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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간호사

플로리다 클리어워터비치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

이민간지 30여년이 넘은 한국인 간호사를 만났다.

뉴욕에 있는 보훈병원에서 일하신다고 하는데, 연세는 62세(?) 정도로 아직도 평간호사시다 .

그래도, 병원에서 제법 인정을 받으시는 탓에 컨퍼런스 가서 배우고 와서 다른 간호사들을 가르치라고 보내주었단다.

남편은 세탁소를 하다가 이제 정리를 하고 쉬고 계시고, 아이들은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는 중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한국에 갈 일이 별로 없어 한 15년전에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라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자비를 들여 이런 컨퍼런스를 왔다는 것에 무척 놀라셨다. 컨퍼런스의 이론적인 내용을 들으며, 아직도 미국의 병원 현실에서는 상당히 실행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을 곁들여 지적해주셨고. 보훈병원이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보이는 관료적인 행태들을 비판하셨다. 예를 들면, 병원 인테리어 공사를 수시로 하는데 돈을 쓰기 위해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보훈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특성상 간호의 어려움 또한 크다고 한다. LPN이나 Nurse aid 같이 보조인력을 데리고 일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큰 애로 사항인데, 이들의 직장생활에 대한 태도가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 불성실하고 무책임하기 때문이란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사회적 기술은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라 하시면서도 컨퍼런스 내내 우리 곁을 떠나지는 않으셨다.

 

환갑이 넘어서도 평간호사로 일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데

그만큼 살기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미국 병원의 업무환경이 더 좋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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