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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메신저, 자전거로 나무심기

 

조사해 본 결과 20년생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1년간 10k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건 자전거 메신저가 100km를 달릴 때 감소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더군요. 총 100개의 나뭇잎이 달려있는 메신저의 자전거나무. 이 자전거나무 한 그루를 다 채우면 나무 한 그루=자전거 100km=탄소 10kg=메신저 1회 무료이용=메신저와 기념촬영!?(선택사항) ^^.  2010년 하반기부터 새롭게 적용될 자전거메신저 포인트카드. >> 일명 '자전거로 나무심기'. 오토바이퀵 대신 자전거메신저를 부르는 의식적, 무의식적 행동이 도로를 보다 안전하게, 공기를 조금 더 맑게 해준다는 걸 손님들께 알려주고 싶어서.. 또 그만큼 메신저 이용이 늘어나길 기대하는 메신저들의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메신저와 함께 자전거로 나무를 심어요! :)

 

배달거리 1km당 나뭇잎 1개를 채워드립니다. 예를 들어 광화문-홍대 7km 주문시 나뭇잎 7개. 한달에 두번 이상 자전거메신저를 이용하면 나무 한그루가 금새 채워지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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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2주 병원살이

 

운전자는 뒤를 안본걸까 보고도 나를 못본걸까? 그 순간 난 자전거를 버리고 후다닥 인도로 피할 수  있었을까? 자신은 후진하지 않았다고, 자전거가 들이받았다며 어이없이 거짓말 하던 운전자, 경찰서에서 그는 왜 진술을 번복했을까! 엑스레이로는 잡히지 않는 교통사고 후유증, 평생 나를 괴롭힐까? 이번 사고는 나에게 쉼표일까, 터닝포인트일까, 마침표일까? 다시 자전거를 끌고 도로로 나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제 전보다 차가 무서울까? 이제사 나는 겁을 먹었나?!

 

전치2주, 사람도 자전거도 타박상. 간지러이 새살도 돋고 멍의 흔적도 점차 희미해지며 사람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데 자전거는 타박당한 그대로. 바깥은 불볕더위라지만, 약간의 불편함과 갑갑함을 감수하며 더위도 추위도 모른 채 지내고 있다. 저녁을 먹고 출퇴근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면 낮엔 4인실이었던 병실이 1인실로 바뀐다. 침대 넷과 방안에 샤워실 겸 화장실 딸린 도미토리로. 에어컨과 냉장고 완비. 주방 아주머니께 살짝 얘기하면 숙박손님에게도 아침밥 제공가능. 뜻밖의 사고로 자전거를 타는 대신, 밭을 매는 대신 24시간 같은 옷을 입은 채로 문병객을 맞고, 짬짬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 책 한권, 영화 한편 이상을 소비하며, 느릿느릿 코바느질 한다. 그 사이 정해진 시간에 먹는 하루 세번의 끼니와 두번의 물리치료. 음...  늘 하루하루가 예측불가했는데 일상이 매우 규칙적, 아니 엄청 뻔해졌다. 이제 한 시간 후면 딱 1주일 전 오늘, 사고가 났던 그때다.. 돌이킬 수 없는. 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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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교육 프로그램

메신저님의 [2010 자전거 농활단 모집] 에 관련된 글.

 

귀농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위 행사에 발바리가 교육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는데...

우리 자전거 메신저들도 참여해서 총 다섯명의 강사가 참여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농촌 지역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농활을 하다가...

고장과 사고 등이 생기면 스스로 대처할 수도 있도록 초보자들을 교육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단체도 좋고, 기획도 좋고... 여러모로 기대도 많았고... 

우리가 얼마나 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나름 선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체 과정은 1박 2일이었는데...

욕심보다는 가르쳐줄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일반적인 자전거 교육과는 다른 얘기들... 그러니까...

생활자전거에 대한 얘기...

도로를 달리는 문제에 대한 얘기...

자동차에 대한 얘기...

우리의 여행과 삶에 대한 얘기... 등등

을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반포에서 시작해서 신사동 가로수길을 지나서 고속터미널로 돌아오는 떼잔차질은 즐거웠습니다.

외제 자동차가 즐비한 강남 한 복판에서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더군요.

 

아무튼 좋은 경험을 얻었고, 다음에 또 비슷한 기회가 된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래에 프로그램과 교육자료들을 올립니다.

프로그램은 귀농운동본부와 발바리가...

교육자료는 발바리 로드액트님이...

읽기자료는 메신저 지음이 발췌했습니다.

(실제 진행된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혹시라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달려갑니다. ^^

 

우리가 조립하고 정비교육을 했던 자전거들...

자전거가 좀 더 다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강을 달리다가 잠시 쉬고 있는 자전거 농활단들.

 

발바리 깃발을 달기 위해서 2인용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뒤에 앉은 분은 곧 메신저로 영입할 이발사님. ^^

사진찍은 사람은 말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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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6:00 ~ 17:00
자전거 총론 : 주강사(로드액트)
   자전거 기초지식 : 자전거 종류, 자전거 각 부분의 이름, 휠/타이어/튜브, 용품/부품, 자동차와 자전거
   각 자전거 설명 : 강사 각자가 가져온 자전거들 전시 ; 로드사이클, MTB, 하이브리드, 미니벨로, 탠덤, 짐자전거 등
   셋팅 : 시간이 모자라면 11일 정비시간 전에 진등행 : 안장 높이, 안장 기울기, 안장 전후, 스템, 키가 작거나 큰 사람들의 경우.
   영상파일준비? : 뭐 좋은 다큐 같은 거 없을까요?

