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포항에서의 마지막 여행

참 분주한 한 달이었다.  남편은 무사히 박사 학위를 마쳤고, 디펜스도 잘 끝났다.

여기저기서 축하의 인사도 받고, 나도 덩달아  인사를 받았다.

논문집도 깔끔하게  나왔다. 이제 정말 끝났는데, 막상 포항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넓은 캠퍼스가 우리집 마당이고 도서관이 우리집 서재 같았는데..

 

가족과 집에서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26~27일에는 가야산 해인사에 들렀다가 부산사시는 혜지, 상원이 고모댁에 다녀왔다. 해인사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깊은 산 속이라  추웠지만, 정신은 아주 명료했다. 성철스님 사리탑은  인상적이었다. 죽어서도 산 자를 호령하는 큰 스님의 정기를  마음에 담아왔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각에서 찍은 사진은 작품이다. 흡족~~ 늦은 점심을 먹고 부산 신도시 화명역부근에 사는 남편의 하나밖에 없는 누나, 나의 시누이 댁을 방문했다. 아들만 셋인지라 혜지를 유난히도 예뻐하시고, 남자보다 화통한 성격이 매력적인 분이시다.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서 좀 고생스럽게 사시지만, 내년에  잘 풀리겠지..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처음 타 본 부산 지하철, 생각보다 깨끗했다. 동백역에서 내려 15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지난 11월에 개최된  APEC 장소인 누리마루. 와~~ 정말  모던하면서도  동양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심플한 건물이었다. 사진기를 못 가져간게 너무 아쉬웠다..으이그  

해운대는 서울의 강남만큼이나  번화가가 될거란다.. 



29일, 목요일인 오늘은 지난번 새마을문고 독후감 대회에서 우리 서초등학교 어머니회가 전국대회에서 받은 상을 학교내에서 시상하고 사진촬영도 했다. 개인부문에서 전국대회

3등상인 장려상을 받은 내겐 뜻깊은 시상식이었다. 독후감 하나 잘 써서 포항시에서 최우수상 받고 전국대회에서도 상받고..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내게는 무척 고무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계기로 오산 가서도 여기저기 열심히 투고하고  좌절도 겪어보고  낙방도 해 가면서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글 쓸거다.목표는 순수문예지 등단!!

남편의 용기백배한 격려와  나의 의지를 잊지말고  2006년에는 확실한 결실을 거두는 해로 삼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거다..try to remember!!

 

강릉 시댁에 신정을 새러 내일 가야한다. 새벽 일찍 출발할거라서 오늘 오후 내내 짐싸는라 애 좀 썼다. 남편은 이제 1월 2일부터는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이 포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포항와서 몇 개월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남편에게 투정도 많이 하고 남편 힘들게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 좋게 이 곳을 떠나게 되니  그 동안의 작은 고생들은 오히려 필요악이었지 싶다. 고진감래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지 싶다. 마음 추스리고 겸손하게 일상을 맞아야겠다. 곁에서 맘졸이며  과정을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잘 살아야겠다. 잘 살아서 밝은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러 오는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포항에서의 삶이 씨뿌리는 시기였다면 오산에서는  "성장"이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멋진 해를 만들자. 은영!! 남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쓸쓸한 토요일 오후

나이가  한  70세쯤  되면 이런 기분일까?

낙엽은 뒹굴고,  가족은 다 뿔뿔이 흩어지고,  햇살은 너무나 평화롭게 따사로운데

같이 걸을 사람도 없고, 아니 젊어서야 이게 낭만이랄 수 있겠지만  늙으면  참 많이 외로울거야.. 별 거 아닌 일에도 웃고, 울거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삶은 나눔의 삶..인생 사십이 다 되어가는데  세계에 기여한 일이 없다!!니....

