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나비는 두가지 뜻을 갖는다. 우리 나비를 말하기도 하고 그냥 냥이를 나타내기도 하고

4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1/09
    로드 1(14)
    무위
  2. 2005/12/13
    이게 뭐게?(2)
    무위
  3. 2005/11/22
    간덩이가 부은 나비
    무위
  4. 2005/10/08
    중성화 수술(7)
    무위
  5. 2005/10/06
    노트북 모델?(2)
    무위
  6. 2005/08/21
    털과의 전쟁?(2)
    무위
  7. 2005/07/30
    냥이는 무서운 동물?(4)
    무위
  8. 2005/07/25
    나비 자리(9)
    무위
  9. 2005/06/18
    냥이들의 엽기행각(1)
    무위
  10. 2005/06/17
    나비가 아프다(3)
    무위

로드 1

2년전 겨울이었다.

신림동 살 땐 신림역까지 걸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히 운동도 안하는데 걷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뒷산을 넘어가면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가 시간에 얽메여 사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러다 이 녀석을 만났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경계를 무척 많이 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천하장사 소세지' (한 때는 가방에 늘 넣고 다니던 때도...)

천하장사를 잔뜩 먹고 나더니 경계를 풀었다.

녀석 행색를 보니 집나온 것이 거의 확실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근처 가게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

이동네 개는 아니고, 며칠전부터 동네에 나타나 떠돈다는 거였다.

그래서 집으로 데려왔다.


물론 이 모습은 목욕을 시킨 후에 찍은 것이다.

정말 더럽고, 엉덩이에는 똥딱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어서 가위로 털까지 잘라냈다.

 

코가 반쪽만 까맣고 좀 돼지코처럼 생겼다. (발로 잡고 있는 것은 개껌)


인터넷에 올려 입양시키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원래 가족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을 넣은 전단지를 만들어 녀석을 발견한 동네에 붙이기도 했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냥이에 비해 강쥐는 널리 사랑받는 편이라 입양을 걱정하진 않았다.

그전 경험에 비추어 봐도 강쥐는 연락이 너무 많이와서 골치 아플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넷에 올렸는데 전화 한통 없는 거였다.

이유를 알아냈다.

KBS에서 방영한 '환경스페샬' 때문이었다.

'개회충'에 관한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그걸 본 사람들이 충격을 먹은 것이다.

개회충알이 어린아이의 몸안에서 부화해 몸속을 타고 머리쪽으로 가서 실명한 사례등 정말 개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도록 할만한 내용이었다.

 

그 프로그램에 화가 났다.

개회충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리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천원짜리 구충제를 1년에 두알만 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같이 알려주면 어디 덧나나?

 

이 사건은 애견인들의 분노를 샀고, 사이버시위 등 각종 항의가 이어졌다.

어떤 수의사는 "개가 그렇게 위험한 동물이면 늘 개를 상대하는 저는 몇번은 죽었겠네요"라는 글 등을 올렸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공유될 뿐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진 못했다. 역시 언론은 참 대단하다.

 

안그래도 기르던 개를 쉽게 버리는 세상인데, 이 일로 버려진 개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동네에도 아파트로 이사하며 개를 버리고 간 집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키울 수 없어서였다고 한다. 커다란 황구였는데 버림받은 그 녀석은 이젠 남의집이 돼버린 그 집앞을 늘 서성거렸다. 가끔 먹을 것을 갖다주곤 했는데 일주일쯤 지나자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이 쉽게 입양되기는 글러버린 것 같고, 장기전을 각오했다.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도 받고 미용도 했는데 세상에나 모습이...



몰골이 이렇게 초라해질 줄이야. 너 진짜 입양되기 힘들겠다.

 

- 다음에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게 뭐게?

이 비닐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게 뭘까?



조금 큰 봉지만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 보는 나비.

어쩌다 봉지가 작으면 머리라도 쳐박아 본다.

 

개는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장난을 치면 안된다.

냥이들에 따라 좀 다르지만 나비는 저렇게 봉지째 들어 올려도 가만 있는다.

물론 너무 무거워서 내가 금방 내려 놓기는 하지. 7.5Kg이라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간덩이가 부은 나비

나비의 3미터 가출

 

냥이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은 녀석들이라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겁이 많은 것들이 호기심도 많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할 때는 무지하게 살핀다.

3층 내 방문을 열어놔도 1층 가게까지 내려오는 일은 별로 없고, 내려와도 문밖을 나가는 일은 없었다. 호기심에 얼굴만 빼꼼이 내밀뿐, 행여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 3층으로 다시 올라가곤 했다.

