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from monologue 2008/07/09 23:46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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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23:46 2008/07/0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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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언젠가는..

from monologue 2008/07/09 23:25

하도 여기저기서 촛불 촛불하기에

 

여름이라 깊지도 않은 밤, 밖을 내다보면

 

아파트 동마다 촛불 형상으로 불이 켜져있는 듯

 

너덜해진 광우병 현수막이 찾아지면 절로 기쁘다.

 

가까이 있는 달빛에

 

누군가는 간절히 바라는 자기 소망을 띄울 것이고

 

누군가는 자멸과 끝을 상상할 것이며

 

담배에 인생 한 순간을 그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뜬구름처럼, 뿌연 연기가 환영으로 뒤덮을 무렵, 

 

어디선가...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리는데

 

듣고 보니,

 

남편의 코 고는 소리였다.

 

사랑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나는 그저,

 

많은 꿈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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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23:25 2008/07/0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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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ㅋㅋㅋㅋ

from monologue 2008/07/08 15:09

야스피스님의 [가이 포크스 인 서울] 에 관련된 글.

 

만날 줄 알았다.

가이 폭스~ㅎㅎ

이 날은 내가 직접 봤지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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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8 15:09 2008/07/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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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이후

from monologue 2008/07/07 15:12

폐허이후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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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5:12 2008/07/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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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from monologue 2008/07/03 15:58

그이는 대립이 극명한 전투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앞질러가서 싸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촛불집회에 가곤 하는 우리.

경찰이 잡았다 놓아주고 잡았다 놓아주고

착한 경찰인 건지, 못된 시위대인 건지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다

여성인 나는 보내주고,

호리호리한 몸에다가 크지 않은 키의

가장 때리기 좋은 우리 남편은

결국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다.

뚫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답답했었다. 한 때는 그이의 모든 면들이

용기 없고 마냥 수줍어하며

밸밸거리고 싸우기보다는 침묵하는 편이 많았기에.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고 사랑만으로 돌봐줄 수 있는 때는 지났다.

그이의 정신과 가슴과 행동들을, 깨워주고 신뢰해줘야 한다. 

더 많은 채찍과 비판도 필요할테고.

 

하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는 게 문제.

지금, 누구보다 힘들어하면서도 힘들다는 말 한 마디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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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5:58 2008/07/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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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from the road 2008/07/03 15:47

양새슬님의 [지구의 안과 밖, 운주사 천불천탑] 에 관련된 글.

 

언제나, 제 자리에서, 세상의 모든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는 운주사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가보자고 재촉하는 나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주는 듯.

아무래도 혼자 여행을 다녀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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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15:47 2008/07/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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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이들이 이야기나누는 것은

 

타인의 상처에 대한 과장과 부풀리기였으며

 

본인들에게 주어졌던 상처들은 매우 크게도 생각한다는 것이다.

 

틈에 끼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바라보거나, 신랄한 조롱을 할 거라 비방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의도 없음으로 말한다면

 

나는 조롱할 '의도'가 없었는데 조롱할 거라고들 한다. 머라 답해야 할지...쩝!

 

자신의 생각과 정치를 피력할 자유,

 

반박에 대해서는 반박으로 싸우면 되는 것이지..

 

여기에 반박하는 이들에게는 '검열'과 '제한'을 가하는 상황,

 

싫고 나쁘고 상처받고 위안이 되고 이 따위를 넘어서

 

지금은, 사력을 다해 정치적 활동과 행동 조직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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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11:48 2008/06/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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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물 끼얹기

from monologue 2008/06/17 16:13

기대치는 없다.

 

구체적인 요구, 분별력 있는 정치를 바랐던 것도 아니었다.

 

막연했지만, 서로 의지가 되었던

 

그래서 힘이 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사람'이 아닌 '정치'로 무장하고 있었다.

 

칼만 들지 않은 잔혹한 무기,

 

끝도 없는 원칙과 로맨스로 정당화되는 그들 각자의 정치력.

