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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어릴 적엔

안경을 쓴 사람들을 만나게되면

그 첫 이미지를 살피며 .....단순하게도.

어둔 불빛 아래서 공부를 엄청해서 눈이 나빠진 사람

또는

'수사반장'류의 극에 등장하곤 했던 '사기'성(?) 짙은 배역의 이미지로 인식하곤 했다.

 

얼마 전 노안(?)이 시작된 것인지...안경을 하나 맞췄는 데

나의 이런 어릴 적 '안경잽이 흑백구분법'을 전해들은 아이들이

(종일 안경을 쓸 정도는 아니지만...)

안경을 끼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면

어김없이 '후자'에 가깝다며 킥킥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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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님

신영복 선생님이

서울대 입학식에서 축사를 했다.

항상

맑은 눈으로

새로운 일깨움을 주는 글이다.



 

여러분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4년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 아름다운 시작을 이처럼 가까운 자리에서 축하하게 된 나 자신도 마치 47년 전으로 되돌아 간 듯 대단히 행복합니다.


  나에게는 여러분이 지금 시작하는 4년의 대학 외에 또 하나의 대학이 있습니다. 20년의 수형생활이 그것입니다. 나는 그 20년 역시 "나의 대학시절"이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 개의 대학시절 동안 깨달은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첫째, 대학시절에는 그릇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대학시절에는 그릇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그릇 자체를 키우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대학시절 이후에는 그릇을 키우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릇이 작아지고 굳어집니다. 그릇이란 물론 인간적 품성을 의미합니다. 인간적 품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이성과 감성을 열어야 합니다. 대문을 열면 마당이 넓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역사와 미래를 향하여 열어야 하고, 우리 시대의 아픔을 향하여 열어야 하고, 한 포기 민들레를 향해서도 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먼저 그릇을 비우고 그릇 그 자체를 응시하고 키우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당장 소용되는 것들로 그릇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더디지만 느긋한 걸음걸이로 냉철한 이성의 머리와 뜨거운 감성의 가슴을 보다 멀리, 보다 넓게 열어가야 합니다.


  둘째, 대학에서는 주춧돌부터 집을 그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나와 함께 징역살이를 한 노인 목수 한 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그 노인이 내게 무엇을 설명하면서 땅바닥에 집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에서 내가 받은 충격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가 판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붕부터 그리는 우리들의 순서와는 반대였습니다. 먼저 주춧돌을 그린 다음 기둥, 도리, 들보, 서까래, 맨 나중에 지붕을 그렸습니다. 그 분이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집을 짓는 순서였습니다. 실로 일하는 사람의 그림이었습니다.


  세상에 지붕부터 지을 수 있는 집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붕부터 집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붕부터 집을 그리는 창백한 관념성을 청산하고 주춧돌부터 집을 그리는 튼튼한 사고를 길러야 합니다. 책과 교실, 종이와 문자에 갇히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대학시절에는 평생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를 발견해야 합니다.


  대학 4년 동안에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 할 사랑하는 반려자를 찾아야 합니다. 사랑은 자신을 빛나는 꽃으로 만들어줍니다. 그가 내게로 달려와 꽃이 되고 내가 그에게로 달려가 꽃이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자신을 아름답게 꽃피우는 것일 뿐만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자기를 뛰어 넘는 비약입니다. 나는 어느 시나리오에서 왜 그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하였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답변한 대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Because I really conceived I could be a better person with him."


  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를 뛰어 넘음으로써 자신을 키우는 비약 그 자체입니다. 한 개인에 대한 사랑도 물론 아름다운 것입니다만 여러분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어떠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어떠한 사회, 어떠한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더 큰 비약입니다. 자기를 뛰어넘는 사랑, 좋은 사회, 훌륭한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야 하며 여러분은 지금부터 그러한 사랑을 준비해야 합니다.


  넷째, 대학시절은 씨앗을 땅에 뿌리는 계절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도 새봄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농사를 시작하는 정월보름에 오곡밥을 지어먹습니다. 오곡밥을 먹는 풍습은 땅에 씨앗을 심기 전에 먼저 씨앗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겨울 동안 곡간에 갈무리했던 씨앗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오곡밥을 지어 먹습니다.


  봄은 꽃의 계절이 아니라 씨앗의 계절입니다. 여러분의 오늘이 아름답고 빛나는 날임에 틀림없지만 오늘은 결코 찬란한 꽃의 날이 아닙니다. 씨앗의 시작입니다. 아름다운 꽃도 결국은 씨앗을 위한 것입니다. 미련 없이 떨어져 씨앗을 영글게 하는 멀고 먼 여정의 어느 길목에서 꽃은 피었다 집니다. 그래서 꽃을 찬란한 슬픔이라고 노래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이 저마다 씨앗을 땅 속에 묻는 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땅 속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잎을 틔우는 긴 여정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섯째, 대나무는 사람들이 심어서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뿌리에서 죽순이 나오는 나무입니다.