 

스무 살 시절에 열광적으로 듣던 봄,여름,가을,겨울 2집 중에  "쓸쓸한 오후"라는 곡,,

'비 오는 날 플랫트 홈에서 그대 떠나 보내고  쓸쓸한 오후였네 쓸쓸한 오후였네~~'

떠난 "그대"가 돌아온다 한들 쓸쓸함이 가시지는 않으리. 그대로 인한 허전함이 아닌

내 마음의 갈급함이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서초 꿈나무 큰 잔치

지난  11일은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가운데  예정대로 서초등학교 아이들의 학예 발표인  "꿈나무 큰 잔치" 가  효자 아트홀에서 있었다. 상원이는 1학년 전체가  부르는 우리가락을, 혜지는 성악부에서 "under the sea"를  불렀다. 10시와 2시  2회에 걸쳐 공연하느라 아이들은  비 맞고 학교로 아트홀로  정신없이 바빴다. 그런 와중에 나는 혜지반 급식하고 화장실 청소까지.에고에고..그러니 선생님들의  노고야 이루 말할 수 없다..


사진 감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희망'이라는 도전자

answer: 답은 이미 문제 안에 있다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주인공 상환과 태식은 사연 많고 한 많은 인생들이다.왕년에 잘 나가던 아시안 게임 은메달의 복서였지만  가족에게조차 버림받고  갈 곳 없어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맞아주고  돈받는 일로 생계를 잇고 있던 태식은 중년의 몸뚱이를 끌고 권투를 향한, 그리고 자기 삶의 마직막 열정으로 "신인왕전"에 다시 도전하기로 한다.

상환은, 할머니와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 패싸움과 삥 뜯기, 강도 짓 등을 저지르다 소년원에 가서 권투를 알게 되고 정신 차리는 인물..권투라는 인생의 산을 넘으리라는 집념으로  순수하게 집중하고  삶의 기쁨을 알게 된다..

이 두 사람은 영화의 후반부 거의 끝 부분에서야 사각의 링에서 서로를  대면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둘은 신인왕전의 타이틀을 두고  일대 결전을 벌인다. 하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은 채, 어떤 선택을 하고 도전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링 위에 오른 순간이,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된 그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희망은 또 하나의 감옥'이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지만,

혹은 또 다른 시인은  '꿈꾸기 가장 편리한 곳은 감옥'이라고도 했지만,

인간에게 희망은  욕망의 다른 이름, 삶의  강한 근거다.

 

나도 어제 "희망" 하나를 입양?했다.

새마을문고 독후감대회 포항시예선에서 일반부 최우수..

뭐 그냥 별 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인 나에게는 인생의 굽이에서 만난  만만한 도전자다. 일반부 대표로 독후감 낭독도 했다. 내가 읽고 쓴 책은 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씨의 < 책 읽어 주는 엄마 > 다. 내용은 나중에 전국 대회까지 끝나면 공개해야 된단다.

어쨌든 낭독이 끝난 뒤에  한 아주머니가 상기된 표정으로 내 원고 좀 볼 수 있느냐며

감동이었다고 할 땐, 그 정도였나 의아스럽다가도  스스로가 대견했다. 내 낭랑한 목소리에 반했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몸 튼튼 마음 튼튼

아침수련 2일째..

무리해서 아이들을 깨우려다가  그만 두었다.

대신,자고 있는 아이들의 곁에서  "어린이 요가" 책을 보았다.

저자는 프리랜서 요가 지도자로서  현재는 인도와 크레타 등지를 여행하는 자유인이다.(부럽당~~)

"자연 안에서 터질 듯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 이 말이 너무나 부럽고 마음에

와 닿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 이게 말이 쉽지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비균형 발달에  성질도 급하다. 진정 필요한 것은 지식 이전에 충분한  자질형성이다. 이 책에

언급된 요가의 장점은 이렇다.

 

 

1. 집중력과 자신감을 길러준다.

  요가는 스트레칭과 호흡을 통해 걱정을 덜어주고 감정을 통제하고 누그러뜨리는 한편,

  정신적인 집중력과 신체적인 활동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자존심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긴장 이완을 통해  어린이들이 잠을 잘 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의식적으로는 호흡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화를 통제할 수 있으며, 수줍음이 많은 아이에게는 자신감과 자기 수용성을 높여준다.