 



문밖을 두리번 거리던 나비가 드디어 밖으로 나갔다.

난 화들짝 놀라 쫒아 나갔다.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간 나비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했다.

가끔씩 차가 지나다녔기 때문에 속은 타들어 가는데 나비는 이쪽 저쪽으로 나를 피해 다녔다. 적극적으로 끄집어 내려다가는 아예 다른 곳으로 튈지도 몰라 소극적으로 불러도 냈다가 위협도 했다가 하는데, 차는 계속 지나가고 정말 난감하더만.

 

그러다 차주인 모녀가 왔다.

난 "차 밑에 고양이가 있으니 조심해주세요"라고 했고

아주머니는 "시동걸면 도망가겠죠"라고 했다.

아주머니와의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차밑을 보니 나비가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의 딸이

"고양이요? 가게로 들어갔는데요."

휴~~!  간땡이가 부은 나비 때문에 십년 감수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중성화 수술

 [개같던 냥이들]은 결국 입양이 안됐다. 예전에 비해 냥이 기르는 것도 유행이 좀 됐나보다. 전에는 냥이 관련 사이트에 입양시키겠다는 글을 올리면 연락이 꽤 왔다. 입양글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말이다. 요즘엔 입양시키겠다는 글이 차고 넘친다.

 

딱 하나 대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데려가기로 한 날 문자가 왔다. 안되겠다고.

할 수 없이 누나가 키우게 됐다.

 

그 녀석들을 오늘 중성화 수술 시켰다.

 

냥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중성화 수술이 '동물학대'처럼 느껴지기 쉽다. 인간을 위해서 동물을 제 마음대로 하는 거 말이다. 아니면 '왜곡된 사랑'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냥이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중성화수술은 너무나 당연시 된다. 그 수술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어쩌면 도시화가 낳은 비극일 수도 있겠다. 예전처럼 농사짓는 시골에서 냥이를 기른다면 중성화수술이 무슨 필요 있겠는가. 발정기 때가 되면 지가 알아서 나가 짝짓기 하고 왔겠지.

그런데 도시에서 냥이를 풀어놓고 키운다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에 가깝다. 일단 대부분의 주택구조가 냥이들이 들락날락 하기 불가능하고, 행여 그렇다 할지라도 자동차에 치어 죽거나 병에 걸릴 위험이 너무 크다.  돌아다니는 냥이들을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말이다.

 

집냥이의 수명은 평균 10~15년인데 반해 길냥이는 2년 정도밖에 안된다.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다보니 냥이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문단속 철저히 하고, 냥이들 자신도 영역에 집착하는 본성이 있어서 문 열어놔도 밖에 잘 나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발정기'

 

인간은 특이하게도 1년 365일 내내 발정기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정기가 따로 있다. 대부분의 개, 고양이가 발정기 때 집을 많이 나간다. (특히 수컷)

 

수컷은 다 자라게 되면 스프레이를 하는데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보면 호랑이가 나무 같은 곳에 꼬리를 치켜들고 분비물을 뿜어낸다. 소변을 보는 것과는 별도로 지독한 냄새를 뿜어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그걸 냥이가 집안에서 한다고 생각해 보라. 난 직접 맡아 본 적은 없는데 사람들 말에 따르면 엄청나다고 한다. 즉 절대 집안에서 같이 지낼 수가 없다고 한다.

 

암컷은 스프레이는 안하지만 발정기 때 울어대는 게 장난이 아니다. 발정기는 일년에 크게 두번 작게 대여섯 번 정도 온다. 그 때는 단순히 크게 우는 게 아니라 괴기스러울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낸다. 같이 사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웃에게도 피해가 되고, 냥이들 자신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때때마다 짝지어줄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짝짓기를 해준다 하더라도 정해진 기간(열흘 정도) 내내 우는 게 멈추지는 않는다.

 

처음으로 기른 콩콩이를 수술시키고 나서 '정말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수컷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암컷은 배를 가르고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큰 수술이다. 힘들어하는 콩콩이를 보며 같이 너무 힘들었다. 콩콩이가 낳은 꼬맹이도 나중에 이 수술을 시켜야 할지 회의가 들 정도였지만 결국 꼬맹이도 수술 시켰다. 두번 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녀석들을 안스럽게 쓰다듬어 주다가 심하게 물렸다. 그래도 그러고 나니 약간은 덜 미안하더만.

