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에 해당되는 글 13건

    초장식

    (3)

    젠장

    (4)
디카풍경관람기 - 2007/03/25 21:40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부족한 그 무엇인가를 추구하게 마련인가보다.

 

얼마전 엄마가 아빠와 함께 쇼핑을 갔는데,

아빠가

멋드러지고 세련된 항아리를 사자는 엄마의 제안을 무시하고

뿔이 대빵 크고 근육이 불끈불끈한 싸움소 상을 샀단다.

 

벌써부터 부모님집 가장 구석텅이 신세가 된 그 상은

최근 같이 일하던 사람과 꽤 큰 돈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 중인지라, 싸움의 투지가 필요한 아빠의 욕망이 반영된 듯 하다.

물론 세련된 항아리는

애를 셋이나 키우고 시부모 모시느라 죽을 것 같았던 인생,

이젠 멋지게 즐겨야한다는 엄마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나에겐 고요와 어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기운이 필요한가보다.

 





 

 


 

 


 

산 김에 곧 이사갈 친구를 위해서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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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5 21:40 2007/03/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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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7/03/24 12:35

진보네님의 [글쓴 시간을 직접 입력하기] 에 관련된 글.

개인적으로,

1. 글쓴 시간의 조작이 필요한 주요 이유중 하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글 생산 속도의 차이나 오프에서 일정 기간 이후 온라인 게시를 부탁했을 때 등등,

즉 예전에 썼던 글을 날짜별로 리스트업하고 싶을 때 가장 유효한 기능이 아닌가 싶다.

그밖에도 시리즈물에서 순서를 바로 잡거나,

단순히 물리적 시간이 아닌 정신적 시간으로 다시 배치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듯 싶고,

이도저도 아니라 재미삼아라도 좋을 듯 싶고...ㅋㅋ

 

어떻든 '포스트를 수정할 때' 글쓴 시간에 대한 변경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멋진 기능 추가라고 생각한다.

 

 

 



2. 포스트를 쓸 때부터 글쓴 시간을 조정하도록 설정해놓으면

정작 내가 실제 글쓰기를 마친 시간하고 등록되는 시간하고 이미 어긋나게 되는 거 아닌가?(여기까지 쓰는데 벌써 5분의 차이가 나고 있다.^^;;)

 

결국 '내가 글을 등록하는 실제 시간'은 '수정'을 누르고 수동으로 고쳐줘야 가능하게 된거 아닌가?

물론 내 손이 얼마나 빠를 지 몰라도 1초 정도는 차이가 나겠지?

 

3. 그리고 '제목을 글쓴 날짜로 대신할래요' 기능은 왜 필요한거지?

적합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거나,

제목을 열라 쓰기 싫거나,

날짜로 순차화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제목란에 글쓴 날짜도 적지 못할 정도인 상황의 포스팅이 오히려 상상하기 힘들다.

 

아님 날짜를 적더라도 정형화된 포맷으로 적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내가) 블로깅을 게을리 하다보니 트렌드에 뒤쳐지고 있는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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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4 12:35 2007/03/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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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7/03/22 10:00

오른손목에 -컴을 많이 쓰는 자들은 반드시 있을 법한- 염증이 있어 쓰지 말라길래
마우스를 왼손잡이용으로 바꾸었고 다른 일도 의도적으로 왼손 사용중이다...(라고 말하기엔 오른손을 너무 많이 쓰네 -.-;;)

 

어떻든 왼손도 자꾸 사용하니까 정확도가 높아진다. 오~~!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걸로 평상 시 연습하면 언젠가 왼손도 쓰는 양손잡이도 될 수 있지 않을까냥? *(^s^)*

 

그런데 이 작은 생활의 변화를 통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다름'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사회인지, 어찌나 불편하게 만드는 지 여실히 깨닫는 중이다.

 



엄마에게 선물받았던 이 찻잔.
세련됐다고만 생각하고 있던 이 잔을 왼손으로 잡으려 하니 손가락에 통증이... 헉!



 

 

'되도록 안쓰려다보니' 또 깨닫게 되는 게 있는데
세상엔 '두손'을 동시에 쓰도록 설계되어진 것도 만만치않게 많다는 사실이다.
오른손 안쓰겠다고 왼손으로 주전자를 들었는데 물을 담으려다보니 오른손으로 수도꼭지를 돌리고 있다.
예전 울산의 어떤 집에 놀러갔을 때 발로 페달 누르면 수돗물이 나왔다가 다시 누르면 잠기는 기능이 있던데...

