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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이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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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엠님의 [보다가] 에 관련된 글.

하은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

 

우리 아들애가 맘에 두고 있는 처자가 있었습니다. 고**라고.

것도 이제까지 보석함에 모셔두었던 반지를 몇개 챙겨서 유치원에 가져가길레

왜냐고 물었더니 누군가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게 바로 고** 양이었습니다.

 

단발 파마에 치마를 자주 입는다는 그녀.

우리 아들애의 두번째 여자친구입니다.

 

이번주부터 방학이 끝나고 다시 유치원에 나가기 시작합니다.

목욕하다가 물었죠?

 

나:"고**한테 여자친구하자고 얘기했냐?"

쭌:"아니?"

나:"왜"

쭌:"어차피 우유마실때 옆에서 마시고 얘기도 많이하고 그러니까"

나:"우유 마실 때 니가 옆에 가 걔가 옆에 와?"

쭌:"내가 옆에 가 두번만 빼고."

나:"두번은 왜?"

쭌:"매일가면 남들이 다 알잖아"

나:"남들이 알면 놀려?"

쭌:"응. 그리고 어차피 나무반은 다 친구잖아"

 

그러더군요. 이런 걸 아마 짝사랑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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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2 22:05 2006/08/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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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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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들려 이것 저것 보고있으려니

옆자리에 앉아서 만들기를 하던 쭌이가 "그게 뭐야.."하며 읽어대기 시작합니다.

 

내친김에 조기교육

인터넷 블러그에 대해 열라게 설명합니다.

 

이 글은 포스트하는 방법에 대한 연습용 글입니다.

쫌만 더 지나면 블로거로 등장하는 쭌이를 보실수도 있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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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9 21:55 2006/08/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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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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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40분 가양대교를 건너며 본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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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21:02 2006/08/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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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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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방울 방울 눈물이 달리던 니 예쁜 눈.

절대로 주인의 무릎에 앉는 따위의 애완견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던 도도한 너.

동물에게도 감정과 표정이 있다는 걸 알려준 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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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4 02:21 2006/08/0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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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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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유아교사들에 대해 일종의 편견이 있다.

뽀미언니 의상에 오바하는 제스츄어,

애교있는 미소와 과도한 친절녀..

뭐 대충 유아교사들은 이럴 것이다..

혹은 그래야 한다..........는 편견.

 

그러나 이런 전형적인 모습 말고 참으로 다양한 개성의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

그걸 나는 안다.

나 역시도 그런 전형에서 한참을 벗어난 사람이고.



평소에 전화통화에서도 별로 화들짝 친절하지 않고.

아이가 선생님께 러브레터를 보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한다. 쭌이가.

 

능청맞게 말 잘하는 쭌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큰 애 늙은이랑 얘기하는 것 같아서 가끔 속을때가 있다.

 

어제가 바로 그랬다.

 

1학기가 끝나고 방학하는 날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편지를 쓰면 어떻겠냐는 나의 충동질에

쭌이는 무려 8쪽에 달하는 만화책을 만들어서 가져갔다.

유치원에서 재미있었던 일을 그림으로 그려서.

마지막 페이지는 감사의 편지를 써서 내가 장식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정성을 다하는 쭌이 무척 대견했다.

대견하다에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물었다. "편지 주니까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

쭌.."아무말도 안했어"

허거 이럴수가

아.무.말.도.......안했다고?

밤열한시까지 정성껏 준비한 일곱살아이의 편지를 받고 아무말도 안했다니..너무한다.

쭌이 자는 틈을 타서 이모.할머니 모두 모여 담임샘의 무심함에 성토를 하면서 "어쩜.어쩜.어쩜"했었다.

 

그래도..설마..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물었다.

"편지 받고 선생님이 정말 아무말도 안했어?"

쭌"응. 그냥 다 읽고 웃었어"

그럼 그렇지.. 호들갑스럽게 고마워어쩌구 뽀뽀하구 그러지는 않았겠지만 왕무시야 했겠어.

 

흑. 쭌이 말만 듣고 선생님을 향해 서운한 마음으로 날린 화살들이 콕콕 다시 들어와 박힌다.

괜히 혼자서 미안한 마음에 쭌에게

"그럼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엄마는 선생님이 암말도 안한줄 알았잖아" 그랬다.

