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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7080문화를 위하여

 

1000만 관객 동원의 한국 영화 산업 발전에는 “7080세대”라는 새로운 문화 키워드가 숨어있었다. 4,50대가 집과 회사가 아닌 문화시장으로 걸음을 옮긴 것이다. 이들의 행보는 문화계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박, 7080 콘서트 매진 등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문화산업은 이들의 두둑한 지갑을 겨냥하여, 수많은 컨텐츠들을 생산하고 있다.


중년으로서 안정된 지위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이들이 문화 시장의 주 소비층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이들을 겨냥한 컨텐츠들이 모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 상품이라는 점이다.


7080세대는 가난했던 산업화 시대에 유년시절을 보내었고, 20대에는 대학에서 혹은 거리에서 독재정권의 폭압 속에서 민주화 투쟁의 정점에 서있었던 세대이다. 30대에도 6월 항쟁 등으로 민주화의 고통을 겪었으며, 90년대에 IMF의 경제난을 가장 고통스럽게 경험한 것도 이들이다.


그렇지만 고통스럽던 과거는 일정정도 민주화와 경제적 발전이 성취된 지금의 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훈장이며, 아름답고 달콤한 추억일 것이다. 그렇기에 7080세대를 자극하기에는 추억 상품만큼 훌륭한 자극제는 없다.


하지만 추억 상품은 한계를 가진다. 추억이란 가끔 떠올릴 때 즐거운 법이다. 끊임없이 똑같은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구매력 있는 문화 소비자인 7080세대를 끊임없이 유혹하기엔 과거의 추억만으로는 부족하다. 추억을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7080세대의 문화가 1,20대를 소비층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문화 생산으로 신세대를 흡수한다면 문화 상품으로 끊임없는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신세대 문화에 자연스레 융합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70년대의 문화를 신세대적 감각으로 승화시킨 SBS 드라마 <패션 70S>이다. 두 경우 모두 세대 차이를 넘어 소통의 공간으로서 7080문화가 의미를 가질 때 7080문화는 오래 지속될 것이고, 7080세대는 문화소비의 주체로서 계속 주목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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