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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영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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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2/24 18:35
  • 수정일
    2009/02/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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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1박2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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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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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23 10:09
  • 수정일
    2009/02/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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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하고, 스캐쥴을 잘못 정하는 바람에 일주일에 두번씩 1박2일의 여행을 했다.

 

#1 강릉, 양양, 고성

중매노릇을 해주었던 부부가 20주년 기념여행을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하여 따라나섰다.

동해바다는 늘 차갑고 푸르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들어두었던 명소(?)를 찾아가보았다.

  하슬라아트월드 - 정동진 부근이라 올라가면 푸른 바다가 속 시원히 눈앞에 펼쳐져 있다.  산의 일부를   다듬어서 조각, 조형물들을 설치하여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 자리가 잡히고 꽃이 필 즈음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커피집 테라로사 - 말로 듣던 것 보다는 훨씬 분주하고 붐비는 곳이라 조용히 차마시는 분위기를 낼 수 없어서 실망! 커피 장사를 하는 상업적인 분위기가 너무 지배적이었다.

삼교리동치미막국수 - 주문진읍 삼교리로 찾아들어가서 원조집에서 먹어본 막국수는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했는데, 백김치가 훨씬 더 맛있었다.

  양양 솔비치 - 대명리조트에서 최근 지었다는 고급 유럽풍 콘도였는데, 내부장식을 거의 돌로 많이 해서인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초대한 부부의 주장에 의하면, 하룻밤에 44만9천원하는 곳에서 잤는데, 여느 콘도보다는 조용하고 정갈한 편이었다. 실제 할인에 할인을 해서 아마 9만원쯤 낸 듯하다. 부페스타일의 아침식사를 공짜로 주는데, 식당에 가보니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이었다. 부모 덕에 호강하는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구경한 셈이다.

  고성 명태축제 - 대체로 여행의 일정이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는 쪽으로 짜여졌다. 마땅히 점심 먹을꺼리를 정하지 못했는데, 마침 축제가 있다는 문자를 받고 달려가보니, 참으로 소박하고 애처로운 축제판이 열리고 있었다. 5년째 동해 앞바다에서는 명태가 잡히지 않는단다. 심지어 오징어배들도 서해바다로 원정을 다녀온다고... 그래도 동태찌개 전문이라 써 붙인 식당을 찾아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 경주, 감포, 울산

묘한 인연이 이어지는 모임이 있다. 5,6년전에 산업간호를 하면서 만난 후배, 실무자, 동료 7-8명이 있는데 한 학기에 한번씩은 만나서 그저 자신들의 생활을 나눈다. 멤버중 한 명이 울산에 있는 사업장 간호사인데, 그동안 한번도 울산을 가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여럿이 있어서 이번 집결지는 울산으로 정했더랬다. 숙소를 경주에 잡는 덕에 비록 자동차를 타고 다니긴 했지만 경주를 주마간산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봄은 역시 남쪽에서부터 온다. 강원도를 다닐 때의 느낌과 너무 달랐다. 따스한 했살이 경주의 야트막한 구릉과 평지에 내리비추는 모습은 봄이 오고 있음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경주에서 감포를 거쳐 울산으로 향했는데, 감포가는 길의 바다가 너무 아름다왔다.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파란 바다.... 아, 내려서 한참 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울산 멤버의 오빠가 하시는 정자항의 음식점에서 대게를 잔뜩 먹었다.

잘 생기신 음식점 주인이 감포 넘어오는 길 참 좋지요? 참 참한 길입니다. 하신 것이 인상적이었고,

열흘전에 풍랑이 심해서 게잡이 배가 난파되었는데, 아직도 풍랑이 심해 그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노라 말씀하시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산엔 태화강이 있었다. 태화강 살리기의 성과로 숭어가 돌아오고, 철새들도 날아들게 되었단다.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고 숲길을 내어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해놓았다.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울산에서 도대체 무엇을 구경시켜줄까하다가 생각해낸 장소란다. 현대자동차나 중공업 파업이 있을 때 뉴스속에서나 보던 울산을 이제야 가본 것이다. 방어진이라는 곳에 거의 현대공화국이라 할 수 있는 기업도시가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가보지는 못했다.

 

본의 아니게 봄을 맞으러 멀리 남쪽까지 다녀왔으니, 새로운 시작의 기운으로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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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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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2/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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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2/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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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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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을 살았고, 오십번째 생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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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2/03 10:47
  • 수정일
    2009/02/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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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기억해두고 싶다.

살 날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음을 확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음을 (적어도 오늘 아침엔 그렇다) 기록하고

싶기도 하다.

인생에서 "절대"의 의미와 "상대"의 의미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함을 깨달은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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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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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1/29 11:28
  • 수정일
    2009/01/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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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이 'Old Partner"이어서인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소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한 관계일 수도 있지만,

그 희생이 헛되지만은 않다는 점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우직한 짐승이 날 안전하게 데려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잠들 수 있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미리 조바심 내며 길을 알려주고 채찍을 들이대는 것이 능력이 부족한 상대에 대한 일반적 태도일 것이므로..

제대로 먹이려고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그 정성 또한 보답이 아닐까?

주고받기란 언제나 공평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마련일텐데, 중요한 것은 공평해지기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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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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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1/20 14:18
  • 수정일
    2009/01/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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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분별력을 키울 수 있다는 핑계를 대고

하자면

 

1. 생각하면, 답답하고 짜증이 먼저 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저렇게 이기적일까, 왜 저렇게 소극적일까, 왜 저렇게 뭘 모를까, 왜 저렇게 시야가 좁을까, 어떻게 하면 안 부딪힐 수 있을까.... 끝없이 탓하게 되고, 흠잡게 되는 사람들.

