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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의 일기

2004.11.01 20:20  
우울하게 시작한 하루
즐겁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술 한잔하기로 한다.
아주 가볍게......

 

2004.11.04 23:04  
붙여쓰기와 띄어쓰기의 매력은 쉽사리 느껴지지는 않지만 있다.

가끔의붙여쓰기는스스로도도대체내가무슨말을하고있는지알수없을만큼난해하지만웬지뿌듯함이있다.

늘상의 띄어쓰기는 내가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수 있게 해준다.

 

2004.11.04 23:01  
그냥흐르는대로내몸과맘을맡기고산다는것이어렵다곧잘불쑥나오는욕지거리나불평불만뿐아니라순간순간실성한듯한행동이나말도마찬가지로무엇이원인인지알수없지만그냥불쑥그런일들이요즘자주생긴다이제조금익숙해져가는삶이라서그런것일까그동안의고민들과반성들이다시물거품이되어가는것일까점점산다는건쉽지만은않구나를느낀다나의의지나의행동뿐만아니라내가의도하지않았던방향으로흐르는흐름또한인정할수있어야한다는그런강박관념이나를어렵게하는지도모르겠다조금씩굳어가는내머리와빠르게굳어가는마음을조금씩조금씩막아보고는있지만여전히쉽지는않다는것이슬프다하지만분명그것이해결될날이올것이라는것을알기에그리고잘견딜수있다는것과충분히감당할수있음을알기에그냥우선을그렇게흐르는대로굳이내뜻과다르다고하여흥분하거나슬퍼하거나노여워하지않아볼련다그리고조금더참아볼련다서른의시작은그래도위대했으면좋겠으니까

 

2004.11.05 15:14  
- 열린시민공원 노숙 - 5일~6일
- 대학내 비정규직 차별철폐 대회 - 6일
-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방문 및 영상촬영 - 7일
- 부당해고복직 촉구 기자회견 - 8일
- 영상미디어센터 편집실 사용시간 확인 - 8일부터 가능
- 사립학교법관련 발제 - 9일
-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관련 발제 - 9일
- 대학주체총력투쟁 결의대회 - 9일
- 사립학교법 개정의 필요성 관련 교육영상물 1차 - 12일
- 노동자대회 전야제 - 13일
- 노동자대회 - 14일
- 사립학교법 개정의 필요성 관련 교육영상물 2차 - 16일
- 베트남의 NGO 번역 발제 - 17일
- 세계화와 노동 레폿 - 17일
- 영상물 상영 - 18일
- 독립연구 외국인노동자의 삶 영상물 - 12월 초까지

 

2004.11.12 00:24  
- 13일 :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 14일 : 전국노동자대회
- 15일 : 노뉴단 방문
- 17일 : 아시아의 빈곤과 NGO 발제/ 세계화와 노동 레폿제출
- 18일 : 노동자영화제
- 20일 : 미지센터 베트남소개
- 30일 : 독립연구 1차 레폿제출(기획안 및 과정)

 

2004.11.16 01:29  
가끔 이주노동자분들을 만나면 그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진다.
한없이 편하게 살아가면서도 항상 불만에 가득차 있는 나의 모습....

왜 그처럼 충분히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이 어렵게 어렵게 살아야하는 것일까....단지 한국말을 어눌하게 해서? 단지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도대체 왜 그래야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몇 안되는 분들은 모두 나에게 아주 매우 훌륭한 스승들이다.

 

2004.11.17 08:13  
결국 세계화와 노동 숙제는 못했다.....
이번주내로 할 수 있을련지....
숙제의 압박이라....발제의 압박보다는 그래도 한결 낫다...
숙제야 그냥 포기하고 다음에 내도 되는거니까....

졸린다.....어디 숨어서 자고 싶다.......

 

2004.11.18 20:38  
그냥 맘껏 자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맘껏 잤다.

늦은 오후 시작된 하루가 생각보다 한가하다.
지금 나와우리 사무실에서 혼자 놀고 있다. 그냥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나 할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그냥 오늘은 적당히 쉬고 싶었으니까..

김밥과 떡뽁이 그리고 오뎅으로 아주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대신하고 나서 쭉 여기서 이러고 있다. 그냥 집에 들어가는게 아깝다. 늦게 시작한 하루를 빨리 마무리 짓는다는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인 듯하다.

점점 생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다. 깊게 생각할 시간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고 깊게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서 일수도 있고 깊게 생각하는게 내 능력밖의 것이라서일수도 있고 아무튼 요즘 부쩍 느껴지는 건 내 생각의 깊이가 너무 얕다는거다. 그래서 인가 실수도 많이한다.

곧 9시가 되면 누군가 나타나겠지? 그래도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책이나 보다 집에 가야겠다.....ㅜ.ㅜ

 

2004.11.19 19:21  
오늘도 늦은 시간에 사무실로 갔다. 물론 어제보다는 빨리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은건 아니었다.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나의 모든 것이 저 밑바닥에서 기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밑바닥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게다가 더 나쁜 것은 그런 것들이 곧잘 표출됨으로 인해 나를 너무나 가혹하게 학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을 은근히 즐기는 듯한 내 모습은 더욱 비참한 모습이다.

늘상 말하지만 나랑은 거리를 두고 친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모든 것들이 그대로 전해져 나라는 인간을 내가 싫어하는 만큼 나를 싫어하게 된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나를 만나는 것이 젤 좋은 만남일 것이다. 아주 적당한 거리를.....



어둡다 인위적인것도 자연적인것도 아닌 그 어중간한 어둠 그 어둠이 결국 맘에 들어버렸다. 동질감이라는 것일지도.....

확 취하고 싶지만 확 취할 만큼 같이 술을 마셔줄 사람도 그 자리를 옆에서 지켜줄 이도 없다. 후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니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노여워하지도 원망하지도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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