17:00  ~ 19:00 : 자전거 조립
자전거 조립 : 각 팀별로 강사 1~2명 배치
   박스 개봉, 부품 확인 및 설명
   조립 이론 설명하면서 한 대 조립 : 앞바퀴, 핸들, 페달, 타이어 압력 확인, 브레이크 확인, 변속기 확인
   각자 실제 조립 - 강사 돌아다니면서 점검 및 설명
   조립이 다 끝난 후 자기 몸에 맞춰타기 - 세팅 설명

11일

09:00 ~ 12:00 : 자전거 정비
자전거 유지 관리와 상태 점검 및 정비에 관한 전체 강의 : 강사 1인
자전거 정비 실제 : 각 팀별 강사가 진행
   펑크 때우기
   브레이크 유격 조절하기
   변속기 체크하기
   분해소지 (체인청소, 톱니 청소, 기름 사용법, 세차 등)
   기타 (우천 라이딩, 부품 교체 시기, 비상시 대처법 등)

12:00 ~ 13:30 점심식사

13:30 ~ 14:30 : 자전거 주행
자전거 도로 주행에 관한 전체 강의 : 강사 1인
   자전거 교통질 하기
   실제 도로에서 상황 대처하기
   안전장비
   수신호
   떼잔차질 요령
   발바리 / 메신저 소개

14:30 ~ 15:00  : 팀구성 및 라이딩 순서 정하기, 스트레칭, 인근 지도 같이 보기

15:00 ~ 16:00 : 한강 자전거 도로 주행

16:00 ~ 18:30 : 도로 주행

 

 

귀농본부 주최 <자전거 농활단을 위한 자전거 알기>
김기태-발바리언@로드액트
http://bike.jinbo.net
 
1. 자전거 교통질 하기
가. 자전거는 도로법 상 ‘차’로 구분된다. 1949년 9월 19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조약
나.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서도 ‘차’로 규정하고 있다.
다. ‘자전거’를 ‘차’가 아닌 ‘보행자’와 같이 혼동하는 것은 잘못이다.
라. 특별히 생명의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면 차도로 달리는 것이 정상이다.
마. 자전거도로가 바로 옆 인도에 있는 경우에 대해서
바. 차도에서 자전거 타기-도로의 위험성
사. 생활속에서 자전거 타기-mtb하락-미니벨로등장-사이클 상승
 
2. 자전거 기초지식
가. 타이어 공기체크와 튜브의 종류
1) 영국식-Dunlop Valve-던롭방식(보통 우리가 쓰던 방식)
2) 미국식-Schrader Valve-슈레더방식(차와 같은 방식)
3) 프랑스식-Presta Valve-프레스타방식(사이클과 대부분의 고급자전거)
 
나. 자전거의 종류
1) 일반용-신사용, 숙녀용으로 일반적 용도로 적합하다. 26인치
2) 미니벨로-폴더-보관이 용이하고 간편하고 지하철, 차에 싣기 좋다.타이어 16인치
3) MTB- 원래는 산악스포츠용이나 튼튼한 구조로 일반도로에서도 아주 좋다. 26인치
4) Roadcycle-그냥 ‘사이클’이라 부르고 27인치 휠을 쓰며 장거리에 좋다.
 
다. 휠과 타이어의 관계
1) 보통은 26인치 휠이 적당하다.
2) 미니벨로와 폴더의 경우 20인치 이하-도로의 파손에 영향이 크므로 단거리용
3) MTB는 26인치 휠이고 타이어 두께가 2인치(5센티이상) 이상으로 어떤 도로에서도 적응
4) 로드사이클은 27인치 휠에 타이어 두께가 2센티 이하로서 도로상황에 민감하다.
 
라. 모든 자전거의 공통점
1) 앞 기어는 고속과 중저속으로 2-3단계에 맞게 사용한다.
2) 뒤 기어는 1단 저속에서 8-9단 고속까지 상황에 맞게 자주 변속한다.
3) 앞뒤 기어의 조합은 앞이 고속이면 뒤도 중-고속에 맞추고, 앞이 중-저속이면 뒤도 중-저속이다.
4) 위에서 체인을 보면 앞뒤 기어에 걸친 체인이 일정하게 평행선으로 움직여야 한다.(X자 조심)
 
마. 타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할 것
1) 자전거 타기 전 몸풀기
2) 자전거의 생명은 바퀴에 있다-휠의 흔들림과 타이어의 공기압 체크
3) 나가는 것 보다 서는 것이 중요하다- 앞뒤 브레이크 체크
4) 안장의 높이를 맞춘다- 내 안장의 높이를 정확히 구한다.(- 4인치)
5) 핸들과 안장, 바퀴가 흔들리지 않는지 다 체크한다.
 
 
3. 자전거 각 부분의 이름
 
4. 자전거 잘 타기 -
가. 자기 몸에 잘 맞추기
나. 앞뒤 기어의 적절한 변속
다. 세밀한 유지 관리
라. 참고 사진
 
5. 자전거 조립과 생활 속의 기본 정비
가. 차체-휠의 분해와 조립-실습
나. 휠의 상황점검-휠의 교정과 타이어 펑크 수리
다. 타이어 공기압 점검-mtb/로드사이클/미니벨로
라. 브레이크 조정-V브레이크의 브레이크슈와 림의 밀착 정도
마. 기어시프트의 조정-앞뒤 기어의 조정
바. 자전거 잡음-보통 체인과 기어의 어긎남
사. 녹으로 인한 작동불능 상황-WD40의 유용성과 한계
아. 자전거 세차
 
6. 실제 도로에서 상황대처
가. 자동차-위협적인 관계, 보행자-교통강자의 입장, 인라인-다른 자전거와 간섭
나. 자동차 도로에서 많은 상황들-인도로 갈 것인가, 차도로 달릴 것인가
다. 자전거 도로에서 보행하는 사람들과 관계-자전거도로에서 보행자들 피하기
라. 한강자전거 도로에서 사람들과 관계 우선권설정-무조건 교통약자를 보호한 후 우선권을 이야기한다
마. 국도에서 자동차와 관계
 
7. 장거리 여행
가. 준비할 것들-튜브2개, 펑크수리도구, 공기압게이지가있는 펌프, 후미등, 전조등, 헬멧
나. 자전거용 가방-앞바퀴용-뒤바퀴용 가방, 장갑, 신발
다. 지도-핸드폰용 네비게이숀과 전국지도
라. 비상약
마.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야간주행과 혹서철 낮주행은 피한다. 자신의 힘 과신 피해야한다.
 
