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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인생에 간섭하기..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7/11/09 19:39
  • 수정일
    2007/11/09 19:39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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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만에 학생들과 이야기를 길게 했다.

취업을 앞두고, 실패의 경험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

면접을 하겠다고 아침 8시에 불러서 12시 넘겨 보내면서 그 흔한 빵과 우유 한잔 안 먹여 보내는 병원들의 태도에 화가 나서, 내 돈으로 밥 사먹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의 선택과 결정앞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앞날을 향해 마음을 열어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를 강조하면서...

 

아이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했다. 강조한 바대로 미래를 향해 열린 자세라는 틀에 맞추어

보니 그럴듯한 스토리가 되었다. 많이 위안이 된다는 아이들의 반응..

 

완전히 무력감에 빠져서

취업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또 한명의 학생.

분명, 우울모드가 확실한데

정신과치료를 권할 수가 없었다.

누가 상담을 친절하게 해 줄 수 있을지, 적당한 정신과의사를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본인도 아직은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는, 할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은 없는 듯 하고.

일단, 도움이 필요한 상태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누가 도움이 될 수 있겠는지

스스로 찾아보라고, 그리고 알려달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꽃다운 20대 초반에

너무도 어두운 얼굴로 그저 조용조용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를 이야기했다. 아침에 눈 뜨면 너무나 학교 오기가 싫단다.

 

내 안에도

그런 우울모드가 강력히 있음을 알면서

이렇게 선생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남의 인생에 개입을 해도 되는 것인지

돌아와

앉으니

다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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