 

개같은 냥이들은 수컷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암컷이었다. 냥이는 암수구별이 참 어렵다.

이 녀석들은 콩콩이나 꼬맹이 때에 비해 회복이 느려 애간장을 태웠다. 먹지를 않아서 영양제도 두번씩 놓아 주었다. 다행히 이젠 사료도 잘 먹는다.

 

냥이들은 주로 냄새로 상대방을 구별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나면 서로를 못알아 본다. 소독약 냄새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 수술을 받고 안그래도 죽겠는데 생판 모르는 냥이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꼴이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는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트북 모델?

가게 문 닫고 내 방으로 올라오면 나비가 내 옆에 온다.

가끔 노트북을 가져오면 약간의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몇 장.

 


내 컴터 바탕화면은 나비다.

마치 자기 모습을 보고 있는 듯.

 

여기서 퀴즈 하나!

- 나비는 자신이라는 걸 알아 볼 수 있을까? (답은 제일 아래에)



뭔가에 기대는 걸 좋아하는 게으른 나비. 그러니까 살이 찌지.

 

퀴즈 정답)

알아 볼 수 없다.

이런 걸 '자아가 있다, 없다'로 말을 하는데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동물은 그리 많지가 않다. 개나 고양이에게 거울을 보여주면 대개 아무 반응이 없고, 가끔은 낯선 상대인 줄 알고 적대시 한다.

 

원숭이에게 거울을 보여주면 난리가 난다. (당연하지. 생전 처음 보는 놈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으니)

돌고래나 영장류 중에서도 지능이 높은 침팬지 정도만이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본다고 한다.

 

 



 나비와 나의 사진이 실렸다. 교차로가 단순히 사고 파는 내용을 탈피해서 지역 정보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직접 찾아와서 이것 저것 묻고 갔다.

나의 상반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기에 셀카를 했는데, 나비도 없이 혼자 쌩쑈하려니 무지 웃기더만. (결국 이 사진은 안실렸지만)

내 방에 있는 영화포스터 앞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보는데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



생전 안보던 교차로를 집어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털과의 전쟁?

fiona님의 [새식구] 에 관련된 글. (내 딴엔 도움을 줄라고 쓴 건데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다.)



 

냥이의 털은 경우에 따라 골치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털이 무지하게 많이 빠진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고무로 된 브러쉬.

대야게 물을 뜨고 브러쉬만 있으면 준비 끝.

 

예전에 콩콩이와 꼬맹이는 이걸 싫어해서 하는동안 내내 엥엥 거렸는데 나비는 너무나 좋아서 골골거린다. 대야를 갖고 오면 지가 알아서 아웅하며 나온다.

물을 좀 묻혀서 사용한다.

 

목을 해주면 제일 좋아하고

 

등까지도 좋아하는데

 

배나 엉덩이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발톱 내미는 거 보이는가?)

 

그래서 이렇게 날 물기도 한다. (물론 장난으로)

 

1분 정도만 빗어줘도 털은 수북히 쌓이고(한 여름엔 이보다 훨 심하다) 배쪽을 해주면 하얀털이 수북.

 

물에만 넣어도 쉽게 털이 분리된다.

다른 제품들도 대개 물에 흔들어 주거나 흐르는 물에 쉽게 빠진다.

이것보다 솔은 훨씬 듬성듬성이고 솔의 높이는 꽤 높은 제품도 써봤는데 그것도 좋더라.

원래 손을 끼도록 되어있는데 끊어졌다.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애견용품점에 가면 만원 정도 받고, 인터넷 쇼핑몰에선 5~7천원 정도

 

*겨울엔 짧은털이 빠지고, 여름엔 긴털이 빠진다고 한다.

 

*겨울엔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줄까 말까 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해준다.

어차피 5분정도밖에 안걸리고 털관리라기 보다는 나비와 하루에 그정도라도 놀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페르시안 같은 장모종보다 오히려 코리안 숏헤어 같은 단모종의 털이 더 골치 아픈 점이 있다고 한다. 짧은 털은 천 같은 것에 아예 박혀 버리기 때문이다.

 

커다란 진공 청소기 보다는 소형이 훨씬 유용한 것 같다. (집이 너무 넓다면 부적당할 수도)  구석구석 빨아들이기도 편하고 TV위 같은 곳도 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있고 말이다.

