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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너무 아쉽다. 잠을 자버리기엔 이시간이 이 어두운 시간이 너무 아쉽다. 매일 할 일이 없지만 피곤하지만 잠이란 것에 이 시간을 나눠주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 | |
1966년 8월 15일
베트남 나짱에 주월한국군 야전사령부 개설 | | |
너무 어지러운 방.
정리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방.
몬가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늘 앉아 있는 곳에서 팔이 닿는 곳까지만 정리를 하는 방.
날을 잡아서 확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늘 날이 안생기는 방.
왜이리 나에게 게으른지.
오늘 지금 당장 방을 정리할까?
그런데 살짝 귀찮기도 하고 그런데 하고 싶기도 하고
아 늘 이런 갈등을 느끼는 인생 참 괴롭다.
그냥 하고싶은데루 하면 되는 것을....근데 뭐가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는데 몰 하고 싶은걸 한다는 건지... | | |
어쩌면 나의 삶은 바쁨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한가해지면 좋을 것 같은데 실상 한가해지곤하면 불안함이 함께 온다. 뭔가 해야할 것만 같은 강박관념도 생긴다.
바쁘다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참 내가 행복해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슬프다.
무엇때문에 바쁘던 바쁜게 너무 익숙해서 한가함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 | |
그런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것은 너무 힘들기에 살만한 거구 너무 외롭기에 살만한거구 너무 바쁘기에 살만한거구 너무 슬프기에 살만한거라는...
힘들고 슬프고 외롭고 짜증나는 것 때문에 삶이라는게 더욱 살만하다는 그런 말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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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경 현주 홈피에 남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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