8. 자전거타기 모임 '발바리' -두발과두바퀴로다니는떼거리들
 
많은 분들이 <우리들의 잔치, 발바리질>에 같이 했습니다.
그건 신명나는 잔치를 향한 힘찬 어깨짓 이었습니다.
 
익명으로 살아가는 도시에서 익명의 공동체를 추구합니다.
우리가 결국 향하는 것은…..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 다 같이 숨 쉬는 세상일겁니다.
 
자동차만이 판치는 세상이 아니라…..
아무도 우리의 신명나는 이 잔치를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경찰의 에스코트 없이 당당히 도로에 스며들었습니다.
길이 우리에게 쫙 스며드는 감동을 느껴 보셨을 겁니다.
 
길은 누구의 것일까요.
길은 우리의 것입니다.
 
제목 자동차에 있지만 자전거엔 없는 것
번호 21 분류 조회/추천 44 / 0
글쓴이 김기태 작성일 1999년 07월 21일 13시 43분 30초
자동차에 있지만 자전거에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번호판이 없습니다.
 
번호판은 자동차의 꼬리표입니다.
나라에서는 그 꼬리표로 그 자동차를 다스립니다.
꼬리표가 없는 '自由', 저는 그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자전거에는 굴뚝이 없습니다.
기름을 때지 않기에 매연도 없습니다.
그 깨끗함을 사랑합니다.
 
두 개 밖에 없는 바퀴.
한 뼘 쯤만 되는 길만 있어도 갈 수 있고
정 가지 못할 곳이라면 들고서라도 갈 수 있는 그 단촐함이 좋습니다.
 
창문이 없습니다.
자동차처럼 닫힌 것이 아니라 열려 있습니다.
 
봄날 조용히 날리는 꽃잎도
여름 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가을 날 떨어지는 나뭇잎들도
 
그리고 그 겨울 날 포근하게 내리는 눈송이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 열려 있음이 좋습니다.
 
혼자 타야 합니다.
누구를 태울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나서 혼자 살다가 혼자 갈 수 밖에 없다는
큰 가르침이 마음에 듭니다.
 
여기 자전거가 있습니다.
 
 
김기태-발바리언@로드액트

 

20100711

귀농운동본부 자전거 농활단 읽기 자료

 

자전거는 녹색이 아니다.

자전거의 생산은 노동과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자전거의 구매는 그것을 위한 화폐를 필요로 하며 화폐를 위한 별도의 노동과 자원과 에너지의 소비가 필요하다. 고가의 자전거일수록 그 소비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자전거 역시 유지관리를 위해 기름과 재생불가능한 폐기물을 소비한다. 생명을 마친 자전거는 그 자체가 하나의 폐기물이며 재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전거는 녹색이 아니다. 걷는 것을 대신하는 자전거, 운동을 대신하는 자전거, 취미를 대신하는 자전거가 녹색이라고? 산과 들과 강을 뒤엎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 생태적이라고? 얼마안가 망가져 버리는 자전거를 보급하고, 고급 자전거 생산 단지를 만드는 것이 친환경적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자전거가 녹색이 되는 경우는 오직 단 한가지 경우다. 바로 자동차를 대신하는 것. 자동차가 아니면 가지 못했던 곳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 자동차가 아니면 나르지 못했던 짐을 자전거로 나르는 것, 자동차가 아니면 다니지 못했던 길로 자전거로 다니는 것, 그러기 위해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생산하는 것,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자전거를 손질해서 다시 타고 다니는 것이다. 이 사실을 외면하고 마치 자전거가 그자체로 녹색인 양, 자전거 정책은 모두 녹색인 양 떠벌리는 것은 거짓이다.

 

자전거는 위험하지 않다.

위험한 것은 자동차다. 위험을 피하길 원한다면 타지 말아야 할 것은 결코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다. 길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어린아이, 걷는 사람, 자전거가 아니라 다름 아닌 자동차다. 잊어서는 안 된다. 반대가 아니다. 우리는 어느 샌가 그냥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으로서 사고하게 되어 버렸다. 자신을 엄습하는 위험의 원인이 자전거가 아니라 자동차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자전거는 사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사실 도로가 그렇게 두렵고 위험한 것만도 아니다. 실제로 자전거를 혼자서 탈 때는 위협적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 둘이서만 같이 가도 상당한 안도감이 생기고, 셋이면 가끔 장난칠 여유마저 생긴다. 한 달에 한 번 도심 한복판을 떼지어 달리는 자전거들의 무리 발바리 떼잔차질을 아는가? 수십 수백 대의 자전거가 차선 하나를 통째로 누비며 달리는 이들에게 도로가 위험하다는 건 이미 딴 세상 이야기다.

우리는 자전거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전거가 집 앞과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무엇보다 우리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자동차에 점령당한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동차를 타지 않는 것, 길에서 걷고, 뛰놀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자전거 길은 충분하다.

자전거가 갈 수 없는 곳은 없다. 자전거가 도로를 달리는 일은 완전히 합법적이다.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도 이미 지나치게 도로가 많은 나라다. 도로를 달리기만 하면 된다.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나가는 건 분명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가야 한다. 하나가 나가지 않으면 무리도 지을 수도 없다. 다른 방법을 우리는 모른다. 좋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릴 것인가? 당신이 도로를 나가지 않는다면 그런 행운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도시교통 전문가가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 길에 좋은 자전거 도로를 만들 수 있겠는가? 다니다보면 길이 생기는 것이지, 길이 생긴다고 다닐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도 도로가 두려웠다. 그러던 우리에게 용기를 준 것은 그냥 우리 옆을 스쳐지나가던 한 대의 허름한 자전거였다. 우리는 그 자전거를 따라서, 그 자전거와 함께 달렸고, 어느새 혼자서도 어떤 길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자전거가 되고 싶다. 서울 한복판에서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다. 용기를 내고 페달을 밟아라. 도로를 달려라. 자동차의 경적 따위는 무시해라. 필요하다면 차선 하나를 접수해라. 방금 차선 하나가 자전거 길이 되었다. 당신을 뒤따르는 사람은 이제 자동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고맙다. 당신 덕분에 우리의 길은 그만큼 더 안전해졌고, 우리의 도시는 그만큼 더 살 만한 곳이 되었다.