단, 충전식 무선 진공 청소기는 작고 편하긴 한데 흡입력이 너무 약해서 부적당하다. (사용할수록 더 약해진다)

소형이면서 유선인 것은 국내제품 한 가지밖에 없다.(용산을 뒤져 본 결과)

'샤크'라는 제품인데 크기 대비 흡입력이 정말 좋다. 모터 소리가 너무 커 냥이들이 스트레스 받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중국산도 있긴 한데 품질은 보장하지 못한다.

 

* 의자 천에 붙은 털은 진공청소기로도 잘 안떨어 진다. 일단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떼너내고 넓은 스카치테잎으로 마무리 하는데, 언제부턴가는 귀찮아서 안떼어내고 그냥 앉다가, 이젠 아예 그 의자는 나비만 사용한다.

 

* 냥이네라는 까페에서 읽은 사연인데

냥이를 키우고 싶은데 알레르기가 심해서 고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냥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일단 저질렀다. 대신 청소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결과는?

 

알레르기가 더 심해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 나았다고 한다. 평소 좀 지저분하게 살았던 게 더 문제였나? 어쨌든  해피엔딩 ^^

 


냥이에 관한 가장 방대한 자료가 있고,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도움 되는 곳이

냥이네 (물어보면 대개 몇시간 안에 답글이 올라온다. 싸이월드에 괴수고양이도 있는데 난 냥이네가 더 좋다)

 

냥이 관련 내가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은

꾹꾹이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냥이네 쇼핑 (냥이관련 쇼핑몰 중 가장 저렴한 것 같은데 10만원이 넘어야 무료 배송)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냥이는 무서운 동물?

작년 봄쯤에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이다.

사람이름 하나를 바꿨다. (괜히)

원래 이어서 쓰려고 했던 글을 쓰게 되려나?

------------------------------------------------------------------

 

 

청주에서 새벽녘까지 술을 먹다가 우연히 고양이 얘기가 나왔고 미영씨와 언쟁이 있었습니다. 사실 미영씨 입장에서는 황당했겠죠.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라는 말 한마디 갖고 저에게 봉변을 당했으니 말입니다. 술을 안먹고 얘기했으면 그 지경까지는 안갔겠죠? 최소한 내가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오는 일까지는 없었을 것 같네요. 남아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는 일이네요.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글을 안 쓴 것은 제가 말한 방식이나 취한 행동은 백 번 사죄해야 마땅한데, 제가 말하고자한 내용에 대해서는 글쎄요,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아서요.

기껏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그런데 말이에요..."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되면 당연히 제대로 된 사과가 안되겠죠.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지가 하고 싶은 말만 또 떠든다"라고 욕먹기 딱 좋죠. 우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최소한 내 아뒤를 보고 짜증이 나지 않도록 글쓰기를 안했습니다. 하여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 이젠 욕을 먹더라도 얘기를 해야할 차례인 것 같네요. 앞으로 할 얘기 때문에 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말로 제 사과는 진심입이다. 욕먹게되면 욕먹어야겠지만요.


사건?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영씨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건 말도 안된다"고 계속 공격했습니다.
아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는데 그게 말이 안된다고 했으니 정말 또라이 같지 않습니까? 고양이를 좋아하고 안좋아하고 하는 "기호"의 문제를 말했는데 나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핏발을 올렸으니.

 게다가 "아니, 그냥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갖고 왜 그래요?"는 미영씨의 말에 저는 "그건 기호나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 박근혜 좋아하는 것도 다양성으로 인정해줘야 하나?"면서 색깔론^^ 공세까지 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죠? 네,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과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그런 꼴통짓을 했는지 해명이던 변명이던 궤변이던, 하여튼 해보겠습니다.  술 안먹고 차근차근 얘기했다고 해도 제가 이런 내용으로 남을 설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세 넘은 성인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글도 내가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갑니다.



무지와 편견은 두려움을 낳습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간염은 술잔을 돌리거나 찌개를 같이 떠먹는 것 따위로는 옮지 않지만 잘못된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은 아직도 간염환자(혹은 보균자)와 같이 밥 먹는 것을 두려워하죠. 에이즈도 성행위와 수혈 이외의 방법으로는 옮길 확률이 0에 가깝습니다. 한센병(나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도 그렇고, 이런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오해를 받아온 대표적인 동물은 고릴라입니다. 험상궂은 외모에다가 가슴을 치는 습성 때문에 '무서운' 동물로 오해받아왔습니다. 더욱이 킹콩이란 영화가 이런 편견을 오랫동안 부채질해왔고요. 이젠 고릴라가 온순한 초식동물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죠. 하긴 아직도(그래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반면 침팬지는 꽤 포악한 면도 있고 제인구달의 말에 의하면 인간만의 특성인 줄 알았던 "비열한"면도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침팬지를 훨씬 더 친근하게 느낍니다. 고릴라보다 귀엽게 생겼고 머리가 좋아서 사람들이 서커스등에 써먹으려고 훈련을 많이 시켜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져서 그랬을 것 같네요. 타쟌에 나오는 치타의 이미지도 한 몫 했을 거고요.