  땅 속의 시절을 끝내고 나무를 시작하는 죽순의 가장 큰 특징은 마디가 무척 짧다는 사실입니다. 이 짧은 마디에서 나오는 강고함이 곧 대나무의 곧고 큰 키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훗날 온 몸을 휘어 강풍을 막는 청천 높은 장대 숲이 될지언정 대나무는 마디마디 옹이진 죽순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맨 먼저 만들어내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짧고 많은 마디입니다. 그것은 삶의 교훈이면서 동시에 오래된 과학입니다. 여러분은 장대 숲으로 자라기 위해서 짧고 많은 마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직면하게 될 숱한 어려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먼저 마디마디 옹이진 죽순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아름다운 시작을 축하드리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둘러 그릇을 채우기 보다는 그릇 그 자체를 키우는 공부를 해야 하고, 지붕부터 그리던 창백한 관념성을 청산하고 주춧돌부터 집을 그리는 튼튼한 사고를 길러야 하며, 자기를 뛰어넘음으로써 오히려 자기를 달성하는 사랑의 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찬란한 꽃의 계절로 맞이할 것이 아니라 땅속에 씨앗을 묻는 긴 여정의 출발로 받아들여야 하고, 앞으로 직면하게 될 숱한 과제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기 위하여 짧고 많은 마디로 강고한 밑둥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 자기를 잘 맞추는 지혜로운 사람과 반대로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는 우직한 사람이 그것입니다. 역설적인 것은 세상을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에 의해서 세상이 조금씩 발전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대학은 우리의 역사를 가장 멀리 돌이켜보는 곳이기도 하고, 또 우리 시대를 가장 넓게 바라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학은 기존의 지배이데올로기의 재생산 현장이기도 하지만 비판담론과 대안담론의 창조적 산실이기도 합니다.


  최근 급속한 세계화와 치열한 경쟁논리로 말미암아 이러한 대학 본연의 사명이 방기되고 대학 고유의 인문학적 가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 대학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 사회의 정신을 지키는 창조적 공간으로 건재해야 합니다. 특히 여러분은 그러한 사명의 최전선에서 힘 있는 전위로 굳건히 서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부터 4년 동안 겪게 될 방황과 고뇌와 사랑의 모든 것이 남김없이 여러분의 빛나는 달성의 자양분이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시작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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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중학생이 된 아이의 입학식에 갔다.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나라에 속한다는 데

20여년이 지난 사이에도...




첨단 무기체계를 위해 투자하는만큼

좋은 교육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아이의 교실도 슬쩍 둘러보았는 데

 답답한 풍경에

속이 적잖이 상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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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백두대간 남쪽구간 산행을 마친 후에 한북정맥 산행이 시작되었다.

2월 26일부터 한 달에 한번 꼴로...

곧 봄이 시작될 즈음인데...운악산에는 아직 맹추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전히 멋진 풍경과

눈을 뒤집어 쓴 나무들과 산

눈꽃을 피운 나무들

여기까지는 대략 괜찮았다.

 

 

20여분에 불과한 점심시간에 

홍어파티를 하는라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는 데

찬바람에 급격히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에 빠져들어간 일행이 생겼다.

그냥 졸려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으로 알았는 데

잠시 후 살펴보니

점차 오한, 두통, 구토 그리고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일행들이 급히 구조대로 변신하여

부축하여 현등사로 2시간 정도를 가다서다하며 가파른 길을 내려가고

119가 출동하여 병원으로 옮겨 

핫팩으로 찜질하고 수액을 공급하는 등 조치를 취해서

기력을 회복하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특히 봄과 가을 산행에는

그리고 깊은 산은 여름에도

탈진과 저체온증으로 큰 사고를 자초하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동네 뒷산이 아니라면...

비상용 옷, 장비, 먹을것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함을

그리고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힘들면 자존심도 버리고

되돌아가라고 가르쳐준다.

생존 후에 자존심도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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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백두대간을 갈 때는 거의 그랬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하고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면

다시 몇 개의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곤 했다.

절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단순히...

돌아가는 것 보다는 앞으로 가는 게 지름길이기에 가기도 했지.

그게 백두대간의 묘미라고 중얼거리면서.

근본적인 재검토보다는 조금 힘을 더 내는 문제면 쉬운 일이지.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면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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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의 졸업

채원이 졸업했다.




졸업을 앞두고 모둠별로 작품을 만들어 교실 여기저기에 전시해두고 있었다.

친구들과 사진도 장난스럽게 사진도 마구 박고...

마음씨 좋은 담임 선생님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졸업식은

날씨가 추워서

졸업생들만 좁은 시청각실에 모여 진행하고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졸업식 장면을 TV로 중계되는식으로 치렀다.

덕분에 변화된(?) 교실에 오래 머물 수 있었다.

 

살펴보니 학습기자재들이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인 거 같다.

컴퓨터와 연결된 학습용 TV, 천정에 걸린 선풍기, 에어컨, 난방시설, 급식시설 등.