 

생물이든, 물건이든, 영성체든 간에
역시 상호작용(Interaction)에 대한 고민은 중요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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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2 10:00 2007/03/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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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3/19 20:26

오~ 은근히 기대했었나보다.

생각보다 재미없다.

뭔가 재미있긴 한데 뭔가 조금씩 빠진 기분이 들고, 반복도 많고, 작품도 적다.

그래서인가?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요렇게 추가하면 어떨까?', '이런 컨셉이라면 좋지 않을까?'하면서 구경했다.

어떻든... '꼭 봐라'는 못 하겠다.

어쩐지 인터넷 전시가 더 효과적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작가들이 나랑 연배가 비슷한가비?

현대 대중문화의 우상들이라는 캐릭터가 태권브이, 이소룡, 배트맨, 엘비스 뭐 이렇다.

왠지 '현대'가 맞긴 한데 다소 진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음...

가장 최신은 '비'와 '제시카 알바'정도?

다들 아직 '우상'까지는 못되어서 그런가?

같은 연배라도 안젤리나 졸리나 장동건 정도는 어때? 괜찮지 않나?ㅋㅋ




물론 그 와중에도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다.

내 키만한 크기의 배트맨 패러디 작품이 천장에 매달려있는데,

잡지를 0.5cm 정도 두께로 잘라 붙였기 때문에 저리 나풀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거다.

(작가가) 지대로 편집증 환자인 게지.

이 작품은 사실 그냥 스쳐지나갈 법도 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얼굴을 나타내는 살색 부분의 0.5cm 종이 하나마다 전화번호, 주민번호, 이메일주소 등 온갖 종류의 개인 정보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에서의 이 작품의 제목이 [배드맨(bad man)]이었던 점과 완전 남발된 개인정보들을 보면서, 왠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판매업자의 구체적인 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대빵 귀여운 얼굴:몸통 = 1:3 엘비스.ㅋㅋ

 

아... 태권브이 시리즈, 진짜 아쉬운 작품들이다.

(작가의 엄청난 의도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그냥 막 얘기한다...-.-;)

'한산도 달 밝은 밤'에 태권브이의 탈을 쓴 이순신이 무심결에 던진 '광'이라...

이 정도 되면 왠지 태권브이 이마에 식은탐이라도 몇개 그려줘야 '리얼리티'가 사는 게 아닌감?ㅋㅋ


 

수묵 모란 꽃마다 피어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들.

사실 가운데 빨갛고 파란 모란꽃은 반짝이를 사용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눈에 띈다.

왠지 수묵에 이런 화려한 기운을 더욱 불어넣었다면,

엘비스를 반짝이게 했더라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작가는 주로 이소룡(왼쪽)과 작가 자신(오른쪽)이

나쁜 무리(?)들을 무찌르는 내용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이 그림의 경우 엘비스가 가세하여 '지옥의 불길과 죽음의 늪 한가운데 악마의 세력에 맞서 환상의 연주'를 하는 중이다.^^;;

물론 내 눈엔 멋들어진 붉은 벽지에 빌로드 빨의 청록색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연주하는 표정으로 보이지만...ㅋㅋ

 

 

사진이라 착각할 만한 이 그림들.

실제로 봐도 왠만큼 가까이 가지 않으면 사진 확대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교하다.


 

 

 

* 그림출처 : 충무아트홀(http://www.cma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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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9 20:26 2007/03/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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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7/03/17 21:39

이젠

이어야하는데,

 

그런데,

계속 늘어지고 또 늘어지고...

 

일이 해도해도 줄지 않던 2월엔 오히려 일을 즐기며 했는데,

일을 그만둔 3월이 되자 마무리겸 하고 있는 이런 저런 일들의 처리가 마치

국그릇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산란스럽게 밥먹는 아이의 뒤를 쫓아

조금씩 흘린 국물 닦아대는 듯한 기분이다.

 

내일 인터뷰 건 완료로 마감을 치려했던 마무리가 또다시 수요일로 연기되었다.(설상가상 이 건은 이미 두차례 정도 연기된 전력이 있는...-_-;;;)

 

찔끔찔끔 남은 일들로 인해 아직 꺼놓지 못한 핸드폰으로는

2,3일에 한건 수준으로 상담전화가 걸려오는데 듣는 족족 암울한 인생들.

 

나 스스로

의 길이를 정해놓은 탓일까나?

