠음..

나도 하울의 성에서 살고 싶다!!!

 

(2004.12.2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해자] 바람의 경전


해자언니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눈앞이 깜깜했다..
중환자실에서, 수술실에서, 다시 중환자실로...일반병동으로..
그 몇개월..생과 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유머러스하게 얘기하는 언니의 모습에서...보살 같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새 시집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다시 진행중일까..
해자언니의 시집 "무화과의 없다" 대추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해자] 비명속으로


김해자 시인의 최근 시..
해자언니가 살아난 것이 감사했던 몇달 전을 생각해보면..
꿈만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진영] 개털인생의 분노


웃음이 좋은 장진영선배..70년대 말부터 만화운동을 시작해서 80년대 두렁, 작화공방을 이끌어온 문화운동판의 여전히 활동하는 보기드문 선배이다..지금은 강화에 내려가 살고 있고..술먹고 신나서 노래부르는 모습은 연판 시골동네 아저씨이다..
몸이 안좋으신데..술 그만 드셔야 할텐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진영] 농사는 문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체 게바라는 지금에 와서는 실체가 없는 이미지이다.
그래서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이 나와도, 무슨 상품이 나와도 애써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번번히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실망했던 기억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래서 체라고 불리기 이전으 에르네스토 게바라였을 때, 떠난 남미 여행의 기록을 영화로 담는다는 소식과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도 내가 그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가게 될까 의심했다.
훗..그러나 결국 극장으로 향한 나의 발걸음의 시작부터 머리속이 자글거렸다. '너는 무엇때문에 또 그를 이용했을 지도 모르는 영화를 보러가냐?'
그냥 보고 싶었다고 답할 수밖에..
그 여행에서 만난 무엇이 그를 흔들었을까.
나는 왜 서른 즈음에 돌아가지도 못할 길위에서 앞으로 한발 딛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을까.
체게바라를 흔들었던 무엇인가는 아마도 내가 꿈꾸는 무엇인가와 닿아있지 않을까.(감히..)
영화는 너무 좋아서 가슴이 사무치는 것도 아니고, 나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런데 23살의 체 게바라가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다가 아무도 울지 않는 조용한 영화관에서 나는 혼자 앉아 혼자 꺽꺽 속울음을 삼키며 울고 있었다. 슬픈 장면도 아니고, 클라이막스도 없는데..주루룩 흐르는 눈물도 아니고, 극장이 아니면 통곡을 했을지도 모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풍광과 음악이 좋다고 사람들이 그랬다. 그런데 그것보다 인간을 바라보는 20대 초반의 체게바라가 너무 솔직해서 풍광과 음악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체게바라의 초심을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감독의 노력, 감독이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도 체게바라와 함께 전달되었다.
함께 여행을 떠났던 늙은, 그리고 실제 인물 알베르토가 두사람이 헤어진 비행장에서 응시하는 그 시선 속에 녹아있는 50년의 세월..
영화관을 나오면서 걷잡을 수 없이 우울해졌다.
체게바라가 나에게 유명한 것은 미모도 판화로 찍은 이미지가 아니라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가야할 길, 그가 처음 떠났던 그길 위에서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 특히 대단한 인물을 통해 자신을 반추해보는 것은 상당히 비참한 일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되었다. 니가 선택한 길이 맞냐? 그 질문에 대해서는 '맞다'. 그럼 마음의 흐름이 멈추고 있는 것은 아니냐?
결론은 그것이지..멈추지 말고 움직여라, 걸어가라, 적어도 나의 선택이 내맘에 비추어 그르거나 버거운 것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살아라..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라..

그래서..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노동자대회를 가야 하는 오늘도 여전히 우울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프란츠 파농 평전

프란츠 파농 평전을 읽고 있는데..그에 대해서 옮긴이가 한 말이 마음에 들어서...

"그는 검은 피부 때문에 백인사회를 증오했던 사람이 아니라, 검은 피부 덕분에 소수파에 대한 차별에 남다른 민감성을 진니고 지배문화와 지배세력의 부당한 폭력에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다."
---> 이얘기를 다른 운동의 주제를 대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폭력을 지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혹은 같이 운동하는 남성활동가들에게 여성운동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주고 싶은데..위의 말을 변용해서 전하면 이해할까..

평전을 쓴 알리스 세르카는 프란츠 파농이 누구나 자기 특수성을 통해 보편성으로 도달함을 강조함으로써 문화주의(특수성을 강조하여 서양철학의 특성인 보편주의에 이의를 제기한)와 시작부터 틀리다고 했다.
----> 여성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서양철학이 모두 해결해주지 않는 아시아의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 한국이라는 특수성..그곳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국가와도 변별점을 갖는다. 3년 전에 인종의 문제, 식민지의 문제를 다룬 파농을 처음 만났는데..제대로 저작을 읽지는 못했다.(사실은 게을러서 읽지 않은 것이다) 아마도 위의 알리스 세르카가 평가한 그말이 변별점을 해소하고 뚫고 나가는 여러가지 요소 중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변역중이라는 도로시 앨리슨의 A Question of Class는 계급운동과 여성운동이라는 오래된 문제에 대해서..역시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줬으면 좋겠다..(근데 언제 번역이 끝날까?)
계급운동에 대한 무관심으로 점철된 미국이나 유럽의 급진적인 페미니즘은 왜 그렇게 얘기하는 가는 이해하겠으나..현실 특히 한국의 현실과는 어긋나는 점이 많아서 한두권 읽다 보면 질려버린다.
내가 원하는 것이 책 한두권으로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같은 고민과 같은 고통을 함께 하고 있는 글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 인다. 나는 그럴때에 전달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