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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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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21
    관계맺기(5)
    풀소리
  2. 2005/05/21
    마로니에 꽃이 피었다.(3)
    풀소리

관계맺기

* 산오리님의 [성 평등 교육..] 에 관련된 글입니다.

 

관계맺기

 

설마 내가 이 정도로?
교육이라는 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평소에 어스프레 느꼈던 것이 보다 분명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고양시위원회에서 성평등교육을 받았다.
간부들 대상으로 한 교육이었는데, 나에게도 문자가 왔다.
나도 간부인가?

 

강사는 여성학 전문가이며 같은 당원인 강시현 당원이다.
처음 시작하는 글이 "여러 개의 눈을 갖자"는 것이었다.
맞다. 같은 사물이라도 여러 각도에서 보는 게 필요하다.
다른 이의 시각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걸 배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학적 성(gender)에 대해 얘기했다.
생물학적 성이란 대개 고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차이는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그 차이를 하나는 열등한 것, 하나는 우월한 것으로 나누면서 사회학적 성이 구별된다. 열등과 우월을 나누는 데는 권력이 작동한다. 물론 그 권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여성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맑스 표현을 빌리자면 '허위의식'이라고 한단다. 그러고 보니 들어본 듯도 하다. 지배이데올로기는 피지배 계급이 동의할 때 작동되는 것이라고...

 

교육을 받으면서 새삼 느끼는 점도 많다. 물론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얘기지만.
무엇보다도 남자들이 관계맺기에 서툴다는 지적은 충격이다. 남자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 환경 탓이라고 한다. 어릴때부터 집에서 강조되는 성 역할, 자라서 1등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싸움에서라도 져서는 안 되고,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요. 군대의 계급문화. 이런 것 속에 길들여진 남자들은 서로 처음 만났을 때 민증을 까고 서열을 정해야 편해하고, '술'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서로 터놓고 얘기도 못하고, 등등.

 

그렇다. 정말 관계맺기를 못한다. 정말 인생의 고빗길이라고 느낄 때 상의할 친구가 누군가 볼 때, '없/다'. 수많은 사람을 알고 지내고, 사람 관계 좋다고 여겨지는 나도 정작 마음속 깊은 고민을 함께 할 친구가 없다.

 

남자들은 외롭다고 한다. 삼성 다니는 30대 후반 후배는 이제 술먹고 꼬장을 피워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탄한다. 외롭다. 그게 이 사회에서 길들여진 남성문화, 그 문화 속에서 형성된 관계맺기 결핍의 결과란다.

 

관계맺기 관계맺기 관계맺기 ...
 


 고양시위원회 성평등 교육 풍경/ 교육이 끝나고 신심에서 우러나온 각자의 간증(?)이 있었다. 특히 남성 당원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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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꽃이 피었다.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가는 길에
마로니에 꽃이 피었다.

 

 

어릴 때 듣던 노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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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마로니에는

 

루~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루~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이
끝없이 사라진 다정한 그 목소리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 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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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우울하면서 뭔가 있어 보였지 아마.
그런데, 사실 꽃은 처음 본다.

 

마로니에 꽃을 보기는 쉽지 않다.
가로수로 심어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요즈음 서울에는 아카시아가 한창이다.
토요일 일요일 아카시아 향에 취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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