 

2. 생각하면, 마음이 흐믓하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 한마디가 다 미덥고, 몸가짐을 가다듬게 되고, 머리를 숙이게 되고, 없던 여유를 부리게 되고, 꽉 쥐고 있던 손을 펴 내밀게 되고, 움츠린 어께에 힘을 빼게 되고, 웃음이 절로 나오고, 때로 눈물을 을리게 되기도 하는.... 더욱 따뜻해지자 맘먹게 되고,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하게 하는 사람들.

 

사람들이 부족한 면과 좋은 면을 고루 갖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어느 한 쪽만을 바라보는 나의 편견이 그 이유일 수도 있고.

그 사람으로부터 내가 어느 만큼 신뢰를 받고 있다고 믿고 있는 정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이렇게 상대방과 상관없이

나 혼자

좋아하고, 싫어함을 결정하면서도

착각을 종종 한다. 니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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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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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1/19 12:26
  • 수정일
    2009/01/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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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잤나보다. 꿈이 너무 생생했고, 그 꿈에서 마음이 몹시 답답했으니...

정해진 일정이 있기에 시간 맞춰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가라앉은 기분을 안고서.

생존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의 지하철 충무로역을 거쳐

서울역으로 들어서니

지방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아침부터 소줏잔을 기울이는 노숙인들의 무리가 보였다.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 싶어

800원 더 비싼 커피를 사서 들고 뉴스 단신을 전해주는 모니터를 보면서 기차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도, 기분이 여전히 별로!

많이 쉬었으면, 그 자체로 좋고 뿌듯해야 할텐데 왜 그렇지 못한가 되물었다.

늘 ".. 야 한다"에 못 미친 자신에 대한 비난 탓이지 싶다..

그러면서 오히려 의욕은 떨어지고,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다시 드는 것이다.

낡고 오래된 습관을 아직 벗지 못했다.

돌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는 것 같아도 한발자욱 정도 앞서는 것이려니 믿는다.

판단과 느낌의 악순환을 들여다 볼 수는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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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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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1/15 12:50
  • 수정일
    2009/01/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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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미지의 감독인 루이 말의 작품이다.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한겨레신문에난 평을 보고 선택했다. 호기심과 경쟁심으로 불편했던 유대인 친구가 비로서 가까워졌는데, 자신이 보는 앞에서 독일군인에게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한 마지막 대사가 맘에 남는다. "40년전 1월5일 그날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

누구에거나 그렇게 각인되어 있는 기억의 편린들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편린을 끄집어 내서 영화같이 자신만의 작품으로 재해석해낼 수 있는 역량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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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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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verway
  • 등록일
    2009/01/13 14:15
  • 수정일
    2009/01/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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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뀐지도 어언 보름이 다 되가는데,,, 블로그가 그대로인 것이 민망하여

오늘은 우선 사진부터 골라 바꾼다.

새해엔

마당있는 집에 살아보고 싶다.

기분 좋은 사람으로 만나는 이들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관계는 점점 줄여가고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잘 통하는 관계를 늘려가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과 행동, 습관적인 반응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 살핌이 따뜻하고, 환해서 저절로 새길을 찾아 나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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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정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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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2/30 10:25
  • 수정일
    2008/12/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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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2월 일본 호시노야 온천 - 휴식을 위하여

              5월 동경  - 부모님과 함께, 효도여행 (아버님의 청년시절, 어머님과 목욕을...)

              6월 광주, 순천 - 조샘부부, 광주 음식, 순천만 갈대밭

              7월  파리, 프라하, 체스키크롬로프, 비엔나   결혼 20주년을 한 해 늦게...

              11월 제주 올레 걷기

               12월 일본 키타큐슈 출장

 

 

 

- 주말농장 4월 씨뿌리기   상치, 쑥갓, 시금치, 아욱, 당근,..

                    6월 토마토, 고추, 피망 모종심기

                   7월  장마,  여행등을 핑계로 다소 방치..

                    8월말 숲이 된 밭에서 풀베기, 다시 땅고르기 

                    9월초  배추, 무우 모종심기, 알타리/갓 씨뿌리기, 쪽파 심기

                    10월 비료주기

                    11월 중순 배추 묶어주고, 무우 뽑기

                    11월 말  배추 뽑기

                     12월 첫주  김장담기

 

- 영화  :   버킷리스트, 어웨이프롬 허, 작별, 빨간풍선, 너를 보내는 숲, 모스크바/ 벨기에, 비욘드 사일런스, 영화는 영화다.  구구는 고양이다, 텐텐, 해피고  럭키

 

- 책 : 성장소설과 소설, 심리학, 영성....... 읽고 좋은 책 선물하기, 빌려주기

 

- 공연 :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

 

- 배우기 : 필라테스(주 2회)  아우토겐수련(8주) 유화초급 (9월-10월 중순)  창의적 교수법 (2일)

 

- 신앙훈련 : 새벽미사 (사순시기부터 6월중순, 10월부터 12월중순), 성경공부모임(매주 수요일)

 

 그리고, 일



* 강의 - 상호 소통형 강의의 필요성 절감, 1학년 인간발달과 보건교육(새로운 시도들. 그러나 매우 엉성하였음).

* 논문게재 - 제1저자 1편, 공동 1편  (게재확정 : 공동 1편, 심사중 : 제1저자 1편, 교신 1편, 공동1편)

* 책 - 공동 2권

* 프로젝트 -12월 시작 1건

 

이렇게 정리해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여유를 부리면서 살았던 한해라 할 수 있겠다.  여유로운 일들을 정리할 땐 가슴이 뿌듯했는데... 막상 일을 정리하려고 보니 웬지 떳떳하지 못한 느낌이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다짐을 위해 꼭 이 느낌을 기억해두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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