 

고력을 다하고 있는 것도 나이고

 

고력을 다해 은폐하는 것은 저들이었다.

 

이명박의 독선에 대해서

 

부르조아 정치인들도 뼈 아픈 한 마디씩 전하고 있다지.

 

운동 세력의 독선에 대해서는

 

조직된 투쟁으로 깨야 한다. 

 

벌벌 기는 것이나 아파하는 것도 할 수 있는 자들이나 하는 것.

 

머잖아 찬 물 끼얹는다 하더라도, 부족하다. 이 상태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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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6:13 2008/06/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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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from the movie 2008/06/08 03:07

어릴 때 제일 무서웠던 영화 두 편을 꼽으라면

 

1. 샤이닝

 

2. 양들의 침묵.

 

십대 때였다. 오!! 너무 무서워서 눈 뜨고 보질 못했었다.

 

헌데 오늘, 양들의 침묵을 다시 보니 별 게 아니더만...

 

모든 걸 노려보고 정복할 수 있는 위치의 남성과,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극한의 조건 속에서 범죄자를 찾아야 하는 여성의 직감...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를 깨고, 남성 범죄자와 총을 대면하면서 격투하는 것이 놀라웠지만

 

오히려  에프비아이 요원이라면 징글징글맞고

 

군홧발이라면 화딱지 나고

 

이런 인간들이 싸이코패스 잡겠다고 쌩쑈하는 것처럼 보였다.

 

'트랜스섹슈얼'을 '성도착자'라 번역하면서

 

살찐 여성들만 보면 미치고 환장하는 범죄자로 그린 것은 어처구니 없는 대목.

 

현실도 만만찮게 무섭다. 양들의 침묵에 버금가는 범죄가 얼마나 많던가.

 

헨리 한니발처럼 이명박을 누가 뜯어먹는다고 한다면, 참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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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03:07 2008/06/0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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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안에 잘 하면 네팔에 갈 수 있을 듯.

사랑보다 소중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오리라 다짐.

나와 동행할 수 있는 사람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데...

주변 영화감독을 만나, 조심스레 동행 촬영을 요청해볼까..도 생각해봤다.

마침, 정말 좋은 친구 한 명 발견!

 

타로를 배우고 있는데

(작살이다. 정말, 내 심경과 똑같은 카드만 계속 나오고 있다.)

타로 모임을 함께하는 유일한 동갑내기, 자동차 영상활동가 친구 한 명이 있다.

독립영화도 만들었다는데..허비..부러워라~!!

타로 카드를 처음봤을 때 유독 꼽히는 카드가 있었다. 진초록 타이즈를 입은 소년이 별을 들고 있던 카드, 영상으로 활동해보겠다고 카메라 하나 들고 내려 온 친구를 보니 그 카드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꿈도 떠올랐다.

 

영상으로 내가 사는 시대를 담는 것,  많은 사람들과 영상언어로 소통하고 싶다는 것, ㅎㅎ 너무 거창한가...

 

여기서. 동년배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그 친구는 묵묵하고 신중했다...

누군가 말했지. '내려놓아야 할 뜨거운 잔'이 있다면 식긴 했지만 넉넉하고 따뜻한 다른 잔을 들어야 한다고. 내가 데이지 않고, 쿨하고, 새롭고, 무엇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영화를 좀 배워야겠더라...정말 더 늦기전에..

  

날뛰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출국된 동지들이 알아야 하는데...

함께 이 자리에서 즐겨야 하는데...명박이 쥐새끼 때려잡으러 가야 하는데...

그 친구와 공유하던 활동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누구보다 기억되고 기록으로도 남아야 할 이들인데...

 

잘 꼬셔서, 친구에게 오늘 일어나고 있는 각종 투쟁들에 대한 영상을 잘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테잎을 가져가서 보여줘야지. 사이비 타로상담사가 돼주어, 최근 결혼을 했다고도 전해지는 까지만의 고민이 무엇인지도 들어보고 싶다.

 

이를 담아와서 한국에 있는 동지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떨까..푸홧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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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8 02:44 2008/06/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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