 

2.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고 균형감각을 길러준다.

 신체적으로는 뼈를 건강하게 하고 튼튼하게 해주며 곧게 자리잡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근육을 유연하게 만든다. 사실상 다양한 자세를 통해 근육의 긴장이 이완되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균형잡힌 자세는 중심감각 및 균형감각을 향상시키고, 자세를 우아하게 잡아주며 집중력을 높여준다.이러한 자세는 창조력을 일깨워주고 정신을 세밀하게 조율하기도 한다.

 

3.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활성화시켜 지능을 높여준다

 

4.창의력을 크게 향상시킨다.

 

5.산만한 아이를 침착한 성격으로 바꿔준다.

 

6.삶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7.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8.자기 표현 능력이 향상된다.

 

9.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10.스트레스와 화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흠,,문제는 열심히 끝까지(이 끝까지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요가를

하게 되는 수준 정도) 내가 지도할 수 있겠는가가 관건이다. 이를 앙 다물고 하는고야~~~~

 

내일부터는 그래 요가를 하고,오늘은 소학을 읽어줬다.물론 내 앞에 정자세로 앉히고..

오늘의 말씀은,,

"효를 행하는 자식"

(부모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효자는 항상 얼굴에 온화한 빛이 서려 있다.온화한 기운이 있으면 자연히 기뻐하는 빛이 나타나게 되고, 기뻐하는 빛이 있으면 태도까지 온순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효자는 마치 값진 옥을 쥐고 있는 것처럼, 혹은 물이 가득 담긴 그릇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한결같이 조심하여 차마 그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같이 하며, 그것을 잃지나 않을까 조심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아이들이 어려워할까 싶어 아침에 일어나서 인사하기, 학교 갈때 인사하기등을 예로 들어 설명해줬다. 어제보다 훨씬 부드러운 반응들..후후

 

그러더니, 학교갈땐 고개를 꾸벅 숙여 90도 인사를 하고 씩씩하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이런다..기특한 것들.계속 그리 해라..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너무나 교육적인

늘 있는 일이지만, 오늘 아침 혜지와 상원이의 토닥거림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식사 준비를 하다 말고 아이들을 방으로 불러 앉혔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아침수련을 이런 식으로 시작하다니..

 



가부좌를 하게 하고 양 손은 두 무릎위에 살짝 펴서 놓아라 등등  아이들에겐

너무나 낯설고  어려운 시작이었다. 게다가 거기에 더해진 나의 어려운 선문..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는 어떻게 대할 것인가"

"말은 나의 마음이며, 얼굴 또한 나의 마음이다"

 

혜지는 그래도 좀 컸다고  자세를 유지한 채  듣고 있었지만, 상원이는 계속 궁시렁대며

몸을 비틀어 댔다. 이게 바로 상원이와 혜지의 다른 점이다. 상원이는 "왜 해야 되는데?"

" 왜 그런건데?" 하며  계속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혜지는 의심가는 마음을 표명하지 않으며 겉으로는 내가 시키는대로 잘 따랐다. 속마음은 상원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당장 보기엔 혜지가 순응적이고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발전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맏이다. 나 또한 그랬던 거 같다. 반면 상원이는 늘 딴지를 놓는다. "왜"에 대한

해명이 자신으로부터 속 시원히 느껴져야 행동한다. 탐구심과 창의력이 강하다.

 

 둘의 성향이 이리 다르니  수련도 달리 가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도 사실 명상 스타일은 감당하기 어렵다. 그 전에 늘 생각해 오던 방법은, 여름 방학 때 하려다 실패한 "요가"..어린이 요가는 간단하고 즐겁게 할 수 있긴 한데 자칫하면 놀이개념으로만 갈 수 있다..어찌할꼬,, 시작을 이왕 했으니 내일 아침도 뭔가 하긴 해야 될텐데..나도 즐겁고  애들도 기쁘게 할 무엇..

