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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짜 독하게 살거다

"전태일이 자기가 너무 가난해서, 너무 비참하게 살아 운동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가 고통스럽게 살기 때문에 임금을 더 달라고 싸운 게 아니다. 타인에 대한 애정 때문에 노동운동을 시작했고 그것 때문에 죽었다. 개인의 문제였다면 그 사람은 이미 재단사가 됐다.

 

전태일은 10살 때부터 미싱을 배워 미싱사였다. 청계천에서는 사실 A급 미싱사가  재단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그래서 미싱사로 돈을 더 벌 수 있었는데 재단사가 됐다. 이것도 본인한테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재단사가 돼서 시다들한테 잘해주고 싶어했다. 근데 막상 재단사가 돼도 아무 소용 없으니까 노동법 들고 신문사에 쫓아가고 해본 것이다. 사회의 진보의 근본적인 동력은 자기 자신의 고통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선도한 사람들은 이웃의 고통 때문에 나섰다.

 

역사를 해석하는데 물질주의적으로만 해석하지 말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심을 갖고 해석했으면 한다.


전태일이 못살아서가 아니고 진짜 훌륭해서 한 것이라고."

(11월 23일. 소설가 안재성씨 인터뷰 중)



최근 내 화두는 '이타적 인간'이다.

 

안재성씨와 안건모씨(<작은책> 편집장)의 인터뷰에서 느꼈고,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를 보면서도 느꼈다.

 

또 최근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로 감옥에 가게된 염창근씨를 보면서도 

대의명분에 기반한 '이타적 선택'이 가질 수 있는 힘을 감지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들은

나와, 혹은 대다수의 인간 군생들과 다른 종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루에 수백번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날 보면

그들은 아주 '독한' 별종임에 틀림없다.

 

나도 진짜 '독하게' 살고 싶다


 

 

(김정환 시인의 <남자, 여자, 그리고 영화 : 전태일에 대한 명상>에 실린 임옥상 화백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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