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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4
    고양 올레길(3) 걷기(3)
    풀소리
  2. 2009/10/29
    [번개] 일요일(11월 1일) 올레걷기(1)
    풀소리
  3. 2009/10/29
    함양 상림(上林) 숲
    풀소리

고양 올레길(3) 걷기

지난 일요일(11월 1일) 고양 올레길을 걸었다.

이번에 걸었던 구간은 세 번 째 개척한 길이다.

이름하여 고양 올레길 3.

 

올레길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

 

 

전날 비가 많이 와 '몇 명이나 올까', '길은 괜찮을까'하고 걱정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왔다.

전체 20명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걷기를 함께 한 이들은 16명이다.

 

고양 올레길 3/ 총 길이 13km가 넘는 꽤 긴 구간이다.

 

 

'올레길 3'은 이전에 걸었던 곳보다 걸이가 약 3-4km 길다.

시간으로는 1시간 정도 더 걸릴 수 있고, 힘들어 하는 이들도 나올 것 같았다.

그래도 단풍이 절정이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걷자고 생각했다.

 

출발지인 성라공원 입구

 

 

원당역을 벗어나면 바로 성라공원이다.

성라공원은 어울림누리에서 국사봉 일대에 걸친 공원이다.

 

국사봉은 일명 성라산(星羅山)이라고도 하고 우리 말로는 별아산이라고 한다.

산에 오르면 밤하늘에 별들이 비단을 펼쳐놓은 것처럼 많아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산 높이로 따지면 왠만한 빌딩보다도 낮지만,낮은 구릉을 넓게 품고 있어 숲이 참 넓다.

숲이 넓으니 성라공원만 돌아도 운동이 될 정도다.

 

성라공원 안에 있는 유일한 찻길/ 국사봉 정상에 있는 군부대 가는 길이다.

 

성라산 공원 산책길

 

 

이번 올레길 걷기는 처음에 계획했던 길을 조금 수정했다.

올레길을 만들면서 '될 수 있으면 흙길을 걷고', 그리고 '옛날 동네길을 걷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 단풍과 늦가을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길을 수정했다.

 

아스팔트가 있어서 고민했던 길/ 물론 외곽도로라 차들은 거의 안 다닌다.

 

외곽도로 옆 풍경/ 전형적인 농촌풍경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홍도동 천변길

 

은행나무잎이 깔린 길에서는 다시 10대 소녀로 돌아가고...

 

은행나무잎들과 놀다보니 일행은 저만큼 멀어지고...

 

산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놓인 전봇대 다리/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들 건넜다.

 

낙엽 가득 쌓인 산길

 

산길

 

멋진 원흥동 느티나무

 

원흥동 마을 텃발옆 나팔꽃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랑이야기의 주인공 심희수와 일타홍의 무덤

 

 

산길을 내려가면 원흥동 마을이다.

야산으로 폭 쌓인 마을이라 큰 길에서는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마을이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우리나라에 청자가 처음 생산되었던 시기인

신라말, 고려초기의 청자 가마터가 넓게 자리잡고 있고,

을사늑약 당시 대포를 앞세우고 기세등등한 이토 히로부미에 맞서

끝까지 조약 체결에 반대했던 당시 수상대리격인 참정대신이었던 한규설의 무덤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로맨스의 하나로 꼽히는 주인공인

심희수와 일타홍의 무덤도 이곳에 있다.

 

우리는 심희수의 무덤에서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더듬으면서 간식을 먹었다.

 

 

대규모 택지조성공사를 하고 있는 삼송지구 안길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인장씨 묘터를 바라보며/ 올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앞서 올 6월에 한양CC 권역에 있던 귀인장씨 묘를 이장했다.

서삼릉이 복원되더라도 이곳만은 제외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이권이 강하게 작용했겠지...

 

 

삼송지역에 맞대고 있는 곳이 서삼릉 지역이다.

서삼릉 지역은 생각만 해도 속이 터지고 슬프다.

서삼릉은 원래 100여만평의 넓은 부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7만평이 조금 넘고, 그것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지역은 2만 4천평밖에 안 된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한쪽을 뚝 떼어서 한양CC를 만들고, 또 한쪽을 뚝 떼어서 뉴코리아CC를 만들었다.

 

거기서가 다가 아니다.

릉 바로 코앞에 종마장을 만들고, 젖소 목장을 만들었다.

 

골프 클럽에서 '나이스 샷'을 외치고,

돌아가는 길에 주막에 들러 막걸리를 마시면서 서민인척 했던,

나라를 다 가진듯 기고만장하던 그들의 모습이 선하다.