 

그랬더니 쭌이 말했다

"정말이야. 말은 안했어"

 

- -; 미안. 아들. 내가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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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01:17 2006/07/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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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노조 집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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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여성가족부 교섭 촉구 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이날 소원쓴 비행기 날리기 순서에서 쭌이는 "우리가족행복하기" 를 소원으로 썼습니다.

엄마의 소원은 "보육교사인 엄마도 행복하고. 아들도 행복하기였습니다."

 

소.원.성.취.기.원.

 

그보다 먼저..여성가족부는 교섭에 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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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5 17:04 2006/07/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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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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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다시 아기가 되면 좋겠단다.

엄마 쭈쭈도 먹고. 밥도 아무렇게나 먹을 수 있고..

 

아침마다 졸린눈을 부비고 일어나 오늘이 무슨요일이지? 물으며 주말을 기다리는 일곱 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유치원으로 가는 쭌이를 보면서 참 많이 안스럽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는 않을텐데..

 

요즘은 사는게 왜 이리 고단할까..

 

참고) 유치원 가방안에는 보통 준비물 기본이 일곱개다 도시락통. 물통. 수저통. 줄넘기.출석표, 면허증.  여기다 월요일이면 실내화 빤것과 주말숙제한 것이 추가되고, 월수금에는 유치원에서 빌려온 동화책과 대출증이 추가된다.  그리고 가끔씩 유치원에서 요구하는 설문이나, 물놀이 옷을 빨아서 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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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10:25 2006/07/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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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와 페가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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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기 시작한지 두어달 되어간다.

 

동화책을 빌려보기 시작하면서 읽던 부분을 접는 나쁜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몇일 전 공공의 기물을 사용하면서 지켜야 하는 예절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면서 책갈피를 하나 주었다.

 

그 책갈피를 받아든 쭌 심각한 얼굴로 말한다.

"엄마. 난 칠년이나 살았는데 책갈피가 하나밖에 없어요."

기도 안차서

"칠년이나 살면 책갈피가 도대체 몇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라고 물었다.

"음.. 한 스므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날 저녁 쭌이는 두꺼운 종이를 오려 책갈피 스므개를 만들고 잤다.

 

 

 

 



나이 사십이면 대충 몇평짜리 아파트에 살아야 하고.

대학은 대충 어느수준까지는 가야하고. 

그러려면 반석차는 평균 어느 정도까지는 되야하고.

 

그러나 이미 대충 다 정해진사회에서 죽자고 노력해도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고 내려갈 수 있는 기회만 있는 사회에 살면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것인가는 정말 고민이다.

 

어제는 꾸질한 날씨 덕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아직 생존소식을 교환하는 몇안되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와 오랜만에 대학로의 멋진 카페에 앉아 장시간 수다를 떨었다.

 

그 친구 말이

몇일 전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돈 많은 남자와 재혼한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 여성이 받은 청혼선물이 외제차였으며

그 여성의 결혼생활이야기를 들으며 다들 기운이 빠져 그날 일을 접었단다.

 

예전 우리가 중학교에 다닐때 나이키신발 열풍이 불었었다.

나이키 프로스펙스 그도 아니면 페가수스

첨으로 유명 메이커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너도 나도 나이키신발에 대한 소망을 한번쯤은 품어봤었다.

그때는 소수의 나이키소유자와 다수의 페가소스소 유자가 있었다.

 

지금은.

평균 혹은 다들 이라는 말로 소비의 수준은 이미 올라갈데로 올라갔으며 소유하는 것은 단지 신발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나의 위치라고 느껴진다. 내가 가졌던 나이키를 소유하지 못한 불만족의 수준와는 차원이 다른 절망감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지는것 같다.

 

고민된다.

그날 수다는 평균을 따라가는 삶 말고 

자신을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니겠냐고 건전하게 결론이 났다.

 

쭌이가 더 크면

책갈피 스므개를 함께 만들어 주는 엄마와 신형핸드폰을 척하고 구입해 주는 엄마 중 누구를 더 선호하게 될까?

지구를 위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엄마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가지게 될까?

 

난 지금 무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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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7 13:17 2006/07/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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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더 바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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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긴급출동이란 프로가 있다.

늦은 밤 채널을 돌리다 보면 가끔 만나는데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좀처럼 접근하기 어려웠던 가정폭력의 문제를 끌고 나와 보여준다.