아니면 평정심의 바닥을 치고 새 부대로 채우라는 누군가, 뭔가의 뜻인감?

 

일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할 정도로 좋아할테지만,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다소 짧지만 지리지리한 수렁같은 지금의 시간들, 어서 헤어나오고 싶다.

 

아~ 쉬고 있는데... 정말 쉬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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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21:39 2007/03/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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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7/03/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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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5 18:23 2007/03/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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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생각_펌 - 2007/03/13 23:07

며칠 전 서울대에 일이 있어 갔는데,

생활관 벽이 아래와 비스무리한 내용의 포스터들로 떡칠되어있었다.

 

음... 자타칭 엘리트들이 해야할 일은 '선한 부자'가 되는 거란다.

페라리를 사고(남이 뭐라든 쓸만큼 쓰고),

장학재단을 만드는(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기여를 하는) 그런 사람.

 

그런데 희한하다.

'선한 부자'의 정의 내지는 실례 몇가지 정도는 친절히 적어주어 알겠는데, 도대체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 거냐?

에이~ 기왕 막 가는 거, 솔직하게 '세상 바꾸는 데 관심없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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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23:07 2007/03/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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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7/03/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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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2:29 2007/03/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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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7/03/12 11:42

현실의 생생한 묘사를 담은 글이 내 마음에 닿을 때,
그 묘사의 상황은 어느덧 내 눈 앞에 드넓은 벌판처럼 펼쳐지고,
나는 반경 수미터,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공간을 재창조하기 시작한다.

 

표현이 사실적일수록 나의 머리가 수용 가능한 것일수록
재창조된 공간은 신뢰감을 얻고 사실성을 획득한다.

 

보통은 그러할 진데...

 

무협에 당도하면
수십, 수백을 단칼에 쳐도,
수백, 수천년을 뛰어넘어도,
수천, 수만리를 단숨에 넘어도
모든 상황이 생동감있게 펼쳐진다.

 




빙판에 매장했다가 다시 꺼내고도 동상에 걸리지 않고,
함께 묻어두었던 쇳덩이로 칼을 만들면 그 칼이 주인 옆에 붕붕 떠다니고,
심법을 쓰면 마치 거울인양 자신의 '자아'가 아닌 타인의 자아만을 비추는 얼굴이 되고,
평범한 초식 하나만 그어도 그의 숨은 내공을 눈치챌 수 있고,
뿜어져나오는 살기만으로도 죽을 듯 숨이 막히고...

어쩐지 현실에서도 존재할 것만 같다는 생각을 머리 속에 가득 채워준다.

 

7편의 무협단편을 담은 진산무협단편집에는
정파와 사파의 대서사나 각종 검법의 세세한 설명은 없다.
다만 읽어나가다보면 왠지 '강호에서 산다'는 것, '강호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 '강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단편이라는 짧은 문장들 속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수많은 내용으로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아무런 거부감이나 비약없이 자연스레 넘어가는 감정선을 느끼면서 작가의 수려한 문장에 감탄하게 된다.

 

일찌감치 강호를 벗어난 자는 인간의 삶을 얻었고 평범한 주검이라는 선물이 덤으로 기다리고 있다.
강호에 남은 자 중 너무나 살리고 싶은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주검이라는 알지 못하는 검은 나락에 빠진 듯 쓰러져간다.
그러나 그들의 주검은 강호에 꽁꽁 묶인 자들에 비해 훨씬 담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선택지와도 같은 느낌이다.
다소 비열한 듯, 냉혹한 듯 보이는 자가 끝까지 살아남은 그 곳은 더이상 벗어날 수 없는 '강호'라는 철조망 속의 고독 뿐이다.

 

강호를 살아가는, 한때 강호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모든 것을 바쳐 깨닫게 되는 삶의 마음가짐과,
사랑이든 증오든 때로는 알 수 없는 그 어떤 감정이든 생생하고 애달픈 마음의 이야기를 진하게 읽은 기분.

 

고요속에 가슴에 손이 얹어지고 눈이 감겨지는,

심박동이 마구 뛰다가도 평정을 찾게 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 사진출처 : 알라딘(http://www.alad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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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11:42 2007/03/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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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풍경관람기 - 2007/03/07 20:54

눈이 온 밤 세상, 조명발 죽이는 보라매공원에서,

나는 다른 공간으로 흘러들어간다, 녹아들어간다, 빨려들어간다.

너무나 낯익은 세상이 수시로 선사하는 낯설은 곳으로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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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20:54 2007/03/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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