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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7/03/05 17:20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전시 구경가는 길,

생각해보니 저번 주말의 행보는 '동네 한바퀴'라기보다

일정 거리만큼 갔다가 back해서 돌아오는 '동네 한 유턴'이었다고나 할까?

 

어떤 민물고기집 어항. 물고기의 기억력이 3초임을 반드시 믿고 싶다!! -_-;;


 



오랜된 고물 TV. 브라운관도 오랜만이지만 이렇게 작은 스크린 사이즈도 정말 오랜만.


 

 

예전에 저 교회를 봤을 때는

계단을 구비구비 올라 옥상에 다다르면 마치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도 누워있을 것 같기도 하고, 중세의 그것 같기도 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봤을 때는

결국 있던 산 구릉지를 수직으로 깎아 난짝 드러내고 건물을 쏙 끼워넣은 저 자태를 알아채고야 말았다.

보기만 해도 숨쉬기 곤란할 듯, 낫낫이 조각나 무너질 듯,

돌아오는 길에는 저 바로 아래로 걸어왔는데 나무든 흙이든 건물이든 모두 나에게로 쏟아져내려올 것만 같은 공포와 스릴과 서스펜스에 진땀이~~~ (-_____-);;;

 

 

 

그 유명한 교통 지옥, 92번 '남부순환로'


 

 

음... 차를 실고 다니는 차의 번호판은 저기에 붙어있는 거구만. 처음 알았다.

차 실고 다닐 때는 안보이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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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5 17:20 2007/03/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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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3/04 19:17

오랜만에 외국화가도 아닌, 신인화가도 아닌, 중견작가들의 비교적 최근 작품을 구경했다.

그림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시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의외로 그림을 보면서 '이런 모양일까? 저런 이야기일까?' 상상을 많이 하면서 본 것 같다.

이렇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인생의 한 호흡을 쉬어가는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

나는 -재론의 여지없이- 정말 하라는 대로 말 잘 듣는 범인의 한사람이다..ㅋㅋ

(그림은 스캔받은 거라 화질 대빵 안좋음을 이해해주삼)

 

윤명로의 [숨결]과 [조망]시리즈는

붓터치가

때론 상하로 때론 좌우로 뻗어나가는 산맥자락같아보이고,

옅은 파스텔 톤의 단색 배경이 

마치 구름과 안개가 되어 산수를 살짝 감추었다가 살짝 보여주었다가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참 좋다.

 

아래 작품은 [조망 MIII-207](2003)인데 역시 언뜻 보기엔 굵은 산맥 느낌이다.

그러나 계속 보다보면

조망되어지는 풍경이 아니라

조망하고 있는 사람들 여럿이 둘러모여 '조망하고','두런두런 이야기나누는' 인상이다.

그림 속에서 여러 사람 얼굴이 보인다.

 



석철주라는 작가는 [생활일기(신몽유도원도)]라는 이름의 작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 2007년도작들은 배경 자체에 상하의 붓터치가 들어가 있는데,

멀리서 보면 평화로운 풍경화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왠지 불안감도 느껴지는 역동성이 보인다.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반면 2006년도작들의 배경은 단정하고 흐름이 없고 그 위에 산수를 얹어놓은 느낌이 강하다.

같은 산수를 소재로 했어도 1년 전에 비해 배경과의 일치감을 획득한 대신 불안정을 동반하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강소의 [섬으로부터]시리즈는 묘한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아래의 작품의 경우 마치 한자의 낫획이거나 한글의 자음, 모음인양 떠있는 문양들이 보이고 그 뒤로 문양과 매치되진 않지만 흐릿하게 그림자들이 배치되어있다.

(그림자 부분은 스캔받은 거라 잘 표시는 안보이지만)

 

이 문양들은 하나같이 유기체인 듯 역동적이기 이를데 없다.

반면 실제 유기체인 오리들이 화면에 '靜'을 일으켜 그림을 끌어잡아줌으로써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실린 것 같다.  

 

[꿈으로부터]라는 같은 이름의 사진작품들도 몇점 전시되어 있는데,

하나같이 매우 오래된 옛꿈, 원초성을 갈구하는 듯한 감정을 들게 한다.

 

 

오수환의 [변화]시리즈는 그동안 내가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탓인지

떠있는 붓터치들이 하나같이 로봇의 부품이나 인간의 움직임같이 보인다. 특히 저 강렬한 빨간 색과 파란 색들은 그런 느낌을 더해준다.

 

작품중에 흰 바탕에 검정 붓터치가 몇작품 있었는데,

무언가에서 빠져나오려는 매우 작고 매우 힘겨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거대하고 깨끗하나 약간은 탁한 세상에 맞서

아직은 시커먼 존재일 뿐이지만 조금씩 빠져나오려는 숨찰 것 같은, 그러나 반드시 해야할 것 같은 움직임.


 

* 그림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리플렛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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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4 19:17 2007/03/0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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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7/03/02 13:56

전부터 하면 좋겠다 생각한 동네 구경, 디카를 들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역시 봉천동은 재미있는 게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 한명이라도 지나가면 쑥스러워 찍기가 어렵다. 

어제는 주로 대로따라 걸었지만 골목골목이 더 흥미로울 듯.

 

보통 땐 몰랐는데 이 동네 전선 줄, 정말 인간 키와 가깝다(-_-;;;)

운치는 있는데, '이건 아니잖아~~'





배치의 규칙성

 

공간의 효율성


 

(모든 셔터들이여) 이 셔터만 같아라!

 

너무 날렵한(?) 사이즈, 계단에 늘어선 화분들, 짧은 빨래줄.

왠지 일본의 집들과 비슷한 듯하여 한컷.

 

낙성대 근처 한 골목, 보는 순간 색감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멀리 보이는 다양한 모양과 색들의 집, 보통은 촌스럽겠으나 가운데 박혀있으니 희한하게 조화로운 동네버스, 보통은 단색이지만 여긴 왠지 화려한 유리 운반용 구조물...

사진으로는 분위기가 잘 안드러나 안타까움.

 

이 사진도 마찬가지인데, 연두색 짐운반차에 하늘색 트럭인데, 어쩐지 조화롭게 느껴졌단 말이지.

 

덤으로 낙성대 몇컷.

몰랐는데 낙성대란 고려 강감찬 장군의 사당이더군...음...

이 동네는 참 희한한 게 누가 의도한 건 아닌 게 확실한데 색감이 참 편하고 좋다.

색감이 편한 동네라..

나무가 활짝 필 무렵 한번 더 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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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13:56 2007/03/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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