 

만추의 서삼릉-농협대길

 

서삼릉 미공개지역

 

미소마을에서 기다리던 점심을

 

우선 동동주부터 한잔씩

 

우리도 건배~

 

미소마을에서 배다리술박물관 오는 길/ 이 길도 참 운치가 있다.

 

 

꽤 긴 길이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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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일요일(11월 1일) 올레걷기

오늘 고양 올레길(세번 째 길) 답사를 했습니다.

 

단풍이 한창인 성라공원

 

오늘 걸은 구간은 단풍이 한창이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비가 오고, 담주 초에 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면

이곳 단풍은 다 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단풍이 절정일 때 올레길 걷기를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레길 걷기 번개를 하려고 합니다.

 

올레길3 지도

 

 

[번개] 오레길 걷기 안내

 

* 집결 장소 : 원당역 매표소 앞

* 집결 일시 : 11월 1일 오전 10시

* 걷는 구간 : 원당역 - 성라공원 - 홍도동 - 심희수묘 - 서삼릉 - 미소마을 - 배다리술박물관 - 원당역

* 거  리 : 약 13km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내외

* 회  비 : 1만원(식사 함께 하시는 분에 한하여)

 

* 혹시 비가 와도 갑니다.

* 카페(http://cafe.daum.net/gyolle)에 댓글을 달거나 저에게 문자를 주세요

  (이곳 블로그에 댓글을 다셔도 됩니다.)

  풀소리 : 010-9006-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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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상림(上林) 숲

함양 '상림(上林) 숲'에 다녀왔다.

 

상림은 내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여행목록에 늘 있었지만 그동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준 선배네 집에 다녀올 때 떠나는 우리를 보고 이준 선배가

'가을 상림이 참 좋으니 들렸다 가라'고 했고, 다행이 운전대를 잡고 있던 인엽도 흔쾌히 동의해서

바라고 바라던 상림에 갈 수 있었다.

 

함양 상림 숲

 

 

상림 숲.

눈으로 보기 전에 귀로 더 많이 들었던 숲이다.

하천 홍수를 막기 위해서 조림된 숲이고,

도심 한 가운데 커다란 숲이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컷었다.

 

그러나 상림에 도착했을 때 내 눈앞에 보인 건

커다란 숲보다는 수많은 인공 시설물들이었다.

 

위천 제방에 가꾸어진 상림/ 남아 있는 숲은 1.6km에 약 6만 평이라고 한다.

 

 

나는 눈에 거슬리는 인공 시설물을 내 감각 속에서 소거해버리고 보기로 했다.

그래야 천년을 지켜온 상림의 내밀한 모습이 보일 것 같았다.

 

상림 숲은 이제 막 가을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뭍어나는 커다란 나무들이 많고,

120여종의 나무가 자란다고 하니 숲의 생태계도 건강하다는 증거이리라.

 

천여년의 세월,

식민지 시절과 잔혹한 한국전쟁

특히 이른바 '새마을 운동'과 같은 무차별적인 개발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를 거치면서도

이만한 숲이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기적이 아닐까...

 

상림 숲은 원래 지금은 없어진 하림과 합쳐 총 6km 구간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남아 있는 건 겨우 1/3도 채 되지 않는다.

함양 들이 아무리 넓다고 하여도

천여년 전에 이런 커다란 숲을 만들었다는 건

그 시절 사람들의 상상력과 배포가 남다랐을 것 같다.

 

위천변의 상림 숲

 

위천의 관개수로는 상림에서 냇물 구실을 하고 있다.

 

 

상림 숲을 거닐다가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 있는 곳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연리목(連理木)이었다.

 

연리목(連理木)/ 비슷한 크기의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몸을 맞대고 자라 한 나무가 되었다.

 

 

나무 가지가 위에서 붙어서 한 나무가 되는 연리지(連理枝)는 지난 번에 본 바가 있는데,

연리목(連理木)도 있구나...

 

연리목을 잡고 기도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단다.

의미 붙이길 좋아하는 이들은 만든 말이겠지만, 이 나무를 잡아보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랑이 메말랐고, 또 한편 누구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반증일까...

 

괴산에 있는 소나무 연리지

 

 

당나라의 대 시인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장한가(長恨歌)라는 장대한 서사시로 읊었을 때

당현종이 양귀비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장한가의 끝 구절로 이렇게 노래했다고 한다.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和語時(야반무인화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맹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선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선 연리지가 되자고 간곡히 하신 말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하늘과 땅은 차라리 끝간 데가 있을지라도,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님을 사모하는 이 마음의 한은 끝이 없으리이다...

 

 

상림 연꽃 공원의 수초/ 몇뿌리 남은 연잎이 물 위에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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