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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각

1920년대에 태어나  2005년에 돌아가신 할머니..내 엄마의 엄마..

어린 시절과 소녀 시절을 일제치하에서 보내신 분..

흰 저고리 입은 소녀적  흑백 사진속의 할머니는  참 고왔다..

무슨 꿈이 있었을까.. 사랑도 행복도  너무 고된 삶 앞에선 한낫 꿈이었을까..

 

어릴 때부터 날 참 예뻐하셨었다.고생 많이한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라 그러셨었다.

어렵게 산다는 핑계로, 멀리 산다는 핑계로 할머니 장례식에도 못 가봤다.

돌아 가시기  한 달여 전쯤에 할머니를 뵜었는데, 약간 치매기가 있으셔서 나를 보시고는

"얼른 시집가야지!" 하셨었다. 그 때는 웃었는데, 지금은 눈물이 나려 한다..

 

할머니!!  새벽마다 정한수 떠 놓고 가족들 복 비시던 할머니, 좋은 세상 가셨죠?

할머니, 죄송해요

마지막 가시는 길에 못 뵈어서..

 

생전에 즐겨 부르시던  '노들강변' 노랫가락이 귓가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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