 

디카 들고 나가 가을 캠퍼스나 찍자..포항에서의 마지막 가을..그러다 보면 뭔가 또 생각이 나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줌마 파마 하던 날!!

근 9개월여만에 파마를 다시 했다.

그때도 짧은 머리파마였는데 그 새 길어서 자연스런 웨이브머리였다가  묶는 것도

귀찮고 해서  여름지나면서  그냥 싹둑  잘랐었다.



머리나 옷스타일에 따라  기분이나 일의 상태도 달라지곤 하는데 나의 경우는 짧은 머리일때가  하는 일도 잘 풀리고  기분이 상쾌하다,뭐 대체로 그렇다. 옷도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은 날은  뭔가 준비가 된 느낌이 들어  누굴 만나도 자신있고 뭘 해도 즐겁다. 다들 그렇지 않은지.. 마음수양이 덜 되서  다른 것에 기대려는 심리일 수도 있겠으나  몸의 움직임에 따라 마음도 동요한다는 건  결국 마음과 몸이 따로따로가 아니라는 증거다.

오늘 아침에 잠깐 본 '예불문과 반야심경"에 이런 말이 있다.

   

   하찮은 옷 하나가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는 한 가지 예로 스님들이 승복을 입고 있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승복을 입고 있으면서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 국 외모 또한 마음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사실, 급히 파마를 하게된 건  새마을 문고 독후감 시상식에 참석하게 위한 준비과정이다.

11월 8일날  시상인데, 초,중,고 최우수자와 일반인 최우수자는 본인의 원고를 낭독해야 한단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겸허하게 하여 시상식에 임하려는 뜻과  상의 의미를 빛내고 싶은 뜻에서  새로운 결의를 가지고 머릴 만졌다.(이런 깊은 뜻이??) ㅋㅋ  

조금씩 내 글뿌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너무 멀리 돌아온 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산에 올라 내가 산이 되고

지난 11월 2일은 지역 임시 공휴일이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방폐장 유치 투표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지난 주에 부재자 투표를 하고  당일날엔 형님가족과(가족이래봐야 애들은 없고

형님 내외뿐) 마지막 단풍을 보러 내연산에 다녀 왔다.

포항 와서 3번째 가보는 내연산.. 5월과 11월.. 그리고 또 11월..

내연산에는 12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고 내연산 정상은 해발 900m이다.

우리는 애들땜에 정상까지 가 보진 않았고, 이번에도  672m인 문수봉까지 갔다 왔다.

문수봉 못 미처에 문수암이라는 작은, 정말 작은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산 아래의 단풍을

바라보자니  신선이라도 된 양  자연의 아름다움을  포식?하고 왔다.

지역신문에 소개된 내연산의 단풍이야기를 잠깐 소개하려 한다.

 

   내연산에도 붉디붉은 가을 단풍의 향연이 시작됐다. 이곳의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가 절정이 될 전망. 내연산은 국립공원도 아니고 도립공원도 아니지만 그 격에 있

   어서 국립공원에 뒤지지 않는다. 상류로 올라갈수록 물줄기가 굵어지는 수려한 계곡, 바

  위벼랑을 끼고 도는 날을 세운 산자락의 해발 1,000m도 안 되는 산의 비경이라 믿기 힘

  들다.여기에 폭포와 동해바다가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연산폭포를 지나 

  시명리까지 약 3~4km가 단풍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구간. 연산폭포부터 시명리까지는

  호젓한 숲길이다. 암벽 사이사이에 노랑, 빨강으로 곱게 물든 단풍 행렬이 장관이다.

  보경사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12개의 폭포가 연이어 있는 폭포계곡이다. 영화 남부군이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할 뿐 아니라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가 평탄해서 누구나 쉽게

  계곡미를 즐길 수 있다.

