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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0/21
    슬픈 위로
    풀소리
  2. 2005/10/19
    [펌]민주노동당 가을운동회(1)
    풀소리
  3. 2005/09/28
    아직도 용역깡패가...(2)
    풀소리

슬픈 위로

최경순 운영위원님은 이번 민주노총 사태에 영향받지 않아요?
예.
학교에서 주임 선생님과 얘기하면서 운영위원님을 많이 걱정했어요.
저야 괜찮아요.

 

어제 아이 학교 바자회가 있었고, 운영위원회에서 주최를 했기에 나도 아침부터 참가했다. 교장 선생님은 운영위원들이 너무 고생했다고 저녁을 사시겠다고 했고, 먼저 자리를 잡고 다른 운영위원들을 기다리면서 교장선생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민주노총. 우리의 자랑!
무수한 투쟁과 열사의 목숨을 바쳐 만든 우리의 무기!

 

진부한 표현이 되었지만, 사실이 아닌가.
제대로 된 상근비 한 번 받지 못하고 10여년 이상 청춘을 바치고, 감옥에 가고, 병들고 하면서도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이랴. 그런 사람들의 정신이 묻어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동경과 희망이었던 조직이었는데, 나이 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익적 사고를 갖고 있는 교장 선생님에게 위로를 받는 처지가 되었을까.

 

ps :

결국 이수호 집행부가 사퇴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다. 강승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퇴했다면, 민주노총이 다른 어떤 조직보다 도덕적 건강성과 정치적 책임성을 가진 집단으로 보였을 터인데...

 

언론들은 신났다.

모든 게 정파간의 알력관계로 설명한다.

 

이수호 지도부의 사퇴도

민주노총의 자정능력 -> 정파간의 알력관계

 

이렇게 변질되어 버렸다.

 

그러나 책임은 언론이 아니라 이수호 지도부와 민주노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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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민주노동당 가을운동회

당도 느리지만 서서히 발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에서는 올해 가을운동회를 기획할 때 과거 남성 중심의 당 행사를 반성하면서 여성과 아이들이 모두 함께 하는 행사를 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운동회 준비팀이 꾸려지고,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면서 행사준비를 했다.

 

난 불행이도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 했다. 45살에서야 혼례를 치르는 동료가 있었기 때문에 멀리 대전을 다녀와야 했기 때문이다.

운동회가 잘 끝났다는 건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흥분된 목소리들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고양시에 도착한 건 저녁 8시가 넘어서였는데, 그때까지 아이들과 여성(당원)들까지 술집 언저리에 남아 있었고,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다.

 

운동회 기획서를 보고 난 어느 정도 성공을 예감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술을 먹지 않는다.

행사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과 여성 중심의 행사를 한다.

쉬임 없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원칙에 충실한 기획이었고, 자리를 잡아가는 분회와 열심히 앞정서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풍성한 행사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기대했던 것 이상인 것 같다. 비록 중앙당 서버가 다운돼 행사가 끝나고도 만 하루 이상 홈페이지가 가동되지 않아 생생한 소식을 접할 수는 없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나 즐거운 운동회였다고 한다.

 

 

가을운동회 이야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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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용역깡패가...

펑킨님의 [기아비노조파업투쟁(9/28)] 에 관련된 글.

오늘 기양관광지부장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기양관광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IMF 때 분사된 회사로 우리 노조 산하 지부 사업장이다.

기양관광은 지금도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의 출퇴근 등의 일을 담당한다.

 

'큰일 났어요. 평소대로 기아자동차 총무과의 요청으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태웠어요.'

'예?'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이 오늘 파업했는데, 우린 몰랐어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차를 댔는데, 구사대를 가득 실은 거예요.'

'그래요?'

'예. 지금 노조 게시판에 글이 떴는데, 순식간에 조회수가 200이 넘었어요.'

 

사태가 심각하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차량 10대를 동원하였고, 약 400명이 차량당 소화기 20-30대와 카메라 등을 소지하고 있단다.

이미 3대는 회사 안으로 진입했고, 나머지 7대는 밖에서 대기중이란다.

나는 급히 금속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담당자들과 상의했다.

담당자들은 용역깡패일 것으로 짐작들을 했다.

지부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도 들어왔다.

나는 그런 정보들이 파업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 달리 손 쓸 길이 없다.

 

지금 펑킨님이 올린 사진을 보니 정말 깍두기들이 있다.

세상에 지금도 용역깡패들이 버젓이 대공장을, 그것도 금속연맹의 주력 사업장에 들어가 진을 친단 말인가.

 

수만명의 노동자가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마저 저러니 소규모 사업장이야 어떠할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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