 

우리는 교통을 막지 않는다. 우리가 바로 교통이다.

차량주의 노선 또는 도심주행의 원칙이 가진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그 노선이 복잡하고 위치마다 다른, 혼잡한 도심에서는 적절한 설명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패한 증거는 노련한 라이더들, 심지어 차량주의 교의를 열렬히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일상적인 주행에서 이를 일관되게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들 목적에 부합하면 이 노선을 지키고 부합하지 못하면 따르지 않는다. 방향만 맞으면 뒷골목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데 부끄러움이 없다. 또한 일단 멈춤도 무시하고 빨간불을 파란불처럼 이용하며, 교통정체와 교차로에서 멈춘 차들 사이로 빠져나간다. 그렇다면 차량주의자가 아니다. 그것이 오늘날 도시에서 자전거 타기의 현실이다. 라이더가 갑자기 모든 상황에서 차량주의 노선을 지키기 시작한다면, 수십 년 동안 자기들을 위해서 만든 특권과 사실상의 법률을 버린다면,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는 이점은 깡그리 없어지게 된다.

차량주의 노선에 따라 뒷길을 포기하고 자동차 흐름속에 과감히 자기위치를 점한 전례가 있지만, 융통성은 우리들 몫일 것이다. 우리는 가장 안전하고 용이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제일 적은 대안을 찾을 것이다. 우리 모든 권리를 행사해서 아무리 분주한 도심도 주행하며, 우리의 권리와 실력으로 한적한 도로와 뒷길도 이용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곳을 찾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원칙과 규율을 가장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생활의 혼란에 적응할 것이다. 우리는 저항이 제일 적은 길을 찾을 것이며, 교통의 흐름을 강조하기보다 우리가 교통의 흐름이 되고 그것이 우리가 되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재미를 찾고 무사히 집에 닿을 것이다.

- 로버트 허스트, <<씨티라이더_자전거, 도시에서 즐겁게 타기>> 中

 

불도저가 만드는 자전거 길은 없다.

아무리 자전거가 좋다지만, 아무 자전거나 다 좋은 건 아니다. 아무리 길에 자전거가 늘어나면 좋다지만, 아무 길에나 자전거가 다니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자전거가 좋은 건 환경을 망치지 않고, 생명을 죽이지 않고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가 좋은 건 사람과 동물들의 발자국이 만들어 놓은 길을 잠시 빌리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도로는 이미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 도로에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달리게 하면 그만이다. 자전거를 위한 길을 불도저와 포크레인이 만들 수는 없다. 불도저가 밀고 지나간 길을 뒤따라가는 자전거는 그냥 또 하나의 불도저일 뿐이다. 자전거 길은 자전거가 만들면 된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선택하는 사람들, 자동차만 다니던 길을 자전거로 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자전거의 길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없애야 할 것은 시멘트와 석유와 야만으로 점철된 자동차의 길이지, 보행자들이 걷는 인도, 동물들이 지나다니는 숲길,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길, 농민들이 작물을 돌보는 논길 밭길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들, 자전거를 사랑하고, 항상 자전거와 함께하고, 자전거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우리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정작 자전거에게는 전혀 불필요하다는 것, 당장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만나러 가고픈 소중한 자연을 파괴하지 말라는 것, 그 긴 시멘트 덩어리에 '자전거'라는 이름이 쓰인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불쾌한 명예훼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다. 자전거를 위한다면서 가장 자전거답지 않은 길을 만드는 모든 일을 중단하라!


자동차는 세계를 마비시킨다.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의 조상들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속력으로 여행을 한다. 공간은 그러므로 순수한 움직임의 목적지로 가는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자동차로 얼마나 통과하기 혹은 빠져나가기 쉬운지를 기준으로 도시공간을 계측한다. 운전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최소화되어야만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도시공간이 단지 움직임의 기능만을 할 때, 공간 그 자체는 활기를 잃게 된다. 운전자는 공간을 뚫고 지나가고 싶어할 뿐, 공간에 의해서 자극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현대 사회의 지형을 항해해 나가는 데는 아주 적은 육체적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므로 접촉(engagement)도 적다. 실제로 도로가 직선화되고 표준화됨에 따라 여행자는 가장 단순화된 환경에서 미세한 동작만으로 이동하면서,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건물을 알 필요가 점점 더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새로운 지형은 대중 매체를 강화시킨다. 여행자는 텔레비전 시청자와 마찬가지로 세계를 마취된 상태에서 경험하게 된다.

- 리차드 세넷, <<살과 돌 - 서구 문명에서 육체와 도시>> 中

 

자동차는 인간을 무력화한다.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사라지고 오직 자동차들만 씽씽 달리게 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에게 걷는 것이 장소를 이동하는 데 - 심지어 긴 여행에 있어서까지도 -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걷는 것이 오늘날에 와서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그것은 우리 사회의 특징인 육체의 기술적 무력화에 대한 저항의 한 고의적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오늘날의 걷는 사람들은 전과 같지 않다. 원칙적으로 길에는 걷는 사람이 없고 오직 자동차들만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었다. 자동차를 숭상하는 문화가 도처에 만연하여 걷는 사람들이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필연적으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세계를 만들어 낸다. 산책, 뜻밖의 일, 발견을 위하여 개방된 불확정의 공간들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어떤 장소가 자동차로 접근 가능해지고 나면 즉시 차를 탄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든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접근 가능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세상 어느 곳인들 발과 다리와 가슴이라는 가장 단순한 수단에 의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간들이 증명해보이지 않은 곳이 어디 있던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그들의 자동차에서 끌어내려가지고 땅 위에 발 딛고 서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들이 다시금 스스로 발 딛고 서 있는 대지를 느낄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러면 그들은 신체적으로 피곤하다고 불평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일단 다양하고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사지와 오감을 진정으로 작동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나면 오히려 자신들의 자동차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아쉬워 불평하게 될 것이다.'