 

단풍이나 낙엽현상이 사람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느끼게 한다지만

정작 나무가 늙는 것을 의미한다니  참으로  인생과 자연의 이치가 놀랍기만 하다.

나무는  이런 노화과정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 계속 성장한단다.  인간도 죽음을 통해

계속  다음 생과 그 다음 생에서  더 성숙해 지는 거라고 믿고 싶다면  너무나  불교적인

발상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리산 템플 스테이 갈 사람

같이 가자! 친구, 너말야 너!!^^ 
11월 산사축제와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
등록자명: 이고은 등록일자: 2005.10.20 조회수: 481
가을 들녘, 추수가 끝난 논은 한층 여유로워 보입니다. 그것은 건강한 농산물을 키우고 열매 맺은 땅의 뒷모습이겠지요. 농부님들이 키우고 땅이 열매맺어 풍성함을 더하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그 결실이 우리의 생활과 문화가 되는 작은 축제의 장을 마련합니다.

도시와 농촌이 만나요-사람이 만나요

- 유기농김장축제



■ 일 시 : 2005년 11월 26일(토)~11월 27일(일)
■ 장 소 : 지리산 실상사
■ 주 최 : 산내여성농업인센터


유기농김장축제는 …

• 도시와 농촌의 만남입니다.
자연 생태계의 위기, 생명의 위기 속에서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리는 일은 농촌과 도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이번 축제를 통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만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알고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는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찾게 해 줄 것입니다.

• 건강한 먹을 거리의 나눔, 믿음과 신뢰의 나눔입니다.
“언젠가는 고추공장, 배추공장, 콩공장이 생겨 과자처럼 비닐봉지에 담겨진 고추를 배추를 완두콩을 먹게 되지 않을까?”라는 노래처럼 먹을거리의 공업화는 이미 모든 것이 죽었음을 뜻합니다. 유기농김장축제는 실상사농장의 배추와 지리산인근 유기농 생산자들의 양념을 사용합니다. 자연과 사람을 함께 살리는 건강한 먹을 거리 나눔의 장입니다.

• 고유 생활 문화를 살립니다.
김장은 단순히 겨우내 먹을 반찬을 저장하는 것만이 아닌 우리의 생활 문화였습니다.
한파 속에서 이웃과 함께 서로 도우며 가족의 건강을 위한 먹을거리를 만들고, 내내 이웃의 따뜻함을 느끼던 우리의 소중한 잔치였습니다. 그런 소중한 문화가 핵가족화, 번거로움, 김치 냉장고, 공장김치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소중한 문화를 지키고 부대낌의 따뜻함을 느끼며, 가족의 작은 추억과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입니다.

부디 이번 유기농김장축제가 잊혀져가는 생활문화를 살리고, 도시 소비자가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고, 농촌도 활성화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이 되길 빌어봅니다
프로그램

11월 26일(토)
15:00 접 수

15:30 일정안내 및 어울림 한마당
우리의 첫 만남. 산내아줌마와 도시아줌마의 대화와 마음 나누기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더불어 즐거운 노래와 율동이 곁들어진 시간은 첫 만남의 의미를 진하게 해 줄 것입니다.

17:00 저녁공양
밥은 하늘입니다. 생명입니다. 밥 한 톨에는 천지의 은혜와 만민의 노고가 서려 있습니다. 밥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관계 맺고 살아감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또한 제대로 자연을 만나고 제대로 사람을 만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18:30 강연 <마음의 살까지 빼주는 사찰음식> …………… 대안스님
갖가지 인스턴트 식품과 자극성 외식문화가 우리 식탁을 점령한 이때에, 삶의 지혜를 구하는 시도로 사찰음식을 대한다면 좀더 풍성하고 한없이 충만한 행복의 길로 내딛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20:30 양념 다듬기
김치에 들어가는 각종 부재료들을 다듬고 씻어서 양념을 준비합니다. 농부님들이 정성들여 결실을 거둔 만큼 우리도 정성을 다해 우리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겠지요.

