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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아직은 기억하는 이가 모르는 이보다 많으려나.
내가 사는 고양시 끄트머리에 그의 새김돌이 있다. 통일로변 고양시와 파주시 봉일천 경계에 흉물로 처져 있는 콘크리트 전차차단막 사이에 그의 새김돌이 있다. 새김돌은 삼면이 전차차단막으로 둘러싸였고, 여름이면 물이 질겅질겅 솟는 땅에 서 있다. 하도 자리가 험해 후학들이 자리를 옮기자는 말에 ‘아직 분단조국이 통일되지 않았는데 선생의 새김돌이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다’는 백 선생님의 일갈에 오히려 숙연해지는 그런 험한 곳이다. 선생이 75년에 돌아가시고, 86년에 새김돌을 세웠다고 한다. 호랑이 형상의 돌에 당시대 최고의 시인 김지하가 글을 비문을 지었다. 이후 알 수 없는 괴청년들이 겨울에 3일간 불을 피워 새김돌을 태운 탓에 호랑이 형상 머리부분이 달아나고, 김지하가 조선일보에 해괴한 글을 실은 뒤 새겨진 그의 이름이 짓이겨지는 등 시련을 겪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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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데 ‘백기완이 하고 어울리지 마. 그런 놈들한테 속지마.’라는 늙은이의 목소리와 ‘차나 한잔 하고 가’라는 부인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늙으면 죽어야지 노인네들이 뭔 꼴이여.
이재준 선배는 혼자말로 투덜댄다. 노인네들이란 그 노인과 백 선생님을 가리킨 것이리라.
답답하다. 후학들은 새김돌 하나 간수 못하나.
장준하 선생이 실제 어떻게 살았던, 무수히 잊혀져간 훌륭한 선배님들을 대신하여 기려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년에는 나도 이 자리에 오지 않겠지... 그러면 누가 올까. 누가 기억할까. 우리 모두를.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선생의 기일이다. 8월 17일
고단하다.
몸은 고단한데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거린지 1시간이 넘었다.
땅에 머리 대면 거의 5분 내에 잠드는 편인데,
너무 고단해서인가.
아내는 아주 늦는다고 했다.
먼저 자야겠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시간이 너무 이른가.
하긴 12시 이전에 자본지가 언제인가...
아내도 없고, 아이도 일찍 자버리고, TV까지 고장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소음이 있으면 잘 것도 같은데,
사방은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책이 읽힐 것 같지도 않다.
술을 먹어야 잠이 올까.
어제, 오늘 어렵게 술자리를 피했는데
결국 일어나서 술을 꺼냈다.
다행히 작년 가을에 담아논 국화주가 조금 남아 있었다.
없는 초고추장 대신 양념간장을 꺼내고,
황태포를 꺼내고,
술을 따른다.
조금씩 마시니 향기가 그만이다.
한잔, 두잔, 세잔.
모두 세잔이 나온다.
몸이 따뜻하다.
정종을 데워먹은 것보다 훨씬 따뜻하다.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풀린다.
조촐한 술상/ 국화주와 황태포. 에구 찍어놓고 보니 간장이 지저분하군! 맛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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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님이 남기신 덧글을 보고 어떤 분이신가? 하고 들어와 봤습니다. 잠깐 동안 최근 포스트의 글을 읽어 봤습니다. 감히 제가 풀소리님을 최근글을 통해 평가 내리긴 경솔 할수 있지만 정말 치열하게, 그리고 준비성있게 살고 계신거 같습니다. *^^* 고양사시네요. 저도 많이 들어보구 잠깐 뵈었던 산오리님도 계시는 곳이군요. 산오리님은 절 기억하실런지..이성우 위원장님은 가끔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