-다비드 르 브로통, <걸을 수 있는 세계는 줄어들고>, <<걷기예찬>> 中

 

자동차는 비효율과 불평등을 낳는다.

인간의 자의식은 그것을 보완하는 배경으로서 인간이 움직이는 속도에 의해 통합되는 생활시간과 생활공간을 필요로 한다. 그 관계가 인간의 움직임보다는 수송수단의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면, 인간은 자기 생활의 건설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단순한 통근자로 격하되고 만다. 전형적인 미국의 남성은 자기의 차와 관련해 1년에 1600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차가 달리고 있을 때에도, 정지하고 있을 때에도 그는 차 속에 앉아 있다. 차를 주차장에 넣고, 주차한 차를 찾기도 한다. 또한 차를 사기 위한 계약금과 다달이 지불해야 할 월부금을 벌어야 하고, 연료비, 고속 도로 통행료, 보험료, 세금, 교통 위반시의 벌금 등을 지불하기 위하여 노동한다. 그리하여 하루에 일어나 있는 16시간 중 4시간은 차를 운전하거나 그것을 위하여 필요한 재원을 모으기 위하여 소비하고 있다. 게다가 이 숫자는 수송에 의해 강제되어 다른 활동에 소비되는 시간을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결국 전형적인 미국인은 7500마일을 달리는데에 1600시간이나 소비하게 된다. 이는 시속 5마일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송산업이 없는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시속 5마일 이상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에라도 걸어서 갈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이 그 사회의 시간예산 가운데 교통에 할당하고 있는 것은 겨우 3~8%에 불과하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28%에 이른다. 부유한 나라의 교통이 가난한 나라의 교통과 다른 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활시간을 체험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송산업에 의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대량의 에너지를 더 많은 시간동안 소비하게끔 강제된다는 것이다.

- 이반 일리히, <교통의 산업화>,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中

 

자동차는 영혼을 점령한다.

자동차가 우리의 삶에 가져다준 모든 이득마다 그에 대응하는 손실이 있다. 어떤 신체부자유자에게 축복이 되는 바로 그 자동차가 사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평생토록 신체적 부자유자로 만든다. 어떤 노인들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허용하는 바로 그 자동차로 인해 다른 노인들은 분주한 거리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갇혀 지내게 된다. 어떤 아이들을 디즈니랜드로 데려다 주는 바로 그 차들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자기네 동네길에서 자유롭게 놀지 못한다. 우리들 중 몇몇을 편하게 직장에 갈 수 있게 하는 자동차들 이 다른 사람들의 출근길을 점점 더 힘들게 만든다. 우리를 병원에 빨리 데려다 주는 바로 그 차들이 없었다면 애당초 우리가 병원에 갈 필요가 없었다. 우리들 중 몇몇의 사교생활을 넓혀준 바로 그 차들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은 동네와 거리를 잃고, 친구와 이웃 사람들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불유쾌한 부작용을 넘어서 아마도 훨씬 더 불길한 문제가 있다. 즉, 자동차는 현대인의 영혼을 점령해버린 것이다. 자동차는 점차로 자아를 대신하고 있다.

- 볼프강 주커만, <파국을 향해 가는 자동차>, <<녹색평론선집1>> 中

 

자동차의 대안?

자동차의 대안은 전 지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기 자동차를 단념할 수 있으려면 그들에게 좀 더 편한 집단 대중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전혀 교통기관에 의지해 이동하지 않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사는 동네나 마을이나 도시에 있어도 아주 편하게 느낄 테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직장에서 집으로 기꺼이 걸어서 퇴근하면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걸어서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면서 말이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에 산다는 불행, 그리고 어디 있어도 편안하지 못하고 오직 일하기 위해서 아니면 고립되어 잠을 자기 위해서만 도시를 잠시 지나쳐가는 불행을 제 아무리 빠른 교통수단이나 도피수단도 보상해주지 못한다.

-앙드레 고르,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 <<에콜로지카>> 中

 

두발과 두바퀴로 달리는 떼거리들

도시의 자동차가 모두 자전거로 바뀐다면 어떨까? 아니 자동차로 가득한 도로에 한 차선만이라도 자전거로 채워진다면 어떨까? 자동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독한 매연을 마시지 않으며 달릴 수 있다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러면 도시의 도로는 보다 안전하고 쾌적해질 것이고, 우리들의 삶은 훨씬 건강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꿈을 달린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들은 자전거가 누비는 도시를 먼 미래의 일로 미루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도시 한복판에서 그들이 바라는 내일을 오늘에 실현한다. 깃발과 피켓을 달고 차선 하나를 차지한 채 형형색색의 자전거 수십 여대가 도로를 질주한다. 자동차에 점령당한 도로와 그로 인해 병든 도시에 항의하는 시위이며, 자신들의 꿈이 정당하고 충분히 현실 가능한 일임을 증명하는 퍼포먼스인 동시에 그 자체로 즐겁고 행복한 그들만의 축제이다.

