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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영화 '오래된 정원'을 봤다. 분명 개봉한지 며칠되지 않았는데...흥행부진이라 그새 거의 다 내린 거 같네. 쩝, 겨우 명동 씨네콰논에서 봤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한텐 이 영화는 별로였다. 영화는 내내 지나간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냉소적이어서는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 방식이 왠지 불편했다. 위장취업과 분신자살, 선도투 나가라고 등떠미는 조직에, 모든 것들이 짧은 에피소드처럼 휘리릭 지나갔다. "역사는 길고 혁명은 짧다".....는 건가. 그래도 '그 때는'  나혼자 행복하면 미안하고 죄책감 드는 시대였다는 식으로 과거를 기억해내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건 여자주인공 윤희(염정아)가 어떻게 그려졌는지가 궁금해서기도 했다.. '바람난 가족'을 좋게봤었고 여배우가 다른 사람도 아닌 염정아라...운동권식 신파극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숨겨줘, 재워줘, 먹여줘,몸 줘...왜 가니? 니가” 예고편의 이 장면은 내내 찝찝했다....물론 혼자 애낳고 키우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그런 여주인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대를 주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살아나가는 여자도 아니었다. 내가 너무 양극단을 달리는 건가...윤희는 그저 감독의 '냉소적 시선' 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었다. ( 대사봐라..."인생 길어, 역사는 더 길어. 우리 좀 겸손하자. 너 그거 하지 마. 조직인지 지랄인지..") 한겨레 21에서였나,,,여주인공의 그런 혜안(?)을 임상수식 여성주의라하던데...공감이 안된다.

  

이래저래 우울하고 김빠지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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