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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의 일기

2005.03.01 22:20  
농구 구경갔다. 서울 SK VS 인천 전자랜드.
두 팀다 나의 관심과는 거리가 있다. 아니 농구 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어쨌든 구경갔다.

첨부터 인천 전자랜드를 응원하고팠던건 아니었다.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 1쿼터에 24대 2간? 암튼 엄청난 차이로 전자랜드가 앞섰다.
문뜩, 재계 순위를 생각하며 전자랜드를 응원하고 싶었다. 전자랜드가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해도 결코 SK를 앞지를 수 없다. 현재의 상황에선 분명한 사실이다. 자본은 자기 증식의 법칙을 가지고 있고 무한대의 증식을 하기에.......암튼.

결국 전자랜드가 이겼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도 하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2005.03.04 11:41  
국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욕하지만 실상 우리의 모습에도 그런 것이 없는지 함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 설령 우리는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이들을 국회로 내보내는 우리들의 수준도 함께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그들의 그런 행동이 용인되는 사회이기에 그런이들이 국회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국회가 아닌 소위 진보라고 하는 단체에서 조차 그러한 행위들이 용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은 아닐런지....

자신에게 더욱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리고 그 솔직함으로 자신에게 관대한 만큼 타인에게도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만큼 자신에게도 엄격했으면 좋겠다.

2005.03.07 23:51  
진짜 나와 내가 원하는 나 사이의 공간은 너무나 큰가보다.
가끔은 나와 나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불쑥 내 자신에게 내가 속고 있음에 놀라기도 한다. 내가 바라는 내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난 후 내가 원하는 나는 더이상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다. 그리고 또 다시 내가 원하는 내가 새로운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나는 내가 원하는 나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새로 얻기도 하고 그러면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무던히 짜증을 참기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예전의 진짜 나는 짜증을 냈어야했고 내가 원하는 나는 짜증을 참아야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원하는 내 모습을 보고 썸뜩 놀라버렸다. 그리고 그 원하는 나는 오늘 진짜 내가 될 수 있었다.

 

2005.03.08 (2005.03.09 08:16)  
전화기 잃어버렸다.......택시에 놓구 내렸다....

택시에서 내린 순간...'앗! 전화기' 하며 동시에 문을 닫았고..택시는 바로 출발했다.....마구 뛰어갔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린 택시....
주변 공중전화를 찾아 마구 전화를 해보지만 응답없는 전화...

전화기 가출사건? 아니 전화기 서울 자유여행기....가 시작될려나?
좋겠다~~ 택시 졸라 오래타고.....쓰......것두 꽁짜루.....쓰.....

2005.03.18 00:05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내리다보면 찐한 냄새가 풍겨오는 때가 있다....더덕....

계단 한귀퉁이에서 더딘 손동작으로 더덕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거기서 풍기는 더덕냄새....

어릴적 그 더덕냄새가 너무 싫었었다. 왠지모르게 싫었던 그 냄새가 나이가 들어가며 정이가고 가끔은 그 냄새를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 더덕....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요즘은 그 더덕냄새가 좋다. 만원지하철은 아니지만 서서 가야하는 지하철 움직임 속에서 풍겨오는 그 더덕냄새가 좋다. 아니 더덕냄새가 좋다기보다는 그 더덕을 다듬고 있는 할머니가 정겨운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내게도 나이라는 것이 찾아왔나보다.

 

2005.03.25 21:55  
오늘 무던히도 짜증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무지 잘 참았다. 술도 안마시고 내가 생각해도 내가 대견스럽다. ㅋㅋㅋ

어쨌건 전화기를 조만간 바꾸기로 했고, 사무실 일은 그냥 있으면 별 생각없이 고민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외 일들을 더 이상을 일을 벌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2005.03.25 00:45  
잠시 내 갈길을 멈추고 쉬고 싶다.
몸도 마음도 모두 쉬고 싶다. 조금만 쉬고 나면 더 좋아질꺼 같다.
그런데 막상 쉬고 싶지만 무엇을 하며 쉬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쉬다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겁도 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그래도 쉬고 싶다. 어떻게 쉬어야할지도 모르고 놓칠지도 모르지만 쉬고 싶다. 너무 쉬고 싶다.

이대로 지쳐가다 내가 쓰러져버릴지도 모르겠다

2005.03.26 23:41  
햇빛자르는 아이와 장롱을 봤다. 그리고 김진한 감독에게 친절한 설명도 함께 들었다.

국제민주연대 총회에 참석했으나 어찌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자리가 조금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충 잘 적응하고자 노력했다.

엄마가 올라왔다. 외삼촌댁에 들리셨다. 그리고 외삼촌이 살이 너무 많이 빠졌더라는 말씀을 하신다. 외삼촌은 거의 20년간 아픔을 가지고 사신다. 젊은 날 탄광에서 일하시다 큰 사고로 심한 뇌손상과 허리손상으로 집밖을 거의 나가지 못하셨다.

2005.03.31 02:11  
3월의 마지막날이다.

이래저래 해야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하나 하나 정리해야겠다.
사무실 일도 개인적인 일도 하나 하나 정리하면서 진행해야겠다.
무작정 머리 속에만 넣어두니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속에서 해방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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