- 지음, <자전거면 충분하다 - 두 발과 두 바퀴로 달리는 떼거리들>, <<네트워커>> 15호 中

 

2030년의 풍경

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도시 교통의 재편은 도시 자체의 모습도 바꿔 버렸다. 모든 것이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안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사는 곳, 일하는 곳, 공부하는 곳, 노는 곳, 생필품을 마련하는 곳 등은 모두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금방 갈 수 있는 곳이 되었고 점차 그 경계 자체가 희미해졌다. 살면서 여행하고, 일하면서 놀고, 공부하면서 살림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재미로 자전거를 타고 텃밭에 가서 자연을 배우며 채소를 거두어서 저녁 식탁에 올리고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먹고 마시는 마을 사람들은 가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가 지배하던 거대도시와 그 속에서 기어코 자전거를 타던 자전거 농활단들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떠올리곤 한다.

- 지음, <한 자전거 메신저의 꿈>, <<자전거, 도무지 헤어날 수 없는 일곱가지 매력>> 中, 실리지 못한 부록

 

 

참고

발바리 : http://bike.jinbo.net

자전거 메신저 : http://blog.jinbo.net/messenger
 

팔당은 에코토피아 : http://8dang.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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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마을 교통>

아래 간디의 글, 간디가 인용한 글에서 '소'를 '자전거'로 바꿔 읽어보라.

 

마을에 새로운 기계를 도입하는 문제...

마을의 경제와 수송 수단의 관계...

마을의 미시적인 교통과 자원의 순환...

마을에서의 일과 삶에 있어서 속도의 문제...

수송수단과 문명의 관계...

 

물론 소는 단지 교통수단 말고도 많은 용도와 의미를 갖고 있지만,

마을과 도시가 어떤 교통수단을 채택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간디의 꼼꼼함은 존경스럽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우리의 도시와 마을에게,  소는... 자동차는... 그리고 자전거는 무엇인가?

 

 

 

 

마하트마 간디, <마을 교통>,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녹색평론 중

 

 

마을 수레를 위한 호소

 

바로다의 스리 이시바르브하이 S.아민이 동물의 힘과 기계의 힘을 비교하는 긴 글을 나에게 보내왔다. 그중에서 다음 대목을 여기에 옮긴다.

동물의 힘은 들에서나 짧은 거리의 일에서 기계의 힘보다 비싸지 않고,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에 후자와 경쟁할 만하다. 오늘의 경향은 기계의 힘을 선호하여 동물의 힘을 버리는 쪽이다.


예를들어 200루피짜리 숫송아지가 100루피짜리 수레를 끄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 수레는 하루에 16벵갈몬드의 짐을 싣고 적어도 15마일을 거칠고 모래가 많은 마을길로 운반할 수 있다. 이 일은 숫소 두마리에 Re 0-12-0, 수레 끄는 사람에 Re 0-6-0, 수레의 감가상각비 Re 0-4-0 해서 전부 하루에 Re 1-6-0이다. 1톤짜리 트럭은 15마일 가는 데 적어도 석유 1갤런, 윤활유 약간, 막대한 수리비와 유지비용 그리고 값비싼 운전수의 비용이 든다. 15마일 가는 데 트럭은 석유와 윤활유에 Re 1-12-0, 하루 8시간에 6루피의 비율로 유지비에 Re 0-12-0, 운전수, 세차하는 사람, 짐 싣고 내리는 사람 해서 Re 0-8-0, 그래서 합계가 Re 2-12-0, 즉 16벵갈몬드의 수레짐에 Re 1-6-0이다. 숫소 수레 하나는 마을에서 반마일 떨어진 밭까지 하루에 7, 8번 거름을 운반할 수 있고 비용은 Re 1-6-0에 수레에 짐 싣고 내리는 것을 도와줄 사람 몫으로 Re 0-6-0만 더하면 된다. 한편 트럭으로 이 일을 해도 같은 비용이 든다. 트럭은 자갈 깔린 먼 길을 한 번에 짐을 운반할 때는 경쟁이 된다. 그런 경우 소 수레는 너무 느리고 비경제적인 것 같다. 또 짐승을 한번에 장거리에 데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 수레는 기차역에서 먼 내지까지 하루 밤낮을 트럭과 경쟁하여 짐을 운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수레 주인은 낮은 수입에 비례해서 먹이를 덜 주기 때문에 짐 끄는 소의 상태는 비참하다. 물건이나 사람의 빠른 수송이 중요하게 생각될 때 소 수레의 약점은 느리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여가 시간이 돈을 가져오지도 않고, 트럭으로 절약한 시간이 중요하지도 않은 마을 사람들은 짧은 거리는 걷고 먼 길은 수레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농부가 자기 수레를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여행을 한다면, 그는 돈은 쓸 필요가 없고 자신이 생산한 농작물을 소에게 먹여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풀과 곡식은 그에게 석유와 같고, 수레는 트럭, 숫소는 풀을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엔진과 같다. 기계는 풀을 소비하지도 않고, 아주 중요한 물품인 거름을 내놓지도 않는다. 또 마을사람들은 아무래도 숫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풀은 언제나 있다. 그리고 수레를 가지고 있으면 그는 마을 목수와 대장장이를 부양하게 되고, 또 그에게 암소가 있으면 그는 식물성 기름을 단단한 버터나 버터 기름으로 전환하는 공장과 동시에 숫소를 만들어낸 기계를 가지고 있는 셈이 된다.

트럭의 침입은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명한 일꾼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연구하여 마을 사람들을 확실하게 지도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모든 마을 일꾼들은 스리 이시바르브하이의 글에서 지적한 방향으로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와 수레

 

8월(1939년)의 '그람 우디욕 파트리카'는 마을들을 위한 홍보용으로 밴 자동차와 수레의 이점을 검토했다. 논의의 전부를 읽고자 하는 이는 잡지사에 요청해야 한다. 아래에 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인용한다. 

우리는 마을일을 위해서 일정 금액을 떼어 놓으려 하는 지역위원회나 그밖의 다른 지역조직이 마을에서의 여러가지 선전 활동을 위해서 밴 자동차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 기구들이 마을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깨닫기 시작하고, 현존하는 마을과 도시 사이의 괴리, 문해자와 문맹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려고 한다는 것은 반가운 신호이다.

