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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nhall Meeting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4/12/15 00:15
  • 수정일
    2004/12/15 00:15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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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보건대학원 건너편, 비교적 빈곤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열리는 towmhall meeting에 가 보았습니다.

커뮤니티센터라고 하는 건물 지하에서(1층은 체육관) 조촐하게 모인 사람들. 목적은 주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의료보험이 없는 빈곤층의 대학병원 이용을 제한하고, 일차의료기관부터 이용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를 논의하는 것이더군요. 모임을 주관한 측은 하바드의대 학생써클이었고, 입법과정, 주정부예산결정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주의회 의원들에 항의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사람은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의 건강권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고, 그리고 대여섯명의 주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중에는 거동장애로 전동휠체어로 움직여야 하는 할머니, 정신지체 아들을 둔 아주머니 등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고, 앞으로 그 불편이 더 커질 상황에 있는 분들도 함께 했습니다. 이 지역은 하바드의대 소속인 1000병상규모의 종합병원이 바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일차의료기관이 없고, 지역보건소는 지금도 너무 많이 기다리고 시설 등이 미비해서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상황인지라 갑작스러운 주정부방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이 모아지고, 결국 주의회로 항의방문단을 꾸려 찾아가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단지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논의하는지 구경(?)삼아 갔었는데, 그분들의 사정이 너무 딱해 마음이 무겁더군요. 더군다나 이 사람들 일 준비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우리에 비해 너무 형편없어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수업 빠져가면서 항의단을 이끌고 가겠다던 의과대학생을 보면서, 우리들의 학생시절이 생각났고, 저녁시간, 졸음을 쫒으며 앉아계신 아주머니 보면서 "우리"  의료생협을 생각했습니다.

평화를 누리는 세상을 향해 늦은 밤도 마다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은 어느 곳에나 있고, 그 숫자는 매우 적으며 세상의 잣대로 비추어볼 때 보잘것 없는 이들임을 새삼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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