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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골프'의 역사

골프는 참 여러모로 신기한 운동이다.  

 

틈만 나면 으르렁 대던 여야 의원들도

골프장에서 만나면 '허허실실'해 대는 걸보면

골프장 공기는 여는 곳과는 다른것 같다. 

 

또 골프장 벽엔 맥주병으로 맞추는 다트판이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어쩌다 한번 하면 무조건 욕 먹는 것 알면서도

'레임덕'이라는 소리에 토다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현 시국에도

구력도 5년 밖에 안 됐다는 노무현 대통령 꾸준히 치는 걸 보면

 

분명 골프장엔 뭔가가 있나 보다.



지난 18일 노 대통령이 윤광웅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와 골프를 쳐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의 '노 대통령 허리 이상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29일 이 총리, 김원기 국회의장, 최종영 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라운딩한지 3주만이다. 

 

우리 국민 정서상, 더군다나 '서민 대통령'을 자처해온 노 대통령에게 골프가 여론상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건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틈틈이 '골프 정치'를 해왔다. 아마 상류층의 문화 이미 그러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겠으나, '최고 권력자'라는 그의 위치를 고려할 때 이런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평범한 국민들은 '대통령이 골프를 무쟈게 좋아하는구만'에 넘어서 국민 여론에 반하는 대통령의 '골프 정치'에 분노를 느낀다.이제는 냉소를 보낼만 하다. "대통령님 나이스샷"~~

 

노 대통령이 취임 후 골프회동을 언론에 공개했던 건 지난 2003년 5월4일이 아니었나 싶다.  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 컨트리 클럽(18홀)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골프를 쳤다. 당시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 이해성 홍보수석, 반기문 외교보좌관, 김희상 국방보좌관, 김진표 경제부총리, 김화중 복지장관 등 12명이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보좌진들만 치려다가 골프를 치지 않는 문희상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등이 빠지자 팀 구성이 안돼  김 부총리와 김 장관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다고 한다.


이날 골프회동에 대해 청와대 측은 "그동안 '돈있는 사람들은 골프도 치고 하면서 소비를 해야 경기가 살아난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대통령이 골프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왔다"며 소비 진작 차원에서 계획된 일이라고 밝혔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골프를 2000년에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승은 먼저 골프를 배운 권양숙 여사. 1988년에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던 것을 생각해보면(물론 그가 13대 국회의원 이후 15대때 보궐선거로 당시 당선됐다가 이후 계속 선거에 떨어지는 등 줄곧 야인 생활을 해오기 했지만) 그의 골프 경력은 비교적 짧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권 여사의 골프 실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자 캐디' 원조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

 

우리나라 대통령이 골프를 치기 시작한 역사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 때로 올라간다. 이 전 대통령은 정부 수립 1주년 기념일인 1949년 8월15일, 주한 외교관들과 군 고위층 등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미군 장성들이 골프를 즐길 공간이 없어 일본 오끼나와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골프 코스 건립을 지시해 국내 골프장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군자리 골프장을 만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골프를 아주 즐겼다고 한다. 특히 골프장에서 올라가면 딱 한 번만 퍼팅을 하고 끝냈는데, 고개를 숙이고  홀에 공을 넣으려고 하는게 국가원수로서 품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당시에는 대부분 남자들이 캐디를 했으나, 67년부터 군 골프장인 태릉CC에 처음으로 여자 캐디가 등장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 가장 예쁜 캐디를 뽑아 내보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 골프' 신조어 만든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골프를 가장 좋아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전 전 대통령은 그의 성격에 걸맞게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게 한 뒤 라운드를 해 '대통령 골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고 한다.  법정에선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지금도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반면 노태우 전대통령은 골프를 상당히 즐겼으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조용히 골프를 친 편이라고 한다. 특히 청남대 골프장에 가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애용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골프를 통해 얻어냈으나 집권 후에는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재임 기간 중 골프를 안치겠다고 선언했고 청와대 경내에 설치된 골프연습장까지 철거시켰다. 

 

한편 김대중 전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해 골프를 치지 않았다.

 

(네이버 카페 '골프 이야기'에 게재된 글을 참조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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