 

우리의 모든 지출에서, 특히 분명히 마을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때, 지출된 돈이 마을사람들에게로 돌아가는지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위원회들의 돈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므로 그들이 구매하는 물건은 돈이 사람들 사이에서 순환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만일 세금 등으로 마을사람에게서 받은 돈을 지역 밖으로 보낸다면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그것은 당연히 지역의 금고에 점점 돈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지역위원회는 1,2천루피 이상은 마을일에 책정하지 않는다. 만일 그 목적으로 밴 자동차 하나라도 산다면 그것은 밴 값으로 약 5천루피를 지역 밖으로 보낸다는 듯이며, 게다가 매일쓰는 석유 이외에도 타이어, 그 외 다른 부품 등 모두 수입된 것들을 위한 계속적인 지출은 그 지역의 돈을 고갈시킬 것이다. 이런 지출을 내세우는 목적은 농촌의 복지인데, 때때로 농사일, 건강, 금지령, 아이돌보기 등에 대해 강의를 듣거나 축음기나 라디오를 듣기 위해서, 자신과 가족이 한달에 2루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이 이 큰 지출을 감당해야 되는 것이다. 마을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익이 생기는 일거리이다. 우리는 수입된 물품을 구매함으로써 꾸준히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모두 그들이 낸 돈으로 강의를 하고 환등기 쇼를 보여주고 축음기 음악을 들려준다. 그러고는 그들의 복지를 위해서 일한다고 자부한다. 이보다 더 불합리한 일이 있겠는가?

 

밴 자동차 대신에 크게 경멸 받는 소 수레가 사용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비교해보자. 온 세상에 마을들을 위해서 멋진 일을 한다고 아주 효과적으로 과시하거나 선풍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구경거리나 떠들어대기가 아니라 조용히 정말로 건설적인 일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 소 수레가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다. 그것은 자동차가 갈 수 없는 오지에도 갈 수 있다. 밴 값에 비하면 아주 싸기 때문에 지역의 여러 마을들에 도움을 주도록, 필요하면 여럿을 살 수도 있다. 수레 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마을의 목수, 대장장이, 수레 모는 사람에게 간다. 한푼도 지역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수레 자체도 과학적으로 잘 고안해서 만들면 볼 만한 물건이 될 수 있다. 장비에 대한 지출은 따라서 지역의 부를 밖으로 빼가는 것이 아니라 내부를 향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는 해야될 일의 핵심이 속도일 때 필요하다. 그러나 농촌의 복지를 위한 선전사업에서 그런 것은 요구되지 않는다. 도리어 느리고 꾸준한 방법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마을 저 마을로 빠르게 다닐 수 있는 것보다 각 장소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만 사람들의 생활과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일이 효과적으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농촌의 일과 밴 자동차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것은 꾸준한 건설적인 노력이지 빠른 속도와 공허한 구경거리가 아니다. 우리는, 마을의 복지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위원회와 공공기관들에게 오직 마을에서 만들어진 물건만을 쓰는 것으로 시작하여, 마을에서 가난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조건을 연구하고, 그것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데 집중하라고 권고한다. 마을 생활의 모든 면에 집중적인 주의깊은 노력이 필요한 때에 공공의 돈을 하룻밤 사이에 마을을 들어올리려고 하는 방법에 쓰는 것은 그 돈의 낭비로 보인다.

마을의 복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수레 쪽을 선호하는 명백한 주장을 마음에 새기기 바란다. 마을의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을 통해 마을의 경제를 파괴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

 

 

수송수단으로서의 숫소

 

숫소는 우리 마을 어느 곳에서나 수송수단이며, '심라' 같은 곳에서도 여전히 그렇다. 그곳에는 기차도 가고 자동차도 간다. 그러나 산길 어디에서나 숫소들이 무거운 수레를 끌고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수송수단은 우리 생활과 우리 문명의 일부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만일 우리의 수공업 문명이 유지되려면 숫소들도 유지되어야 한다.

 

당신들은 누구의 소들이 제일 좋은지 알아보고, 그가 어떻게 하여 소들을 그렇게 잘 관리하는지 알아내어야 한다. 누구의 암소가 우유를 제일 많이 내는지 파악하여 그가 암소를 어떻게 돌보고 어떻게 먹이는지 알아내야 한다. 마을에서 제일 좋은 숫소와 암소에게 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모범적인 소들이 없으면 모범적인 마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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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메신저 &quot;말야&quot;

2010 07 04, 미디어오늘, "4대강 공사 당장 멈추면 정상참작해 드리겠습니다"

 

‘자전거 메신저로 일한다는 말야(36․서울 용산)씨. 3일 저녁 서울 시청광장에서 만난 그는 정부의 4대강공사로 팔당댐 인근 유기농가들이 터전을 잃게 됐단 소식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4대강공사 일환으로 유기농단지를 밀어내고 춘천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를 만들려고 한다. 거긴 상수원보호구역이고 오래전부터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은 분들이 살고 있는데 땅에 대한 계약기간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쫓아내려는 것이다.”

 

자전거를 이용해 퀵서비스 일을 할 만큼 사이클링 을 좋아하는 ‘말야’씨는 “그렇게 만든 자전거도로라면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다. 그리고 자전거로 함께 산천을 누비는 회원들과 ‘팔당 에코토피아(8dang.jinbo.net)’란 온라인 거점을 만들어 팔당주민들의 싸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오는 7일 저녁 7시 서울 홍익대 근처 ‘두리반’에서 열리는 ‘777 간담회’가 첫 활동이다. ‘말야’씨는 “팔당 주민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일종의 자율캠프”라고 ‘에코토피아’를 설명하면서 “간담회가 열리는 두리반도 토건자본에 맞서 투쟁하는 곳인 만큼 여러모로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말랴!

미디어 데뷔 축하한단 '말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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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s not BomBs!

 

Rat, "BIKES NOT BOMBS", Food Not Bombs in Kuala Lumpur Malaysia.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유일하게 만났던 생활자전거인이었던 친구 Rat.