그런데 누가 제게 "고릴라는 무섭다"라고 하면 제가 이번 경우처럼 열내면서 얘기했을까요? 물론 "고릴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서 그렇다"라며 설명은 하겠지만 열내지는 않았을 겁니다. 고릴라와 고양이의 차이가 뭐길래 그럴까요?

고릴라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즉 사람들이 고릴라를 무서워한다고 해서 마음에 상처받을 사람은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냥이는 저에게 가족같은 존재죠. (물론 동물이 무슨 가족이냐고 따질 분이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이건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조금 벗어났으니) 내 가족을 사람들이 무섭다고 하는데 제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여러분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데 사람들이 장애인을 무서워 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실제로 장애인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 같은 경우는 더 그렇고 목발만 짚고 다녀도 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게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해줄 일인가요? 사람들의 오해나 편견에서 오는 두려움이라면 고쳐줘야 하는 것이지 인정해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전에 누군가와(20대 초반) 얘기하다가 우연히 이주노동자 얘기가 나왔습니다. "왠지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고 하길래 제가 "그럼 영어학원에서 만난 백인 강사도 무섭니?"라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안무섭다고 하더군요. 이게 단순히 기호의 차이일까요? 제가 뭐라고 구박을 좀 했더니 그러더만요. "아휴, 하여튼 무서운 걸 어떻해요."


냥이네라는 까페에서 이런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언니와 함께 냥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치원차를 운전하던 아저씨가 이랬다고 합니다. "미친년들, 재수없게 고양이를 데리고 다녀."
물론 강아지라면 그런 소리 안했겠죠. 냥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남자라도 그딴 소리 안했을 거고, 여자라해도 나이가 많은 분이라면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지 않았겠죠. 이렇게 직접적으로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겠지만 냥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실제 피해의식 같은 게 있습니다. 나비 데리고 병원에 가다보면 따가운 시선을 많이 느낍니다. 캐리어에 넣어서 아무런 위험이 없는데도 (그냥도 아무 위험이 없지만) 저만치부터 돌아가는 사람, "에그머니나"하고 놀라는 사람. 인상쓰는 사람 등등. 그럴 때마다 당연히 속상합니다. 로드(푸들)를 데리고 나가면 이 사람, 저사람 구경하러 오는 것과는 천지 차이죠.
냥이 관련 까페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글들이 이런 겁니다. "남자 친구가 냥이를 무지무지 싫어해서 속상하다" 근데 댓글을 보면 "제 남친도 그랬는데 지금은 저보다 냥이를 더 좋아해요"라는 글도 심심치않게 올라 옵니다.


실제 무서운 동물일까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개나 여타 동물도 무서워한다면 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유독 고양이만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사실 실제 위험에 있어서는 개가 훨씬 무서운 동물입니다. 저도 개한테 두 번 물린 적이 있고요. 어렸을 때 골목을 뛰어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달려와 제 다리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개가 어린이나 노인을 물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개들은 덩치가 작거나 허약한 사람을 얕잡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고양이한테 물렸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고양이한테 물린 사람들은 대부분 고양이를 키우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는 장난이었는데 너무 세게 물었을 수도 있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서 할퀴기도 하죠. 고양이는 자신이 공격받는다고 생각했을 때만 방어차원에서 공격합니다. 즉 사람이 먼저 괴롭히지 않는 한 냥이가 먼저 공격할 확률은 아예 없습니다.

냥이는 무지 겁이 많은 동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자기보다 보통 10~20배 덩치인 인간을 감히 공격하겠습니까? (사자가 자기보다 훨씬 큰 물소를 공격하긴 하지만 기린이나 코끼리 정도로 덩치가 차이나면 공격 못합니다. 그것도 1대1로 공격을?)  그런데 흔히 사람들은 냥이가 사람을 안무서워 한다고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냥이들을 만나면 녀석들이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안도망간다는 것이죠. 게네들이 금방 안도망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스피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조금만 더 냥이에게 가까이가면 금새 도망갈텐데 냥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냥이에게 가까이 갈 생각도 않하죠. 기껏해야 한두발짝 다가가서 위협을 해보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면 냥이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일정거리 이하로 좁혀지면 후다닥 도망갑니다. 만일 가까이 다가가도 안도망간다면 그건 사람이 기르거나 길렀던 녀석입니다.