거기다 졸업까운까지 입고 졸업식을 치룬다.  ^^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유지하는 학생수는 40여명쯤 되어 보인다.

그리고 달라졌다곤 하지만 의자와 책상은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졸업식이 끝난 후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하시고

졸업까운을 받고 앨범을 나눠주고, 졸업장과 상장 등을 나눠주신다.

그 북새통 와중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신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40여명이 넘는 이놈들에게 시달리시는 선생님이 안쓰러워 보였다.

 

공교육의 정상화의 첫걸음은 뭐니뭐니해도

교사당 학생수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지 않을까?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면

아니 현재의 덜 준비된 내용을 전달하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아니나다를까 예산타령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투자할 예산은 그 무엇보다도 현명한 투자가 될테니깐.

불로소득을 부추겨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급당 학생수 줄이기가 없이는

각 정당들의 현실을 변화시킬 정책들이 피부에 와닿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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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아침 주엽역에서 지하철을 타러 들어가려는 데

주머니에도 가방에도 지갑이 없다.

 

순간 다시 집까지 갔다 올 생각을 하니 왕복 20분 이상은 걸리겠다 싶었다.

놀라서 가방을 샅샅이 뒤지니...다행히 사무실에 갈 정도의 동전들 몇 알이 잡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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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3년만에 후배를 만났다.

칩거했던 후배는 그 사이에 두툼한 책을 한 권 집필했다.

그 책 속에 새로운 비전까지 담은 모양인 데...

이미 메일로 받았는 데 천성적인 게으름으로 난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다.

 

난 이미 이른바 선배로서의 의무감을 털어버린지 오래지만

아직도 도덕적 의무감 비슷한 느낌을 어쩔 수는 없었다.

그리곤 만나고나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지점에 금새 이르기도 했다.

주로 하지 말아야 할 꼴불견의 유형들과 

변화된 사회에서 시도해봄직한 바람직한 유형들을 얘기했는 데

글쎄 도움이 될는지는 알 수 없다.

 

내 손을 꽉 움켜쥐게 되면

많은 것들이 자기를 중심으로

보이고 해석되고 욕심을 담은 행보를 하게되는 게

인지상정일텐데...도 닦는 삶이 아니고서는

결국 누구나 자기중심의 동심원을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 동심원을 어떻게 넓고 깊게 그리는가는 누구에게나 자유일테지만...

 

후배를 만난 후 사무실에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사무실 부근에 계시면 함 보시죠...000스타벅스에 있습니다. 아무개"

작년 가을에서 겨울사이 내가 만나고 싶어하던 이로부터의 문자였다.

끙끙거리던 가슴앓이도 그 빛을 엷어지게 만드는 시간은 참 편리한 놈이다.

 

아련한 미련을 되살리지도 않고.....

지난 과거를 사실로만 기억하는 조금은 절제된 표정을 유지하는 것과

조금은 애둘러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의 화법에 익숙해 지는 것...은

그리하여 그럴듯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도 배워야 하다니...

참으로 난감하고 어렵고 이러고 싶지 않기만 하다.

그러나 땅바닥이 아닌

바닷속 심연에서부터 다시 관계를 시작하자면 성질을 죽이는 법도 배워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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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올해 중학교에 들어갈 아이 방에 들어가니

새로 산 교복이 놓여 있었다.

 

교복을 보면서 드는 첫 생각은

...그래도 조금은 자유롭던 틀(!)에서

조금씩 더 틀지워진 틀로 아이를 밀어넣고 있다는 느낌이다.

 

까까머리에 검정색 교복에 하얀 명찰의 교복은 아닐지라도

교복은 아무리 멋지게 꾸며보고 비싼 감을 사용하더라도

뭔가 답답함을 주고야 만다.

 

채원은 방학 동안 제멋대로 길게 자라난

머리카락을 개학과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자른 후에

이상하다며 내내 털모자를 눌러쓰고 다니고 있다.

 

이런 놈에게

클 것을 대비해

넉넉하게 큼지막한 교복을 입힌 모습은 좀 우스꽝스럽고 안쓰럽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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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

매일 스팸메일을 지우는 것도 업무(?)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긴 하다.

그리고 스팸메일들을 추려내서 지우는 데 수고스럽긴 하지만...

스팸메일을 안 보내도 장사가 되는 사람들의 위치에 있지 못한

스팸메일을 보내서라도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뭐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스팸메일을 삭제하는 것은 심심풀이 게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어제는 메일을 한 통 받았는 데...
"Daum 한메일 스팸담당자입니다.
귀 IP 211.47.69.56 로부터 저희쪽으로 대량의 스팸메일이 발송되었습니다.
2006년 2월 5일 '오빠 원하는거 무엇이든 다운 받아봐요' 라는 제목의 스팸메일이 대량 발송되었으므로 귀 IP 211.47.69.56 를 차단 조치하였습니다....."
 
스팸메일을 보내는 거 까지는 그런대로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는데
남의 아이피까지 도용해서 보내는 스팸메일에 이르니
화가 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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