그는 Food not Bombs 활동 등 갖가지 활동을 하며 엄청나게 바쁘게 살아서 "Rat = busy"로 불렸다.

열대의 온도, 극히 자동차화된 도시, 웬만해서는 자전거를 탈 엄두도 안나는 그 곳에서,

친구 하나 없이 홀로 기어코 자전거를 몰았다.

우리도 여기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소개하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더 없이 기뻐하고 반가워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동차와 자전거 얘기... 크리티컬 매스와 발바리 얘기... 불붙듯이 말을 나눴다.

서로 못하는 영어로 얘기했지만... 말 이전에 이미 서로 이해했고...

내 기억으로는 내가 영어로 가장 잘 소통했던 때였던 것 같다. ^^

그 친구가 만든 짧은 영상을 번역하기도 했었는데... 이 역시 처음이자 마지막. ㅎ

- 정치학과 버무려진 펑크락, 스프레이 페인트, 밀가루풀

 

쿠알라룸푸르에서 꼭 발바리 떼잔차질, 크리티컬 매스 라이딩을 벌여 보자고 약속도 했었다.

우리가 떠나고 얼마뒤에, 20~30명의 친구들과 함께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무척 감격했었다.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리가 선물로 남긴 자전거는 같이 달렸다고...

또 자기 고향까지 자전거 타고 여행가자고 약속 했었는데... 워낙 busy한 친구여서 못 간 것도 참 아쉽다.

몇 년이 지나서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또 새록새록하다.

 

티셔츠에 스텐실로 인쇄해서 파는 것으로 생계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위 사진은 그 친구가 직접 만들어서 준 티셔츠의 그림이다.

"Food not Bombs" 을 따라 "Bikes not Bombs"이라고 만들었다.

"폭탄이 아니라 자전거를!"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자전거의 이미지.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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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성욕

연애를 한다는 건 카페, 레스토랑, 비디오방 아니면 모텔, 아니면 이 모든 것을 갖춘 맞춤형 모텔을 전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없다! 다시 그 코스를 되풀이하거나, 아니면 좀더 화려하고 넓은 유원지를 돌아다니거나. 말하자면 자본이 파 놓은 '홈 파인 공간'을 따라 움직이는 것 말고 달리 대안이 없다. 한 후배의 증언처럼, "데이트를 하다 보면, 마치 돈을 들고 다니면서 둘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을 잠깐씩 구매하고 다닌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만이 아니다. 지방 소도시엘 가도 좀 잘나간다 싶으면 마을 전체가 쇼핑을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가히 '쇼핑의 제국'이라 할 만하다. 자동차에 대한 맹목적 집착도 다름 아닌 이 제국의 산물이다. 미국이나 유럽, 남미처럼 나라가 큰 것도 아니고, 항공편에 고속버스, KTX에 이르기까지 각종 대중교통수단이 발전된 나라에서 전국민이 이토록 자동차에 집착한다는 건 참으로 불가사의한 노릇이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다.

 

차가 없는 남자애는 피곤했다. 우선 폼이 안 났다. 대학교 3학년이나 된 이 나이에 아직도 강남역 뉴욕제과 앞, 압구정동 맥도널드 앞 같은 곳을 약속장소로 정한다는 건 쪽팔리는 일이었다.

제 아무리 의대생이라 해도 차가 없다는 건 심각한 감점 포인트에 해당했다. ...... 지방 캠퍼스에 다니는 데가 키스 하나 제대로 못하는 어리버리한 민석이를 몇달째 만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그애의 스포츠카 때문이었다. 차창을 열고 아파트 단지가 붕붕 울리도록 커다란 음악을 틀어 놓은 채 나를 기다리는 은색차! 아파트 입구를 나와, 내가 타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자동차까지 가능한 한 천천히 걸어가 도어를 당길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13쪽)

 

지금 이 여성이 스포츠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성욕'에 해당한다. 전통적인 속담은 이렇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 하지만, 이제 반대다. 자동차가 고급이면, 좀 덜떨어진 남친도 섹시하게 보인다. <<동의보감>> 세미나에서 자동차와 성욕의 깊은 함수 관계에 대해 한창 썰을 풀었더니, 한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남학생이 버스에서 청순가련해보이는 여학생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슬쩍 다가가 어디서 내리냐고 물었다. 그때 여학생이 독백처럼 내뱉은 말, "버스 타고 다니는 주제에 어디서 작업이야? 재수없게!" 이렇듯 자동차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남근(혹은 우상)이다. 자동차의 생김새, 자동차의 속도, 자동차의 폐쇄성, 이 모든 것은 성욕의 쾌락적 배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는 이반 일리히의 책이 있다. 이걸 패러디해서 말해 보면, '성욕은 자동차와 함께 온다!"

 

그럼, 이 자가용이 제공하는 쾌락의 주 내용은? 역시 쇼핑이다. 자동차 자체가 쇼핑의 산물이지만, 자동차가 제공하는 것 역시 각종 쇼핑몰들을 전전하는 것. 이미 언급했듯이, 도시인들은 희노애락의 대부분을 쇼핑을 통해 느낀다. 쇼핑과 존재가 포개져버렸다고 해도 좋다. 그렇지 않고선 명품에 대한 그 집요한 욕망을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돈과 상품과 쇼핑, 새로운 삼위일체의 탄생! 이 속에서 사람들은 성욕을 분비한다. 연애를 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밟는다기보다는 이 과정을 밟기 위해 연애라는 걸 한다고 봐야할 정도다. 완벽한 전도!

 

- 고미숙, <자동차와 성욕>, <<호모 에로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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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하고

 

 

이철수, <잠자리하고>

 

지음[여행용 명함] 에서 다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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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자전거

 


 

지음[Paul Klee, Bicicleta(자전거)] 에서 다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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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자전거

 

박재용, <순진한 나무>, <<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0년 4월호에서 발견!

 

말랴 왈, "포크 각도가 안좋은 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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