인간은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우리 주위에서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겠죠. 모든 것을 100% 스스로 판단한다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고요. 물론 우리의 판단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요.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와 오해가 필요이상으로 고양이를 무서운 동물로 생각하게 하는 편견을 많이 만들어냈다는 말입니다. 즉 사람들이 냥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도 여전히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지금처럼 이 지경은 아닐 것이라는 겁니다.



여기까지 쓰다가 일이 생겨서 쓰는걸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커져서 더 이상 쓸 수가 없네요. 쥐나 바퀴벌레 등 실제적으로 위험한 동물이 아님에도 무서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얘기해 보려고 했는데...
지금, 아니 이제는 긴 글을 쓸 수가 없습니다. 제 글에 누가 반박을 하셔도 제가 답글을 올리지는 못할 것 같네요.

하여튼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우리 외눈박이 나비를 생각해서라도 냥이를 너무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비 자리

그 전 잠잘 때 나비의 자리는 여기였다.

내가 일어나도 나비는 안일어나고 이렇게 옆에서

전혀 냥이답지 않은 자세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이눔이 점점 제 영역을 넓히는 바람에(잠자는 자세가 점점 길어지는 바람에)

난 자면서 뒤척이다 요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비쪽으로 뒤척일 순 없으니)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자 이블위에 올라오지도 않고, 어제부터는 나도 이블을 깔지 않는다.

 

 

나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예전부터 쓰던 박스

-박스 뒤에 난 구멍은 이 블로그 대문에 걸려있는 나비사진의 그 구멍. 박스 엎어놓고 장난치는 용도로 뚫어놨다.

 

박스에 머리를 쳐박아 네모난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 몸을 뺀다.

나비 때문에 듀오백 안방마님 안쓴지 꽤 된다.

 

여름 나는데 도움이 되라고 거금을 들여 사준 등나무 하우스 새집에 처음 이틀 정도는 잘 들어갔다.

그래도 박스를 치우진 않았는데, 요즘엔 아예 안들어가고 박스에만 들어간다.

나비도 큰 평수가 좋은가?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주로 여기나

여기가 나비의 자리다.(여긴 어디게?)

 

 

 

 

짐정리 하느라 박스하나 갖다 놓으면

어김없이 들어가 본다. (입엔 박스 뜯어 문 쪼가리)

 

드물긴 하지만 피아노 위에도 올라간다.


 

상펴놓으면 거기서 퍼지른다.

 

하지만 위 자리들은 한낮에 있기에는 너무나 덥다.



 


이곳이다. (무슨 노숙자같은 폼이다.)

어렸을 때는 이런 바닥을 도끼다시라는 일본말로 불렀다.

우리말로는 뭔지 모르겠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바닥과의 접촉면적을 최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금 나을까해서 물걸레로 하루 두세 번 닦아주기는 하는데

옥상 바로 아래인 3층 내방은 정말 덥다.

 

나비가 한 번 아픈 후로는 나비가 더위라도 먹을까 노심초사다.

저런 모피코트 입고 여름에 얼마나 더울까?

에어콘을 놓을까 잠깐 고민도 해봤는데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서... (글구 너무 비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냥이들의 엽기행각

안스러운 것도 있지만 너무 귀엽고 너무 웃기다.

출처: 네이버 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비가 아프다

아버지 때문에 미루고 미뤘던 예방접종을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나비가 아프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예전에 듣기는 했는데... 다리를 절뚝거리고 밥도 잘 안먹는다. 자기 집에 처박혀서 나오지도 않고 전에는 "나비야"하고 부르면 건방지게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었는데 아프고 난 다음부터는 부르면 '아웅'하고 애처롭게 대답한다. 내일 병원에 가보려 하는데 여기 병원들은 미덥지가 않다. 주고객이 강쥐들이라 냥이에 대한 경험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말이다. 서울이라면 나름대로 냥이를 잘보는 곳을 찾아갈텐데 3주간격으로 4차까지 접종을 해야한다는데 당장 다음주에 2차접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걱정되서 미치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