항상 극단적인 사례들을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그 상황에서 '구출'되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가해자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일시적인 도움(집고치기 등)을 주기도 하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사후관리를 한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람들은 내가 그 상황이라면..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세상에 이런일이..저런 인간들은 다 죽여야되..나라도 못하는 일을 장하다 sbs..

이런 정도가 시청자게시판의 의견이다.

 

인권에 대해. 그것이 유린되는 가정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것에서는 나름 의미있다고 생각되지만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위험성은 

늘 촛점이 '불행한 개인' '기능이 깨진 가족'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깊은 밤 잠못들고 속상해하면서 봤지만 이제는 다 해결되었으니 편히 주무셔도 된다는 거다.

 

어제밤 정신지체인 여성이 시어머니의 학대 속에서 살고 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25세에 정신지체인 남성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10년간 살고 있다.

시골집에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편과 그녀 그리고 그녀의 아이가 살고 있다.

그녀는 학대속에서 중노동을 해왔고, 아이를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다.

두 남자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물론 그 중 한 남자인 남편은 정신지체이며 그의 상태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아

그가 정신지체라는 것은 나중에 뉴스를 통해 알았다.

 

그녀의 친정은 지난 3년간 그녀를 찾아보지 않았다.

취재진이 가서 보여준 동영상을 친정 식구들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결혼해서 아기가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그녀의 남동생은 누나를 집에 데리고 오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그녀는 구출되었다.

 

그녀는 무엇으로 부터 구출되었을까?

시어머니의 학대로 부터 구출되었고.

장애인어머니라는 자리로 부터 구출되었고.

제대로된 의사표현도 잘 안하는(할 줄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남편의 아내 자리로 부터 구출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어디로 갔나.

25세에 장애가 있는 딸을 시집보내고 잊은 친정으로

이제부터 평생 장애누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남동생의 집으로 갔다.

 

시스템은 없다.

있다하더라도 매우 일시적이다.

그녀는 이 가족에서 저 가족으로 보내졌으며, 그녀의 가족은 없어졌다.

 

개인적인 것이 개인적이 차원에서 끝나버렸다.

그것의 정치적 맥락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쾌락주고 사랑받는 sbs에 뭘 더 바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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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5 12:43 2006/07/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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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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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님의 [정치적 문제와 개인적 문제의 경계는?] 에 관련된 글.

어린이집의 하루 일상은 갈등의 연속입니다.

밥먹을 자리다툼에서 부터

지나가다 실수로 내 블럭을 차버린 사건에

장난감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는 분쟁까지..

보육교사는 늘 분주하게 갈등의 현장에서 해결사 노릇을 요구받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터져나오는 불만과 갈등을 봉합하다보면

"누가 누구때렸어? 그래도 그럼안돼지. 미안해 해" 하고 쉽게 마무리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별로 동의가 안되더라도 대부분은 "미안해"하며 친구의 아픈 부분을 손으로 만져줍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상황은 종료됩니다.

그 상황이 정말 미안하지 않더라도 사과했으니 된거죠.

 

아직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 볼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정말로 무엇이 잘못된 지점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보육교사에게 정말 힘겨운 과제입니다.

 

더군다나 사과를 받은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을 삭이지 못하거나 계속 속상해서 운다면 보육교사는 난감합니다. 위로도 해보지만 그런 시간이 좀  지나면 "친구가 미안하다고 하잖아. 니가 계속 그러면 친구가 얼마나 속상하겠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안의 일상화된 "미안해"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도록 해주고 싶은 보육교사들에게는 먹을 수도 버릴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같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발달이 완료된 어른들 역시 별반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미안해"는 공감을 통해 전달되지 못하고, 피해자의 마음에 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곤 미안하다고 했으니 된거죠. (요즘엔 더 고약한 '유감이다'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더군요)

그리곤 더 나가서 "미안하다고 했잖아..도대체 얼마를 더 하란 말이야"라고 도리어 역정을 내기도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타인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시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가해생존자라는 단어가 성립되려면

가해자가 피해자로 부터 사과를 인정받고.

또 자신으로 부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용서할 수 있을 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원하는 것은 피의 보복이 아니라 자존감의 회복입니다.

 

  

 

 

 

 



레이님.

저는 기억해내는데만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해내서 또렷히 하는데 또 십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또 얼마의 시간이 걸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님은 좀더 짧은 시간이 걸리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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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30 14:10 2006/06/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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