22:00 취침

■ 강사 대안스님을 소개합니다
대안스님은 조계사 수선화와 연을 맺어 불가에 입문, 수원 봉녕사 강원을 졸업하고, 해인사 국일암으로 출가 하시고 선방 정진 후 경남 산청 금수암에 자리잡았고, 주지로 있으면서 지리산의 야생 약초를 된장 담그기에 활용하고 계시고, 대구불교방송교육원에서 사찰음식을 강의하고, 사찰음식 시연회를 여는 등 사찰음식의 대중공양을 위해 애쓰고 계신다. 저서 「마음의 살까지 빼주는 사찰음식 다이어트」



11월 27일(일)
04:30 새벽예불 (희망자에 한해서)
산사에서 하루의 시작. 부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자연을 향해 평화와 자비의 합장

06:00 춤명상시간 ………… 김경숙 (춤쎄라피스트)
춤으로 자유로워지고,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08:00 김장하기
야호~! 드디어 김장. 겨우내 우리의 입맛을 살려 줄 김장을 합니다. 미리 준비한 신선한 양념을 배추에 치대며 옆사람과 부대낌의 따스함도 느껴보고, 가족간의 작은 추억도 남겨 봅시다.

12:00 점심공양

13:00 김장김치 구입 및 유기농농산물 구입

12:00 마무리 소감과 마음나누기. 그리고...


참여 안내

1. 미리 신청해 주세요
- 가족별로 미리 방을 배정하기 위함입니다.
- 접수 마감일은 10월 31일까지입니다.
- 참가비가 입금되는 순서대로 선착순 접수합니다.

2. 참가비는 7만원입니다.(2인가족기준,숙식비와 김치 5㎏ 포함,기념품)
※ 1인추가시 1만원입니다.(혼자서 참석하신분은 6만원입니다.)
- 참가비는 참여하시는 분의 성함으로 미리 입금시켜 주세요.
•우체국 : 401711-01-001081 예금주 : 한생명(복지문화센타)
•농 협 : 513160-51-024279 예금주 : 한생명복지문화센터

3. 참가한 분들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드립니다.

4. 김장김치를 주문하실 분들은 미리 신청해주세요
- 5kg 단위로 신청 받습니다.(5kg 40,000원)
- 가격은 농산물수급상황에 따른 농산물 싯가를 적용함으로 가격변동은 있을 수 있습니다.
- 배추와 양념 부재료는 전부 유기농 생산물을 사용합니다.
※ 배추는 실상사 농장
※ 기타양념은 지리산 일대 유기농 생산자

5. 단체 및 개인별로 접수받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산내여성농업인센터로 전화주세요.(☎ 063-636-5399)

6. 지리산의 밤 기온이 꽤 차갑습니다. 옷을 따뜻이 챙겨 입고 오십시오
※ 고무장갑, 앞치마도 잊지마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할머니 생각

1920년대에 태어나  2005년에 돌아가신 할머니..내 엄마의 엄마..

어린 시절과 소녀 시절을 일제치하에서 보내신 분..

흰 저고리 입은 소녀적  흑백 사진속의 할머니는  참 고왔다..

무슨 꿈이 있었을까.. 사랑도 행복도  너무 고된 삶 앞에선 한낫 꿈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날 참 예뻐하셨었다.고생 많이한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라 그러셨었다.

어렵게 산다는 핑계로, 멀리 산다는 핑계로 할머니 장례식에도 못 가봤다.

돌아 가시기  한 달여 전쯤에 할머니를 뵜었는데, 약간 치매기가 있으셔서 나를 보시고는

"얼른 시집가야지!" 하셨었다. 그 때는 웃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나려 한다..

 

할머니!!  새벽마다 정한수 떠 놓고 가족들 복 비시던 할머니, 좋은 세상 가셨죠?

할머니, 죄송해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 못 뵈어서..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노들강변' 노랫가락이 귓가에 스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